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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철 May 13. 2021

2020중국 인구센서스의 진실

중국 국무원이 11일 제7차 인구센서스 결과를 발표했다. 닝지저(宁吉喆) 국가통계국장, 리샤오차오(李晓超) 국가통계국 부국장 및 기타 관계 간부들이 모두 참석하였다. 센서스와 관계있는 부처의 최고위급들이 총출동한 모양새이다. 신화사의 발표 내용은 다음과 같다.(继续增长!全国人口达141178万人-新华网 (xinhuanet.com))


중국 정부는 2020년 인구는 전년 대비 약 18% 감소한 1200만 명이 출생한 결과 14억 1178만 명이며 성비는 6차의 105.2에 비해 105.1로 약간 개선되었습니다. 15세 이상 인구의 평균 교육연수는 2010년 9.08년에서 9.91년으로 늘었습니다. 16~59세 노동연령 인구 평균 교육연수는 2010년 9.67년에서 10.75년으로, 문맹률은 2010년 4.08%에서 2.67%로 각각 낮아졌습니다. 거주지와 호적 소재지의 불일치가 일반화돼 2020년 중국의 호적지 외 거주 인구는 4억 93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35%라고 합니다. 이중 유동인구는 3억 7600만 명으로 10년 새 70% 가까이 늘었습니다. 앞으로 중국의 인구 증가 속도는 계속 둔화될 것이며, 앞으로 당분간 총인구 14억 명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 정부가 예고한 대로 2020년 중국 인구는 역시 성장했으며 향후에도 당분간 인구는 14억 이상일 것이라고 한다. 중국일보 보도에서는 조금 더 데이터가 나온다.(第七次全国人口普查主要数据公布 全国共14.1178亿人 - 中国日报网 (chinadaily.com.cn))


연령별로는 0~14세 인구가 2억 5338만 명으로 17.95%, 15~59세 8억 9438명 63.35%, 60세 이상 2억 6402만 명으로 18.70%(이 중 65세 이상 1억 9064만 명)으로 13.50%입니다. 2010년에 비해 0~14세, 15~59세, 60세 이상 인구 비중은 각각 1.35% 포인트, 6.79% 포인트, 5.44% 포인트 높아졌습니다....


2010년에 비해 도시 인구는 2억 3642만 명 늘고, 농촌 인구는 1억 6436만 명 줄어 도시 인구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유동인구는 호적지와 거주지가 다른 인구가  4억 9276만 명으로 이중 동일 지역 내 소재 인구가 1억 1694만 명, 유동 인구가 3억 7582만 명, 이중 다른 성에서 이동한 유동 인구는 1억 2484만 명입니다. 2010년과 비교하여, 인구 분리가 88.52% 증가하였습니다......


이 발표 데이터는 대단히 자연스럽다. 그리고 필자가 생각할 때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중국의 인구가 늘었다. 하지만 많이 늘지 않았다. 출산이 줄었다.

- 앞으로 중국 인구는 감소로 바뀔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약간의 시간이 있다.

데이터 상으로 보면 인구가 늘어난 정도가 많지 않아야 하지만 너무 적으면 조작이나 오차 범위의 의혹을 받을 수 있으므로 통상 중국에서 인구를 다룰 때 최소 단위로 볼 수 있는 천만 단위이다. 즉 적은 숫자의 증가를 보이지만 유의한 증가를 나타내고 싶으면 아마도 천만을 약간 상회하는 데이터가 나와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과연 1200만이 증가했다고 한다.


이 장면에서 재미있게 생각되는 점은 국가통계국이 2020년도 숫자를 2010년과 비교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인구센서스는 10년마다 이루어 지므로 2010년과 비교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사회의 관심이 몰려있는 인구 증가 정도를 발표하면서 2019년, 즉 전년 대비가 없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아무튼 2019년도 말 중국 인구는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 기준 14억 5만 명이었다.(2019年中国人口总量、人口结构、城乡人口数量及人口老龄化现状分析 [图]_中国产业信息网 (chyxx.com)) 따라서 2020년 한 해 증가한 인구는 

                                                  141178 - 140005 = 1173 

즉 1173만 명이다. 그런데 이것부터 벌써 심상치 않다. 2019년 증가 인구는 467만 명이었다. 그러니까 2020년에는 2019년 대비 인구 증가 폭이 2.5배가 된 것이다. 여러분은 납득할 수 있는가?

2019년도 인구 증가 467만 명이 나온 것은 인구 자연 증가율 3.34%로 출생 인구가 1465만 명이었고 사망 인구가 998만 명이었기에 1465 - 998 = 467만 명이 된 것이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2020년 출생 인구수는 1200만이다. 그러면 2020년도 인구 증가 1173만 명이 나오려면 2020년 사망자 수는 1200 - 1173 = 27만 명이다. 즉 매년 1천만 명 정도가 사망하는 중국이 2020년에는 27만 명 사망으로 획기적인 성과를 보인 것이다! 할렐루야! 

1200万! 2020年,中国的出生人口数量公布了! (baidu.com)  


2019년 65세 이상 인구는 1억 7603만 명이었다. 그런데 2020년에는 1억 9064만 명이었다. 그러면 새로 65세 이상 인구로 진입한 사람들, 즉 2019년에 64세였던 사람의 수가 1억 9064만 명 - 1억 7603만 명 = 1461만 명이다. 이 사람들은 1955년 경 출생한 사람들일 것이므로 그 당시 출생 인구수를 확인해 보면 다음과 같다. 1951년 1349만으로 시작하여 1622만, 1637만, 1954년에 좀 늘어나서 2232만, 1955년 1965만을 비롯 차례로 1961만, 2138만, 1889만, 그리고 1959년에는 1635만, 1960년 1402만이다. 1959년부터 1961년까지 3년간 대흉년이 있어서 이 시기의 출생 인구가 적다.  이런 출생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모두 중국 정부 공식 통계이다) 2020년 65세가 된 사람 수는 1965만 - 1461만 = 504만 명이 사망하였다. 즉 1955년 출생자는 65세가 될 때까지 504만 명이 사망하여 25.6%가 사망했다는 것이 된다. 게다가 1954년 출생자는 2232만이며 1956년 출생자는 2138만 명이다. 만일 출생 시점에 착오가 있다면 이 사망률은 더욱 올라가게 된다.

반중 유튜버인 왕지엔(王剑)은 0~14세 유소년 인구에 대하여 과거 출생 기록을 합산하여 또 다른 모순을 분석하였다. 필자가 왕지엔의 논리에 따라 독립적으로 데이터를 검색하고 합산을 하여 0~14세까지 인구를 구하여 검증을 해 보았다. 

0세(2020년 출생) 1200만

1세(2019년 출생) 1465만

2세(2018년 출생) 1523만

3세(2017년 출생) 1723만

4세(2016년 출생) 1786만(두 번째 아이 허용)

5세(2015년 출생) 1655만

6세(2014년 출생) 1687만

7세(2013년 출생) 1640만

8세(2012년 출생) 1635만

9세(2011년 출생) 1600만

10세(2010년 출생) 1588만

11세(2009년 출생) 1587만

12세(2008년 출생) 1604만

13세(2007년 출생) 1591만

14세(2006년 출생) 1581만

소계                    2억 3865만 명

이번 중국 정부 발표는 2억 5338만 명이므로 2억 5338만 명 - 2억 3865만 명 = 1473만 명의 차이가 난다. 즉 2006년 이후 출생한 아이들이 하나도 죽지 않고 잘 자라다 보니 1473만 명이 어디선가 늘어난 것이다. 일곱 광주리를 채우고도 남았다고나 할까...


주 부분을 계산하지 않고 이렇게 유소년 인구 만을 계산해 보아도 적어도 1473만 정도가 과다 계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기타 연령대에서의 상황까지 고려하면 도대체 실제 중국 인구는 얼마나 되는 것일까?  위스콘신-매디슨 대학의 이푸시엔 교수는 오랜 기간 중국의 인구 통계에 대한 이의를 제기해온 인물이다. 그는 2019년 말 현재 중국의 인구가 12억 7천9백만 정도일 것이라고 주장해서 유명한데(How Chinese officials inflated the nation’s birth rate and population size for 2019 | South China Morning Post (scmp.com)) 필자는 그의 주장이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와 너무나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감히 그를 인용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7차 인구센서스 결과를 보니 그의 주장이 더 이상 믿기 어려운 말로 들리지 않는다.

그는 2015년 NYT와의 인터뷰에서 출산율이 중국 정부는 1.8을 기대치로 잡고 있지만 1.25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재 중국 정부가 발표하고 있는 출산율이 1.32인데 이 푸시엔 교수가 옳다면 2015년에 이미 1.25인 출산율이 더 올라갔을 리가 만무하다. 당시 중국 인구는 13억 5천만이었는데 이 푸시엔 교수는 그 시점에서 이미 중국 인구는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단정지은 바 있다.(Yi Fuxian, Critic of China’s Birth Policy, Returns as an Invited Guest - The New York Times (nytimes.com)) 또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출산율이 0.1% 하강한다면 중국의 경우 출생 인구가 88만 명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하였다. Coronavirus’ huge hidden cost: millions of unborn babies across the world | South China Morning Post (scmp.com)


필자가 대략 추정을 해보면 유소년에서 1473만 정도가 부풀려있다면 5.8%가 부풀려진 것인데 전체 인구에 대입해 보면 141178 /(1+5.8%) = 13억 3439만명이다. 14억 보다는 상당히 적은 숫자가 나온다. 이 푸시엔 교수의 2019년 중국 인구 추정치가 12억 7천9백만이므로  이 푸시엔 교수의 2019년도 말 인구 12억 7천9백만에서 2020년 13억 3439만과의 차이는 5539만이다. 중국 정부 발표와의 차이는 7739만이다. 아무튼 엉망진창인 통계이기 때문에 아무리 맞추어 보아도 어딘가에서 숫자가 삐져나온다. 물론 필자의 추정도 엉망일 것이다. 이 숫자 속에 또다시 65세 사망률에서 보인 오차 요인이 안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오차의 범위는 최대 25.6% 정도까지도 가능하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이푸시엔 교수의 인구를 기준으로 한 12억 7천9백만에서 추정을 기반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2020년에 인구가 늘어났다는 가정으로 중국 당국 발표대로 1200만을 증가시키면 12억 9천1백만 명 정도가 실제 2020년 중국 인구가 되겠다. 그러나 필자는 중국 당국은 실제 인구수를 알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2020년에 인구가 이렇게 1200만이 증가했다면 지금과 같은 난맥상을 표출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필자는 2020년에 실제 중국 인구는 감소했을 것으로, 그것도 1천만 이상이 감소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 중국의 유튜버는 이번 중국 당국의 인구 발표를 보고 이런 해석을 하였다.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만든 숫자라서 그들의 희망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즉 이번 2020년 인구

141178

라는 숫자를 중국어로 읽으면 14-1-17-8라고 띄어 읽을 수 있고 그러면 소리가

스쓰-이-이치-빠

로 나는데 이 소리는 다시

十四亿 一起发

로 들린다. 그리고 이 말의 의미는 "14억, 함께 부자 됩시다"라는 것이 된다. 물론 단순한 우연일 수 있다. 그리고 정부 당국이 의도를 담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의 마음 한쪽에서는 이런 데이터 조작 작업에 참여했어야만 했던 사람들이 이후 누군가 알아채 주기를 바라고 만든 숫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필자는  중국 정부의 이번 인구센서스 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필자의 추정이 아마도 진실에 더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꼭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의 추정에 오류가 있거나 다른 추정을 가지고 계신 분이 생각을 공유해 주신다면 기꺼이 수용하고 감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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