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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철우 Mar 28. 2020

당신의 자녀를 성공시키는 세 가지 방법

"마시멜로 이야기"가 말하는 비밀

마시멜로 이야기를 아는가? 

우리나라에서 2007년에 출간되어 무려 350 만부가 판매된 책이다. 

읽어보면 사실 그 정도까지 팔릴 책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나름 이유가 추측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심리학 역사에 가장 유명한 실험 중의 하나로 월터미셀 박사 팀에 의해 1968년 처음 스탠퍼드 대학교 부설 빙 유치원에서 진행된 (Marshallow test) 이래 지속적으로 진행된 유사 실험의 결과를 이야기 형식으로 다루었다.


 빙 유치원에 다니는 4살 아이들을 대상으로 유치원 내에 마련된 "서프라이즈 룸"에서 실험은 이렇게 진행된다.  진행자가 4살짜리 아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 지금부터 너에게 마시멜로를 하나 줄게.. 그런데 15분간 이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고 있는다면 넌 15분 후에 하나의 마시멜로를 더 받을 수 있어, 하지만 네가 못 참고 이 마시멜로를 먹어버린다면 그냥 그것으로 끝나는 것 이야"

그렇게 말을 하고 진행자는 밖으로 나오고 아이들의 모습을 다른 방의 반사 유리를 통해 지켜본다.


평균적으로 아이들이 인내한 시간은 9분이었고, 75%의 아이들이 15분 내에 참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먹었다. 그리고 25%의 아이들은 유혹을 이겨내고 15분 후 다시 돌아온 진행자에게 추가로 하나의 마시멜로를 받아 모두 2개를 가지고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1968년에서 1974년 사이에 550여 명의 아이들이 테스트를 받았고 이들의 표본을 통해 대략 10년을 단위로 계속해서 그들의 인생을 추적했다.

 그 결과 참고 기다려서 하나를 더 받은 아이들이, 못 참고 먹어버린 아이들에 비하여 청소년기 에는 자제력이 발휘되고,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며, SAT 점수가 높았다. 

성인기 에는 장기 목표를 추구, 높은 교육 수준, 낮은 체질량, 더 나은 회복 및 적응력을 보이면서 뛰어난 대인 관계를 유지했다. 

성공의 핵심 요인이 나온 것이다. 바로 "인내심" 또는 "만족을 지연하는 능력"인 것이었다.



이 결과가 나오자마자 전 세계가 난리가 났다. 어린아이들에게 마시멜로 테스트를 하는 부모들이 늘어났고, 나이를 막론하고 인내심이 강조되었다. 

"당신이 당장 만족하겠지만 이것을 일정 기간 이후로 미루면 더 큰 만족이 주어질 것이다!"

이 메시지를 누가 가장 좋아할까? 바로 대한민국 회사를 운영하시는 사장님들 아니겠는가? 직원들에게 말하고 싶을 것이다. 

"지금 월급에 대한 만족을 미뤄라.. 그러면 그 이후 더 큰 만족이 주어질 것이다. " 

자신이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바로 이 책이 해주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지시했을 것이다!

" 마시멜로 이야기! 전 직원 모두에게 사서 읽혀라, 그리고 독후감 쓰게 하고 감상문 발표 대회도 열어보자!"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무려 350만 부가 팔렸다는 소문이 있다. (내 개인적 견해이다^^)


 나는 마시멜로 이야기를 통해 성공의 조건 세 가지를 말하고 싶다.


첫째! 집행 기능을 통해 만족 지연 능력을 높여라!


 무엇이 만족 지연 능력을 높이고 어떤 훈련을 하게 되면 우리는 실제 인생에서 성공할까?

보상을 받은 아이들을 추적했더니 자제력 발휘에 중요한 집행기능 (EF, Executive function)을 이용했음이 밝혀졌다. 집행 기능이란 목표를 향한 행동 계획을 수립, 유지, 감독, 수정하여 최종 도달할 수 있게 해주는 종합 인지 능력을 말한다. 

 집행 기능이 뛰어난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정한 목표와 잘못될 가능성을 계속 염두에 두고, 목표에 얼마만큼 도달했는지 스스로 평가하여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되는 충동적 반응을 억제했다. 


실험에서 설치한 반사 유리를 통해 15분간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이 관찰되었는데 보상을 받지 못한 아이들의 경우 실험 진행자가 나가자마자 그때부터 참기 시작한다.

" 참아야지,, 참아야지.." 하다가 결국 못 참고 먹어버린다.


 반면 보상을 받은 아이들은 실제 관심을 딴 데로 돌릴 수 있는 온갖 종류의 방안을 궁리했다. 아이들은 각각 노래를 불렀고, 표정을 바꿔가며 괴이한 얼굴을 만들었고, 몸 굴리기를 하거나, 손가락과 발가락을 피아노 건반처럼 움직이며 놀았다. 눈을 가고 있다가 실제 잠든 아이들도 있었다. 

 바로 집행 기능을 통해 만족 지연 능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둘째! 부족한 역량을 상황으로 대체하라!


 안타깝게도 모든 사람들이 이런 집행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실험처럼 대다수(약 75%)의 아이들은 보편적으로 나약하고, 의지력이 없으며, 집행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늘 목표에 좌절한다. 사실 나는 이 부분에 더 관심이 많다.  


 이 실험에 또 다른 이야기가 있는데, 15분간 아이들이 기다리는 동안 어떤 아이들 에게는 마시멜로를 보여주었고, 어떤 아이들 에게는 마시멜로를 보여주지 않았다.  이 경우 마시멜로가 안 보이는 경우에 실험에 참여했던 아이들은 평균 10분 정도를 참았고, 보이는 경우는 평균 6분 정도를 인내했다. 이 4분의 차이라는 것이 개인의 집행기능에 의한 만족지연 능력이라기보다는 각자가 주어진 상황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심리학의 관점을 생각해보면 그러한 결과가 나오는 원인에는 두 가지 관점이 기능한다. 바로 사람에 대한 부분과 그 사람을 둘러싼 환경 즉 상황에 대한 부분이다. 

 임상, 상담, 성격 등 개인차 심리학은 사람 개인에 초점을 맞추고, 인지, 사회, 조직의 상당수는 개인 이외의 상황 변수를 더 많이 본다.  개인에 초점을 두는 경우 이는 기질적 측면이 강해서 거의 변화가 없고 제어 통제가 어렵다. 그러나 상황 변수는 변화가 자주 있다. 



 상황 제어란 특정 반응이 더 많이 일어나거나 덜 일어나도록 환경을 바꾸거나 재배열하는 것을 뜻한다. 

브라질 사람들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는 것을 유명하다. 택시를 타게 되면 보통 8% 정도의 사람들이 안전벨트를 맨다.  다양한 측면의 홍보활동, 개선운동을 펼쳤지만 변화가 없었다. 그러다가 한방에 고친 실험이 등장했다.

피아트 택시회사가 진행했던 실험이다. 100% 안전벨트를 맸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안전벨트를 매면 와이파이가 터진다는 문구가 택시의 승객석에 붙어있고 실제 안전벨트를 매니 와이파이가 터졌다. 이것이 전형적인 상황 제어이다. 

 학생들이 편안한 침대가 있는 집을 떠나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냉장고에 있는 초콜릿 케이크를 내 다 버리고 흡연자는 담배를 아예 버린다.  

 당신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상황을 만들어라!  특히 자아 인내력이 약하거나 이미 고갈된 경우는 더더욱 필요할 것이다. 


셋째! 둘 다 안되면 마지막에 자기 복잡성(Self complexity)이라도 높여라!


실패를 받아들이는 자세와 관련된 것은 평소 자기 복잡성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 이다. 

자기 자신을 하나의 존재, 역할로만 바라보는 사람들은 어떤 일에 실패했을 때 인생이 끝날 것 같은 좌절감을 느낀다.  그러나 자신을 다양하고 복잡한 존재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어떤 일에 실패하면, 그것은 나의 여러 부분 중 하나의 부분이 실패한 것이고 나는 또 다른 측면의 노력을 하면 된다는 자기 복잡성이 발현되면서 회복된다.


2016년 리우 올림픽 당시 태권도 이대훈 선수의 인터뷰는 많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2012년 올림픽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던 세계챔피언 이대훈은 누구보다 2016년 리우에서 금메달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요르단의 복병을 만나 8강전에서 탈락한다. 

 올림픽에서 탈락했을 때 선수들이 보여줬던 인터뷰들은 보통 눈물을 흘리면서 침통한 표정으로

"죄송합니다., 이것만 바라봤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라는 인터뷰로 보는 국민들의 마음을 더 무겁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대훈은 일단 패배 이후부터 달랐다. 최종 패배가 확인되는 순간 상대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웃으면서 기뻐하는 상대방의 손을 치켜세워며 그의 승리를 축하했다. 

그리고 직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 저의 올림픽을 끝마치면서 이기면 기쁨 도다는 상대 슬픔을 더 달래주고, 또 진다면 제 슬픔보다 상대의 기쁨을 더 높게 해 주기로 저 스스로 약속을 했거든요,  저도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여기 최선을 다하지 않은 선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만족하는.. 홀가분하게 끝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관객에게 보답을 못한 것 같아 속상한 것 같기는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되게 즐거운 리우 올림픽이 아니었나 생각을 합니다. "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인터뷰였다 결국 이대훈은 패자부활전의 승리로 동메달을 거머 주면서 아쉬운 국민들 마음을 달래주었다. 


이대훈의 인터뷰는 한마디로.. 

"금메달 못 땄는데요.. 그거 못 따서 제 인생이 끝난 게 아니잖습니까? 전 다른 측면에서 더 도전할 겁니다!"

라고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자기 복잡성이 높은 사람들의 방식이다.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고 올림픽은 단지 금메달 하나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도전하고, 함께 노력하고, 함께 즐기고 등등의 또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마음은 바로 모든 상황에서 자기 복잡성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실패했다면 당당하게 말해라

"야! 그거 실패했다고 내 인생 끝난 게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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