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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철 Jun 19. 2019

중국의 본심 딩샹(定向)을 읽어라!

키워드 분석을 해 보았다.

CSF, 즉 Critical Success Factor, 성공 관건 요소라는 의미로서 많은 한국의 기업에 널리 사용되는 용어이다. 이 단어는 사실 미국의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에서 만든 방법론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이미 일반 용 어화 되어 CSF를 100개 뽑아오라는 어처구니없는 요구를 하는 상사도 있지만 CSF의 원래 의미를 알면 이런 요구가 얼마나 어이없는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CSF 방법론이라는 것을 필자가 기억하는 데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 복잡하고 방법이 없다. 그러면 이 CSF 방법이라는 것을 동원하는데 먼저 조직에서 가장 바쁜 사람들을 각 분야에서 7인 정도, 적게는 5인, 많으면 9인(9인을 넘으면 강도 깊은 토론이 어려워서 안된다)까지를 불러서 호켈 방에 집어넣고 감금한다. 그리고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하나의 단어 또는 단문으로 제시하라고 한다.

단 해결책은 세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1. 전 조직원이 이해 가능해야 한다.

2. 측정 가능해야 한다. 

3.  각자의 일을 할 때 판단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 더 붙는 조건이 정 어려우면 하나가 아니라 두 개의 단어가 될 수도 있지만 세 개가 상한 이다. 더 많아지면 의미가 없다. 일단 CSF가 정해지면 각 부서마다 전사 CSF를 하기 위한 부서의 CSF를 결정한다. 그리고 조직 하부 단위로 계속해서 직원 각자에게 CSF가 부과되는 것이다. 이해 가능하고 측정 가능하며 매일매일의 업무에 적용 가능한 판단 기준이 말이다. 우리 기업에서는 CSF란 그저 중요한 요소라는 의미의 보다 세련된 유행어로 사용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애석한 일이다.


예를 들면 CSF가 "재고를 줄여라"라면, 다른 요소들도 중요하지만 지금 상황, 지금 조건에서는 구성원 모두 하나만 생각한다. "재고를 줄이자"라는 것. 이를 다시 해석하면 "제로 인벤토리"가 된다. CSF가 "시간 허비를 줄여라"라면 "JIT, Just In Time"과 동의어가 된다. 어찌 보면 삼성의 "업의 개념"과도 상통하는 이야기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이 CSF와 유사한 방법을 중국 공산당이 정책 결정에서 사용한다. 예를 들어 중국은 매 5년마다 5개년 계획을 만든다. 이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먼저 주석단이 지난 5년간의 성과 분석과 향후 5년간의 정책 목표를 제시하는 1, 2페이지를 발표한다.

- 각 부처 부장(장관)과 성장들이 모여서 주석단의 CSF를 달성하기 위한 부처의 CSF를 결정한다.

- 부처별로는 내국 국장들을 모아 CSF 작성에 들어간다.

- 성별로도 국장 및 청장들을 모아 CSD에 들어간다.

-  성의 CSF가 결정되면 다음은 1급 도시, 그다음은 2급 도시로 전파한다.

- 결국 세포 조직인 향진에 이르면 종료되며 모든 프로세스가 종료되는 데까지 지방마다 다르지만 외진 지역까지 완료되려면 거의 2년이 걸린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은 지 10년 가까이 되는 것 같다. 아마 지금은 2년씩이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어찌 되었던 중국에는 큰 사건이 일어나면 딩샹(定向)이라는 것을 한다. 바로 사건을 해석하고 분석하여 중국 공산당 내에 인식을 함께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공유하는 행위이다. 예를 들어 천안문 사건 당시, 전례가 없는 사태에 대하여 공산당 내에 의견이 분분하였다. 또 지도자들의 견해도 각기 달랐다. 그것이 인민일보에 천안문 사태를 "동란"으로 규정하는 글이 실리면서 중국 공산당 내부의 견해가 통일되었다는 암시가 있었다. 그리고는 무력 진압이라는 행동이 뒤따랐던 것이다.


이번 홍콩 시위 사태를 보면 중국 정부가 이 定向을 하지 못하고 있는 듯한 인상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중국 지도부의 행동들이 활발해지고 대외적인 메시지가 분명해진 것을 보면 定向이 결정된 것 같다. 오늘 시진핑 주석이 북한의 매체에 중국과 북한이 다방면으로 협력하자는 글이 실린 것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 준다.


그러면 이런 定向의 내용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필자의 경험은 이렇다. 定向 이전에는 접촉하는 공산당 간부들이 중구난방으로 이야기하거나 말을 아낀다. 특히 定向 시점이 가까울수록 말을 아낀다. 그러다가 定向이 결정되면 모두들 같은 톤으로 이야기한다. 이때 필자가 인상 깊었던 점은 이들이 동일한 키워드를 사용한다는 것이며 중요 부분에서의 표현을 모두 같은 표현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중앙에서 교육받은 대로 이야기하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 미중 무역 전쟁에서 자주 사용된 “不愿打,不怕打,不得不打(싸우기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싸우는 것이 무섭지 않다, 싸워야 한다면 싸운다)”, “奉陪到底(끝까지 해보자)”같은 표현들이다. 


그래서 공산당의 정책 방향을 알려면 이들이 어느 날 갑자기 일치된 키워드나 일치된 표현을 하는 것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중국 연구에서는 이러한 키워드 분석은 필수적이다. 그럼 최근에 중국의 관료들이나 당료들의 입에서 나오는 이러한 워딩을 찾아 분석해 보자.


1. '더 이상 미국에 당하지 않겠다'

가장 알아보기 쉬운 것은 중국 공산당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여 미중 무역 전쟁을 마무리하려던 정책을 접고 이제 미국애 대립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표현이 신랄하다. 필자가 이 글에 옮기지는 않겠다.


미국에 대한 정책이 수용에서 대립으로 변경되었다면 G20에서 좋게 협상이 될 리 만무하다. 오히려 공식적으로 미중 무역 협상이 결렬되었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화권의 일부 매체는 이번 G20에 시진핑 주석이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을 보도하는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오사카 G20에서 협상하기로 한 트위트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전화했으니 고개를 숙인 것이라는 등의 보도를 하기 시작하였다. 필자가 보기엔 이제 미중 무역 협상이 잘 마무리되기는 틀렸다.


미국애 대항하기로 한 이상 중국은 대항의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자신의 실력이 미국에 미치지 못함은 중국 지도부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더구나 지금처럼 미국이 군사력을 동원하여 일본, 한반도, 남중국해, 호르무즈 해협, 폴란드 등에서 시위하고 있으면 중동으로부터의 에너지 보급 라인부터 중국 연해 및 대만 해협에 이르기까지 군사적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정면으로 미국에 대항할 능력이 안 되는 것이다.


싸울 수 없으면 참아야 한다. 그래서 중국은 참기로 한 것 같다. 하지만 미국에 멸시당하면 국내에서 위상이 추락한다. 결국 중국은 미국애 대항하는 동맹을 끌어모으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인사들이 갑자기 일사불란하게 세계를 날아다니며 미국의 깡패짓(?)을 호소하고 미국에 공동 대응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북한을 방문하기로 한 것도 그 일환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이 최근 다녀온 곳들은 러시아, 이란, 그리고 갈 곳은 북한으로 왕년에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으로 꼽은 국가들에 해당된다. 가장 반미 전선에 동참할 것으로 보이는 국가들을 먼저 확보하고 점차 주변 국가들로 확산해 나가며 국제 여론을 자기편으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2. '우리는 지금처럼 단결해 본 적이 없다. 우리 자신도 놀라고 있다'

이 말은 아마도 중국 공산당 내부의 여러 파벌의 입장을 표현한 말로 보인다. 시진핑 파벌, 그간 갈등을 빚어왔던 장쩌민 파벌, 그리고 후진타오 파벌 등의 이해관계가 일치했다는 말이다. 이들은 각기 태자당, 상해방, 그리고 공청단 세력을 대변한다, 사장적으로 전통 좌파 성향의 시진칭 일파는 국영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대체로 일치하고 프로레타리아뿐만 아니라 자본가 계급까지 포함하여 중국 공산당이 대변해야 한다는 삼개 대표 이론을 만들어낸 장쩌민 일파는 대체로 신흥 중국 민간 대기업의 이익과 일치한다.  그리고  후진타오 및 공청단 세력은 대체로 전문 관료, 전문 당료 계층의 이해관계를 대변한다고 알려져 있다. 말하자면 현재 상황은 미국의 압력 하에 이들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였다는 이야기이다. 


어째서 이들이 단합하게 되었는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시위를 계기로 중국 지도층 가족들의 미국 내 자산 동결을 위협하는 등 '공동의 강적'으로 등장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그동안 많은 중국 지도층 자녀들이 서방 세계로 유학했으며 또한 서방 국가의 국적을 취득하였다. 또 그들이 장악하고 있는 기업들은 엄청난 규모의 해외 자산을 취득하였다. 이러한 자산들이 동결되는 것은 중국식 표현으로 승냥이를 피해 호랑이 입으로 뛰어들어간 경우가 되는 것이다.

(대만 매체가 보도하는 중국 지도층 자녀들의 해외 국적 취득 상황: 시진핑 주석의 누나 둘은 각각 캐나다, 호주 국적, 시진핑 동생 호주, 시진핑 딸 미국, 후진타오 딸 미국, 등소평 아들 미국, 등소평 손자 미국, 모택종 외손녀 미국, 왕치산 부주석 부인 미국, 중국 공산당 8대 원로 천윈의 아들 호주 등)


그리고 홍콩 사태는 그동안 시진핑 그룹을 공격해왔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 장쩌민 파벌의 기반이므로 미국의 홍콩 사태에 대한 책임론이나 홍콩 자유 무역항 지위 박탈 등의 위협은 곧바로 이들에 대한 책임론으로 연결된다. 만일 두 파벌이 서로 싸우고 있었다고 해도 이제는 한 배를 탄 동지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이유는 공동의 적 "트럼프" 때문이다.


일단 내부 갈등이 봉합된 이상 여러 가지 정책을 펴기가 수월해진다. 국내적으로는 홍콩 관련 정보를 철저하게 봉쇄하여 동요를 막고 대미 무역 축소와 관세 부가에 대응하는 정책들을 준비하고 있다. 사회주의 체계는 이런 비상 상황이나 준 전시 체계에는 잘 먹히는 것으로 보인다.


3. '우리는 견딜 수 있지만 트럼프는 선거가 있다'

사실 미중 무역전이 발생할 때부터 종신제에 가까운 시진핑 주석과 연임 여부가 불투명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힘 겨루기는 단기전이면 몰라도 장기전으로 가면 중국이 유리하며 따라서 중국이 시간 끌기 등을 통해 단기전을 피하고 장기전으로 끌고 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정작 미중 무역 협상이 시작되자 미국의 라이트하이저나 피터 나바로 등 중국의 지연 전술에 진저리가 난 인물들이 먼저 중국의 3국 우회 수출의 길을 막고 징벌성 관세를 취하면서 시간을 끌수록 중국에게 불리한 조건을 선점하였다. 그러고 나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안 이루어져도 좋다, 우리는 관세를 징수하면 되니까 하며 여유를 부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연임을 자신할 입장은 못 되는 것 같다. 비록 지난번 예측에 실패하여 신뢰성이 많이 추락했다고는 하지만 미국 언론 매체들의 차기 대선 조사에서 존 바이든이나 샌더스 후보에게 10%에 가까운  큰 숫자로 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지만 홍콩 사태는 중국이 장기전으로 끌고 간다고 해서 더 나은 상태가 된다고 할 수 없는 불확실성을 가져다주었다. 대만대악 명예 교수인 명거정(明居正)은 홍콩 사태에 처한 중국 공산당 걱정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고 하였다.

- 홍콩에 대한 통제력 상실

- 외국 세력이 개입

- 내륙인 광동으로 민주주의 시위 확산

이중 중국 공산당에게 가장 끔찍한 시나리오는 3번이다. 만일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내륙으로 확산되는 조짐이 보인다면 홍콩 주변에 비상 대기 상태인 남부군구의 병력이 그래도 홍콩에 밀고 들어가는 유혈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 중국 공산당 입장에서 수백만의 사상자는 큰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그리고 이미 홍콩에 외부 세력이 개입하고 있다고 비난하기 시작했으며 그 배후로는 미국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내부의 압력을 외부의 적에게 돌리는 것은 그야말로 교과서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자유로운 정보 접근을 제공하는 홍콩 시민들이 그런 말을 믿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이 것은 오히려 내부 단속용일 가능성이 크다.


홍콩에 대한 통제력 상실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중국은 "일단 멈춤"의 입장으로 보인다.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하지만 그렇다고 원래의 목표를 철회하는 일도 없어 보인다. 그 증거로 캐리 람 행정 장관은 무제가 된 범죄자 인도법에 대하여 종전의 "완화"라는 입장에서 "최대한의 사과"를 하고 "중지"라는 조치를 발표하였다. 하지만 시위대가 요구하는 "철회"는 거절하였으며 본인의 사퇴로 거부하였다. 일보 소식통에 의하면 케리 람 행정장관은 이미 수 일전에 북경에 "법안 철회"와 "본인 사퇴"를 신청하였으나 거절당했다고 한다. 


민주당에서 다음 대통령이 나온다 해도 중국의 희망대로 pro-China일 가능성은 미지수이다.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민주당 후보들 가운데 친 중국 인사로 알려진 것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고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반 중국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팰로시 하원 의원 같은 사람은 매우 반 중국적인 민물이다. 따라서 과연 미중 냉전 사태의 장기화가 중국에게 유리할지는 알 수 없다.


4. 우리 기업은 공산 정권의 중장기적 보상을 믿고 기다릴 수 있지만 미국 기업은 그렇지 못하다.

실제로 그러하다. 국가 자본주의라는 말을 듣고 있는 중국에서, 그리고 당의 정책이 법에 우선하는 중국에서는 그간 당의 입장을 지지하여 고난을 함께한 기업이나 조직에 대하여 언제나 상응하는 보답을 해 왔다. 만일 중국 공산당에서 국가의 고난을 함께 하기 위한 정책에 동참해 줄 것을 기업에 요구한다면 이에 응하지 않을 기업이 어디 있으랴? 


하지만 이들의 지적대로 미국이나 서방 진영에서 정부의 요청에 손해를 감수하며 장기간 고난을 함께할 기업은 소수이거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고난이 끝난 후 보상을 할 방법도 별로 없을 가능성이 많다. 그러므로 많은 기업들이 미 정부의 입장을 장기간 지지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중국 특의 희망 섞인 예상은 맞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힘이 있다. 만일 미국 정부의 대 중국 정책을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지지한다면 정부의 정책을 벗어나 독자적이고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기업이 소비자들에게 뭇매를 맞을 가능성도 크다. 어쩌면 이 리스크가 미 정부의 정책을 따르지 않는 리크스보다 크지 않을까?


또 미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들 미국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결국 미중 갈등이 장기화될수록 미국 기업들은 중국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지금처럼 중국 정부가 장기전을 결심하는 것이 분명한 경우에는 더 그러하다. 


이미 중국 기업들은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한 것은 물론 이제 해외 자산을 매각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안방보험이 월도프 호텔을 매각하기로 경정하였고 부동산 재벌 완다 그룹도 해외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https://www.scmp.com/economy/china-economy/article/3015049/chinas-concern-over-possible-us-dollar-shortage-risk-forcing


이들은 원래 장쩌민 그룹 쪽에 가까운 인물들로서 시진핑 그룹의 영향력을 피해 고의로 해외 자산 매입 형식으로 자산의 해외 이전을 도모했다는 의심을 받아오던 기업들이다. 그러한 기업들이 해외 자산을 매각하고 중국이나 홍콩으로 자산을 이전한다는 것은 차이나 사우스 모닝 포스트가 말하듯 중국이 달러 부족을 우려하여 달러 자산을 모으기 시작한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그 전제로 장쩌민 그룹과 시진핑 그룹 간의 화해가 이루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이 사실 또한 상기 내용의 중국 공산당 파벌 단결설을 지지하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영향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가깝게는 G20에서 미중 부역 협상이 잘 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는 것이며 미중 갈등은 장기화될 것이라는 사살이다. 그리고 미국은 홍콩의 자유무역항 지위와 홍콩 달러 페그제를 계속 압박할 것이다. 어느 정도 대미지 컨트롤이 되면 중국도 아예 선수를 쳐서 GBA (Greater Bay Area) 프로젝트를 가동하여 홍콩을 사실 상 합병해 버릴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중립적인 위치를 지킨다는 것은 매우 어려워 보인다. 적어도 미국이 국가 안보적 차원이라고 요구하고 있는 화웨이와의 협력은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중국과의 무역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중국의 불경기 내지는 축소 지양 경제 운영에 들어가면서 중국 입장에서 필수 수입품 쪽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필자는 전문가도 아니어서 잘 모르겠지만 예컨대 K -pop이라던가 K-beauty 같은 비즈니스는 앞으로 중국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 반면 천단 제품을 위한 설비, 기술, 부품, 소재 등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수입원을 찾기 어려워진 중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들의 문을 두드릴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어려운 시기가 오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 이번이라고 다를 것이 없다. 두 눈을 크게 뜨고 살피자. 대미지가 온다면 최소화하고 기회가 온다면 잡는다. 그것으로 족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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