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태로 본 머나먼 신뢰 사회
신뢰 사회를 떠올리며
’신뢰 사회'라는 말이 있다. 필자가 예전부터 지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신뢰 사회'라는 테제를 고민한 적은 있지만, 이미 제법 많은 사람들이 다른 어감으로 쓴 전례가 있는 말이기에 그다지 새롭지는 않은 표현이다. 다만 필자가 ‘신뢰 사회'라는 표현을 쓸 때의 ‘신뢰'의 어원은 다른 제언들과 조금 다르다. 필자의 발상은 ‘신뢰성 평가'에서 이야기하는 ‘신뢰성'이란 용어에 기원한 ‘신뢰’이다. 그래서, 혹자들의 이상적이고 몽환적인 유토피아적 개념과는 거리가 멀. 공학적 성향의 발로이다.
신뢰성, 사람들에겐 대개 낯선 이야기
필자가 쓴 신뢰성이란 개념은 이미 잘 정립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용 사례가 자주 발견되며 그 중요성도 간과되기 일쑤다. 때마침 우리 정부의 소재부품 종합정보망에 신뢰성의 기본 의미가 잘 기술되어 있어 그대로 옮겨와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다. ‘어떤 제품이 주어진 조건에서 고장 없이 일정시간(시간, 거리, 사이클 등) 최초의 품질 및 성능을 유지하는 특성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원하는 성능을 유지하며 사용할 수 있는가를 정량적 수치를 표현한 것으로 ‘품질’에 ‘시간’이라는 요소를 포함한 개념’이라 정의할 수 있다. 이 개념을 이해하는데 있어 유념해야 할 포인트는, 먼저 신뢰성은 ‘정성적'이지않은 ‘정량적’ 수치 혹은 지표(Index)로 표현되어야 하며, 그 수치는 ‘품질'에 ‘(사용)시간'이란 요소가 적절히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고장’, ‘고장률’, ‘고장 분석’이란 개념이 도입되면 신뢰성의 얼개가 어느 정도 완성된다.
불량률을 함의하는 품질이 고장률을 함의하는 신뢰성의 부분집합으로 단순히 인식 되기도 하고, 초기 품질과 신뢰성이라고 따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리고 품질 평가 대상은 제조품질과 불량률이 되겠지만, 신뢰성 평가 대상은 제품 수명과 고장률이 된다. 왜냐하면 품질 평가는 규격 적합 여부를 검사하여 품질 인증 평가 통과가 관건이지만, 신뢰성 평가는 고장이 발생할 때까지의 수명 시험이 신뢰성 인증 평가 방법의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품질은 현재의 성능 평가에 집중되지만 신뢰성은 미래의 성능 평가에 방점을 두게 된다. 즉, 신뢰성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새 것 같이 쓸 수 있고(초기 품질을 유지하며) 고장나지 않는다.’ 일 때 높다고 할 수 있는 지표이다. 자동차 쪽에서 나오는 초기품질(유지)지수(Initial Quality Study, IQS)도 결국 신뢰성 지표의 또 다른 발현이기도 하다.
신뢰성의 개념 / 소재부품 종합정보망
대부분의 품질 안전 인증은 초기 품질 평가 개념만 담고 만들어지며, 신뢰성 평가를 모두 담지 못하는 게 통상적이다. 왜냐하면, 전술한 바와 같이 신뢰성 평가는 부품이나 제품의 ‘수명’을 평가하여 ‘고장률’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품질 인증 평가는 ‘짧은 시간’ 내에 ‘규격 적합성’을 평가하는것으로 끝나는 반면, 고장날 때까지 수명 평가와 시험을 해야 하는 신뢰성 평가와는 다르다. 게다가 시간을 들여 지나칠 정도로 꼼꼼하게 평가한다는 건 예술하는 게 아니기에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다. 그래서, 현실적 대안으로 가혹한 조건에서 단시간 내에 고장을 유발하여 수명을 가늠할 수 있도록 ‘가속 시험 환경’을 설계한다.
그리고 나온 커밍아웃
이를 신뢰성 분야에서는 ‘가속 수명 시험’과 ‘가속 스트레스 시험’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최소한의 요건인 신뢰성 인증과는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이중에서 재료 혹은 부품을 실착 상태에 가장 가깝게 하거나 완제품으로 ‘잘 설계된 스트레스’인 ‘복합 시험 환경’에서 하는 게 ‘가속 스트레스 시험’ 노하우가 중요하다.
그동안은 부품, 재료 단위로 일반 가속 수명 시험이 주로 이루어진 반면에 신뢰성을 확인한 각 부품의 합체인 완제품 단위에서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던 차에 절묘한 타이밍에 흥미로운 커밍아웃이 나왔다. 그게 바로 엘지전자의 차기작인 G6 관련 보도자료에 몇 줄로 짧게 담겨있었다.
몇 줄 정도의 워딩이라 대부분 간과하고 지나쳤던 건이기도 한데, 완제품 차원의 신뢰성 강화에 관한 다짐과 약속이었다. 대놓고 강조하며 홍보하진 않았지만, 그간 ‘일반 가속 수명 시험’에 그치던 것을 솔직히 시인하며 차기작부터는 ‘복합 환경 시험’을 강화하여 제품 신뢰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특히, ‘무한 부팅 타이머’로 간혹 욕 먹던 엘지전자 휴대전화 상황로서는 시의적절했다 평가할 수 있다. 점점 고성능, 다기능화되는 휴대전화 제보사 입장에서 갤럭시 노트 7 이상발화를 단순히 남일로 치부하긴 어려웠던 탓일게다.
그럼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7 이상발화 사건은 과연 어떤 사건이었던 걸까? 필자는 그간은 삼성전자가 알아서 잘해주길 바랬기에 뉴욕타임즈 인터뷰 때도 혁신에 매진하다 보니 놓친 게 밸런스라고 에둘러 표현하는 걸로 그쳤었다. 여기서 에둘러 이야기한 ‘밸런스’를 잡는 작업이 바로 ‘노하우 가득한 가속 스트레스 시험’이며 휴대전화의 잠재적 설계 결함을 잡는 마지막 관문이기도 하다.
갤럭시 노트 7 이상발화를 보는 시각: 가속 스트레스 시험의 부재? 부실?
물론 이미 선진적인 핸드셋 업체(가령 A사)들은 각 사 특유의 ‘노하우 가득한 가속 스트레스 시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신뢰성 인증 평가 통과라는 초보 요건 충족이 아니라 잠재적인 설계 결함 최소화와 완성도 제고를 위해서 말이다.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굴려 보는 게 결국 일류 제품의 바텀라인이란 말이기도 하다. 지록위마격으로 잘 만들었다고 쪽쪽 빨아주는 파워 블로거*와 업자들을 활용해 바이럴 마케팅하던 구태에서도 벗어나 쇄신할 필요가 있다. 외려 잘 굴려서 ‘실사용 가혹 스트레스’를 통해 제품 신뢰성을 높여야 할 필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선진국 문턱에 와 있다던 우리나라의 엘지전자가 G6 개발 및 출시 일정을 발표하며 ‘제품 단위의 가속 스트레스 시험’이 그간 부족했음을 ‘커밍아웃’한 셈이 되었다. 이미 현업에 오래 종사한 제조사가 소비자들에게 그간 ‘제품 단위의 가속 스트레스 시험’이 부족했음을 저렇게 실토하기도 참 어렵고도 낯선 일이다. 어차피 품질과 신뢰성의 차이점을 소비자들이 알기는 어려우니 말이다(※ 이 때문에 이미 발화가 일어난 제품을 가져다가 안전평가인증 기관이 발화 원인을 찾는다는 건 낙타가 바늘을 통과할 수준의 확률이다. 무엇보다 고장분석은 안전인증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다).
제조사에 있는 사람들 조차 품질보증 업무를 오래 담당한 이들과 눈 밝은 소수를 제외하고는 갤럭시 노트 7 이상발화의 심각성을 처음부터 인식한 이들은 없었다 할 정도였다. 삼성전자는 ‘제품 단위의 노하우 가득한 가속 스트레스 시험’에 얼마나 자신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는 그간 완벽한 ‘가속 스트레스 시험’을 했음에도 갤럭시 노트 7 이상발화라는 전대미문의 늪에 빠졌던 것일까? 삼성전자도 ‘노하우 가득한 가속 스트레스 시험’에 부족함이 있었다는 커밍아웃이 조만간에 있을지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이다(※ 필자가 여러 언론 인터뷰에 밝히길 갤럭시 노트 7 이상 발화 원인을 밝힐 수 있는 곳은 고장분석 경험이 일천한 안전평가 인증기관이 아니라 삼성전자 뿐이라고 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처음부터 제품 차원의 ‘노하우 가득한 가속 스트레스 시험'을 제대로 설계해보라는 의미였기도 하다. 단순한 신뢰성 인증 평가 차원을 넘어선, 제조사만이 할 수 있는 빅 퀘스트였다).
휴대전화의 가속 스트레스 시험을 할 때, (가혹) 복합 시험 환경에서 고장 우선 순위가 가장 높은 쪽은 원래 무른 성향을 가진 ‘배터리’ 쪽이나 ‘프렉시블 케이블’ 부류일 수 밖에 없다. 가속 스트레스 시험에서 ‘잘 설계된 스트레스 인가’로 배터리가 가장 먼저 고장이 나게 되면 고장분석을 통해 메커니즘을 파악하여야 한다. 가령, 확고한 배터리 자체 문제라면 업데이트된 배터리로 재개발을 해야 한다. ‘배터리 외부, 휴대전화 내부’의 다른 문제이거나 복합적인 문제라면 배터리 관리 모드를 바꾸거나 배터리가 받은 외부 층격을 완화시키고 파워 소모 자체의 재검토 등 소위 시스템 최적화 와 재밸런싱 작업을 반복적으로 수행하여야 한다.
만일, 가속 스트레스 시험에서 이상발화가 보고되면 출시 일정을 조정하면서까지 고장 분석과 시스템 수정에 들어가야 한다. 출시 전에야 고장 분석으로 원인 파악이 안 되어도 펌웨어 수정, 스펙 다운 등 밸런싱 작업으로 안정화하여 신뢰성을 확보하여 출시하면 되지만, 출시 후에는 대응 선택의 여지가 극단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미리 ‘가속 스트레스 시험’으로 잠재적 설계 결함을 미리 잡을 필요가 있다. 이런게 선제적인 위기 관리와 대응인게다.
그렇다면, 출시 후 일어난, 갤럭시 노트 7 이상발화 같은 사태는 어떻게 대응했어야 할까? 대응의 폭이 엄청나게 줄어든 상황인데 말이다. 이때는 어쭙잖은 개발 마인드로 접근했다간 낭패보기 십상이다. 우선은 갖은 기초 과학, 경험을 가진 내외부 실력자의 조언을 잘 들어야 한다. 그 다음은 보고싶은 대로 보지 말고, 보이는 대로 보는 게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 7 이상발화 사태 때 절차상 FM대로 정확히 따라갔었던 게 기록으로 확인된다. 그런데 말이다. 절차상 문제는 없었으나 대응 단계에서 심각한 하자가 확인됐다. 대응 절차상 움직인 ‘인적 자원’의 수준이 형편 없어 대응이 유효하지 않은 것이다.결국, 역사에 기리 남을 대응 실패로 이어졌고 예측하기 어려운 규모의 손실 쓰나미가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
대응 실패 후 삼성전자가 내놓을 수 있는 개선책은 이미 엘지전자가 내놓았다. 앞으로 신뢰성 인증 같은 초보 요건을 넘어서는 ‘가속 스트레스 시험’의 노하우를 쌓고 그 절차를 엄정히 하겠다는 게 최선이다. 필자가 칼럼을 쓰는 동안에 아직 발표되지 않았음을 감안하고, 한 마디 조언을 덧붙인다면 가속 스트레스 시험 노하우란 게 하겠다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점수를 2%만 높이면 서울대 갈 수 있다는 전국 10000등의 우등생의 산술적 계산대로 되는 게 아니다. 인적, 물적 재투자가 엄청나게 선행되어야 한다. 사실 그간 모바일 사업부의 수익률의 실체가 이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역사에 기리 남을 대응 실패의 특징을 한 마디로 특징짓자면, ‘관료화’된 대응 철학
이다. 그래서 필자가 사건 초기부터 지적한 게 친삼성 기술 네트워크를 전부 갈아치워야 할 거라 한거다.
그 결과가 며칠 후에 있을 원인 발표와 향후 대책에 녹아날 가능성이 다분하단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사람들은 다급해지면 평정심을 잃게 되고 도피 성향이 발현된다. 그 결과, 보고싶은 대로 보고 싶어 한다. 마치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다크 판타지인 ‘판의 미로’ 주인공처럼 말이다. 당시에 발화지점이 배터리이니 배터리 문제다. ‘simple is the best’, 오캄의 면도날! 하고 외친 이들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쉽게 보고 정신승리한건데, 사자 같은 조직의 원숭이 같은 구성원에게서 자주 보이는 정신승리이다).
그래서 배터리 제조사를 교체했는데 또 다시 같은 일이 벌어졌다. 배터리 외부, 폰 내부의 H/W, S/W 등 복합적인 원인을 샅샅이 몇개월간 조사해도 문제점을 찾을 수 없었다면 제조사 입장의 선택은 교체한 배터리 제조사도 문제였다 고육지책을 내릴 법도 하다. 그렇다 해서 제일 만만한 배터리에 사고난 만큼의 불량이 있었다 하는 건 하수의 미봉책이다. 어차피, 삼성전자의 원인 발표 시점이 대부분의 갤럭시 노트 7이 회수된 상황이라 제3의 국내외 업체에서 정밀 분석 결과를 낼 수 없을 꺼라는 법적 자신감도 있지 않을까 싶지만, 법리가 우선하는 건 좋지 않은 징후이다.
대응 체계가 더욱 관료화되는 모습은 삼성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저버리게 될 것이다. 그렇다 해서 당장 ‘삼성의 몰락’이 올 듯 떠들고 다니는 이들은 사이비 종교의 종말론자 수준이 태반이라 현혹되었다간 패가망신하기 십상이다. 그리고 정치꾼들 말처럼 삼성이 망하면 우리나라가 망한다가 아니라, 삼성은 가장 마지막에 망할 정도로 재무적으로 탄탄한 회사이기에 단기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업의 관료화는 화석화 단계를 거쳐 추락으로 이끌 것이기 때문에 경계해야 할 타이밍이다. 수백만의 ‘샤이 삼성’은 여전히 갤럭시 스마트폰을 살 것이기 때문에 아직 문제 없다는 낙관론도 외려 위험하다. 삼성은 끊임 없는 기업 구조 개선과 혁신을 통해(무늬만 혁신이 아닌) 살아 남을 책임이 있다. 삼성으로 먹고 사는 수 많은 기업과 국민들을 생각할 때 말이다. 이 책임을, 이 신뢰를 저버리고 관료화의 병폐에 빠져 들지 않아야 한다.
머나 먼 신뢰 사회의 길
이번 정부 들어 삼성그룹이 재앙 수준의 사태에 자꾸 오르내리는 불명예를 벗지 못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 때의 삼성서울병원, 갤럭시 노트 7 이상발화 사건 때의 삼성전자와 삼성SDI, 최순실 게이트 때의 삼성그룹이 장본인들이다. 이 모든 이슈에 필자와 삼성이 뜻하지 않게 엮여 있다. 그래서 삼성그룹과 그 주변에서 필자를 ‘반삼성’ 인사로 분류하여 욕하고 음해하는 ‘사내, 학내 정치의 달인’들 작화가 자주 들려온다. 그래서 가사에 많이 보탬이 됐다면 필자로서도 도움이 되어 기쁘다.
돌이켜 보면, 갤럭시 노트 7 이상발화 사건이 발발한 후의 삼성전자 대응은 ‘멸종 직전의 공룡’의 모습을 닮아 있었다.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고 우왕좌왕한 점, 그리고 사태의 경중 판단에도 실패한 점 등 말이다.
이런 맥락은 최순실 게이트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역설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의 휴대전화가 그것이다. 삼성전자 깊은 곳 조차 또 다른 의미에서의 ‘우리가 진짜 이것 밖에 안 되나?’ 하는 자괴감에 빠져 있다고 한다. 저런 것 하나 제대로 숨기지 못하고 털린 자괴감 말이다. 갤럭시 노트 7 이상발화의 삼성, 최순실 게이트 속의 삼성, 전혀 다른 듯 한 이 두 사건이 사실 하나의 문제로 귀결된다. ‘문제 대응과 해결 능력 부족'이다.
혹자들은 말한다. 신뢰성은 선진국의 표상이라고 말이다. 신뢰성이 높다는 말은 예측가능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필자는 대선 전에는 선대위에서 대통령 만들기에 집중했고, 집권 1년차, 2년차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보되는 국정 아이디어를 담은 보고서를 복수의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 부탁으로 제공한 적도 있다.
이번 정권의 첫 해에 박근혜 대통령 첫 시정 연설에 즈음하여 대통령 최측근 쪽 부탁으로 시정연설의 화두 아이디어로 ‘신뢰 사회’라는 간략한 아이디어를 준 적이 있다. 이 정권의 화두가 신뢰 사회였으면 하는 바람이었고 선진국으로의 도약에 있어 반드시 확보해야 할 게 ‘신뢰 사회’로의 진입이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정권 출범 전에 한 번 정도 ‘신뢰 사회’를 언급했었지만, 아쉽게도 레토릭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세월호, 메르스, 갤럭시 노트 7 이상발화, 최순실 게이트 등 신뢰 사회는 아직도 머나 먼 곳이구나 싶은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예측되지 않고 운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사회 분위기가 아직도 팽배한다는 게 유감이며 다음 정권은 ‘신뢰 사회’ 구축에 힘써주길 기대한다.
01.20,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