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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 네가지

by 장철우

기업교육 강사로 17년을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물론 일 잘하는 사람들의 기준은 회사마다, 업종마다, 직급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

신입사원이 일을 잘하는 것과 10년차 과장이 일을 잘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의미니까.

제조업과 건설업, 유통업의 기준도 다르고, 기획부서와 연구부서, 마케팅 부서에서 요구하는 역량도 다르다. 같은 마케팅 업무라 해도 네이버와 현대자동차는 분명히 다른 '일잘러'를 원할 것이다.

일잘하는 사람 특징.jpg

나는 다양한 기업의 교육담당자들과 함께 일하면서 이 차이를 자주 느낀다. 어떤 회사는 교육 커리큘럼이 직원들의 역량에 잘 맞는지, 그것이 문서로 얼마나 잘 표현되었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이럴 땐 기획 문서를 잘 작성하는 능력이 핵심이다.

반면, 어떤 회사는 교육 과정 전반보다는 마지막에 직원들이 남긴 만족도점수 하나로 모든 것 평가하곤 한다. 이럴 경우, 중요한 건 교육 내용보다도 연수원의 식사 맛, 간식의 퀄리티, 재미있는 프로그램 구성, 그리고 현장에서의 응대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종이나 직급을 초월해 공통적으로 일을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물어본다면 공통의 특징 4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일의 구조를 잘 파악하는 사람.


토요일 저녁 7시에 집들이를 하기로 했다. 회사 동료 10명을 초대했다. 그날 해야 할 일은 장보기, 청소, 요리, 손님 응대 등 다양하다.


일을 잘 못하는 사람은 먼저 청소를 시작한다.

안방을 청소하다가 갑자기 장을 봐야겠다고 생각한다. 마트로 황급하게 갔는데 가다보니 빨래를 찾아와야 하는 것을 깜빡해서 다시 세탁소에 들른다. 세탁물을 찾고 마트에 갔는데 때마침 오늘 메인요리로 할 스테이크의 소스가 없어서 동네 편의점에 들른다. 집에 도착해서 음식준비를 하던중 마저 하지못한 청소가 생각난다. 빨리 걸레질을 해야하는데 전화가 와서 동료들의 집이 어디냐고 정확한 주소 찍어달라고 해서 우왕좌왕한다.


반면 일을 잘하는 사람은 일의 구조부터 파악한다.

크게 3가지 집안청소, 요리하기, 장보기로 분류한다.

집청소는 다시 거실과 방, 화장실로, 요리하기는 메인요리와 서브요리, 주류, 장보기는 배달의 민족, 대형마트, 시장으로 구별한다. 메인요리는 소고기 스테이크와 탕수육, 서브요리로 참치샐러드와 마른안주,

주류는 와인과 맥주로 결정한다.

집들이구조.png

탕수육은 배달, 스테이크와 마른안주, 맥주구입을 위해 대형마트에 방문하고, 야채는 신선도와 가격을 위해 시장에서 구입하기로 한다.

청소는 시간이 많지 않아 거실 위주로 걸레질을 하고 작은방은 잡동사니를 몰아서 폐쇄시키고, 화장실은 간단히 변기 및 세면대 물청소로 결정한다.

오후 7시에 손님이 올 것을 최종 기한으로 잡고, 메인요리의 완성을 7시30분으로 정하여 그 역순으로 실행을 한다.



둘째, 질문을 잘 하는 사람.


질문에는 두가지 목적이 있다.

하나는 일을 제대로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질문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드러내는 것이다.


팀장이 이렇게 지시를 내린다.

“상무님이 매년 진행되던 1박2일 팀별 MT가, 예산 낭비도 좀 있고, 저연차 직원들은 자유시간 빼앗기는 것에 대한 불만도 있으니 개선안을 마련하라고 하셨어, 보고서 준비좀 해줘”

이렇게 업무지시가 왔을때 당신은 어떤 질문을 하겠는가?


초보들은 이렇게 묻는다.

“팀장님! 작년도 MT자료를 좀 받아볼수 있을까요?”

“금년도 예산이 얼마 배정되었나요?”

이런 질문에 팀장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찾아봐.."

질문은 스스로 찾아보고, 확인한 이후 그래도 모르면 해야 하는데 이런 질문은 기본적인 행동도 하지 않는다는 불신을 준다.

질문.png

조금 경력있는 직원들도 이런 질문을 한다.

“팀장님 MT의 목적이 뭡니까?”

“팀장님 1박2일 가지말고 당일로 가면 어떨까요?”

이런 질문에는 팀장의 답변은 이럴 것이다.

"나도 몰라.. 당일로 가도 되는지 상무님께 물어봐야해..

목적은 일단 써와봐.. 그럼 내가 검토 해줄께.."

상사에게 질문을 할 때 고민할 또 하나는 나의 질문에 상사가 대답하기 편하도록 배려해야 한다.


“팀장님 MT의 목적이 팀원들간의 화합과 유대감 형성쪽으로 방향을 만들까요? 아니면 업무에 대한 허심탄회한 피드백의 시간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적절할까요?”

“팀장님 당일치기는 자율시간도 보호되고, 예산낭비도 줄일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이 부분을 근거로 전환해보자고 기획서 올려볼까요?”

라는 질문을 하면 팀장은 대답하기 편하고, 질문자가 업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는 인상을 받는다.


셋째, 이유를 먼저 생각하고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


경력사원 채용 기획을 맡았다고 하자.

대부분은 언제까지 몇 명을 채용 해야하는지, 직접 채용할지 헤드헌팅을 이용할지, 작년에는 어떻게 진행했고, 우리와 유사한 경쟁업체는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는지 , 온보딩 프로그램은 어떤 것으로 할지 등에 관한 것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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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을 잘하는 사람은 왜 지금 경력사원을 뽑아야 하는지를 먼저 따져본다.

기존인력의 누수보완인가, 신규사업이나 매출호황에 따른 인원확충인가에 따라 접근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오늘 저녁에 회식하자! 라고 하는 상무님의 지시에

" 삼겹살로 할까요? 회로 할까요? "라고 질문하는 사람도 있지만

" 상무님 혹시 신임팀장 격려차 하시는 걸까요? 아니면 그동안 야근에 대한 보상차원 인가요?"로 그 이유를 물어본 후 신임팀장 환영 행사라면 주인공을 좀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룸이 있는 장소로 방향을 결정한다.

하지만 야근 직원에 대한 보상이라면 회식보다는 상품권으로 개인적으로 쓰게하자고 건의해 볼수 있을 것이다.


넷째! 상대의 관점에서 글쓰고 말하는 사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쓰고 말할 때 내가 얼마나 아는 것이 많고, 내 글이 얼마나 논리적인가에 대해 집중한다.

하지만 일을 잘하는 사람의 말과 글은 다르다.

상대의 관점으로 말 하고 글을 쓴다.

최종 내 말을 들을 사람, 내 글을 읽을 사람을 생각하고 그 사람에게 정보전달, 설득 등의 목적에 맞춰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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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을 위한 보고서는 실무용어을 줄이고 조직 전체의 관점에서 거시적인 내용을 담아야 한다.

다른 회사와 협상을 하려는 본부장을 위한 자료는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객관적인 수치를 많이 줘서 신뢰하도록 해야한다. 상대가 무엇을 궁금해하고, 어떤 정보가 도움이 될지를 중심에 두는 태도가 바로 일을 잘하는 사람의 방식이다.


이 네가지는 단순한 스킬을 넘어, 어떤 환경에서도 빛을 발하는 일의 본질에 가깝다. 직급이 낮아도, 경험이 적어도, 이 네 가지를 꾸준히 익히고 실천하는 사람은 결국 신뢰를 얻고, 기회를 받고, 성장하게 된다.

어떤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하든, 일의 구조를 파악하고, 질문의 힘을 알고, 이유를 먼저 고민하며, 상대의 관점에서 말할 줄 아는 사람은 반드시 주목받는다.

이 글을 읽은 당신이 오늘부터 이 네 가지 중 하나라도 실천해본다면, 그건 이미 '일잘러'가 되기 위한 멋진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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