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고민 많고, 심신이 지쳐있고, 성장하고 싶은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가볍게 음악과 술과 요리와 상담을 통해 지친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고 입소문을 통해 유명해진 포차이다.
자신을 1인 크리에이터 "유나"라고 소개한 30대 중반의 여성 한명이 포차 대표인 월친님(필명 월급쟁이의 친구, 40대 중반 남성)과 인사를 하고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유나 : 대표님 반갑습니다. 기획서와 전화로 설명드린 것 처럼 저는 직장인을 위한 컨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1인 크리에이터 유나라고 합니다. 앞서 소개드린 것처럼 저는 직장인을 위한 팟캐스트 및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구요, 이번에 대표님과 특별기획 가칭 <힘내라 월급쟁이>를 함께 만들어 보고 싶어서.. 이렇게 염치불구 하고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월친 : 아, 팟캐스트 방송은 몇 번 들어본 것 같아요. 반갑습니다. 보내주신 기획서를 읽어봤습니다. 패기있고 직장인에 대한 생각이 제가 생각하는 방향과 많이 일치하는 것 같아서, 함께해도 좋을 것 같아 이렇게 요청에 응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한번 잘 해보자구요.
유나 : 네, 감사해요. 소문은 제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실물을 뵙는 건 처음이네요. 포차가 아담하고 좋아요. 손님은 코로나-19 때문에 아직 별로 없는 것 같지만..
월친 : 아직 초저녁이라 그렇구요. 원래 운영 시간이 저녁 여덟 시 부터 다음날 한 시 까지라서 아직 손님이 없는 상태죠. 물론 코로나로 손님이 많이 줄어든 것도 사실입니다.
Q1.
유나 : 기업교육 컨설팅 GAM의 대표라고 들었습니다. 주로 하시는 일은?
월친 : 본업은 기업 교육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유나님도 잘 아시겠지만 일반 기업들은 직원들의 교육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의 대부분은 그 회사에서 가장 필요한 업무 관련 기술이나 지식을 가르치는 직무 교육이 차지하고 있어요. 별개로 직접적인 업무와 관련된 건 아니지만 그 일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보고, 문서 작성, 소통, 갈등관리, 리더십, 팀워크, 기획, 문제 해결 등을 가르치는 직능 교육 분야가 있습니다. 우리 GAM은 바로 후자의 교육을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Q2.
유나 : 그 일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듣기로는 대표님이 이 근처에서 직장 생활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월친 : 네. 지금은 지방으로 이전을 했지만 예전에 제가 다니던 회사의 본사가 이 근처에 있었습니다. 5번 출구 황금색 빌딩으로 유명한 공기업이죠. 지금은 워낙 많은 빌딩이 지어져서 초라해 보이지만 제가 다니던 시절만 해도 가장 돋보였던 건물이었어요. 그곳에서 8년의 직장 생활을 했었습니다.
Q3.
유나 : 그만두신 계기를 여쭈어봐도 될까요?
월친 : 뭐.. 이건 좀 젊은 날의 객기일 수도 있는데요.. 당시에 제게 꽂혀있는 단어가 있었습니다.
유나 : 그게 뭐였죠?
그건 바로 '월급쟁이'였어요.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동력이자 모든 생산의 주체이며 동시에 소비의 주체이기까지 하죠.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건 월급쟁이인데, 언제부턴가 그들을 제대로 대우해 주지 않더라고요.
너희들은 전혀 혁신적이지 않아. 너희들은 너무 변화에 더뎌.
아니, 월급 받고 회사에서 열심히 일한 죄 밖에 없는데.. 세상은 월급쟁이에게 너무나 많은 책임을 묻고 있었어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월급쟁이들이 힘들여 가꾸고 일궈낸 이 곳이니, 적어도 그들의 어제보다는 오늘이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그 역할을 해주고 싶었어요.
결국 회사를 때려치운 후 이른바 '월급쟁이 친구'라는 타이틀을 갖고 현장에서 월급쟁이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10년은 넘었고 15년은 좀 안되었으니, 13년차 월급쟁이의 친구. 라고 해야겠어요.
Q4.
유나 : 그럼 이 포차를 여신 이유는 뭐예요?
월친 : 아시겠지만 기업 교육이라는 것이 일회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에서 신입사원이 들어 오거나, 직원들이 승진했을 때, 또는 CEO의 긴급한 역량 교육 요청에 의해 단발성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이 많습니다. 저 같은 강사를 초빙하여 하루 정도 교육을 받는 것이지요.. 강의를 하고 난 이후 교육생들이 끊임없이 연락을 했습니다. 더 궁금한 게 있고, 더 알고 싶은 게 있다고, 또 강사님이 시킨 대로 했는데 적용이 잘 안된다는 반응도 있고.. 처음엔 메일이나 문자로 답변을 했는데, 어느 날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월급쟁이 친구인데 너무 친구를 한번 만나고 끝난 게 아닌가?친구는 오래 두고 가깝게 사귀는 벗인데.. 많은 고민 끝에 결심했습니다. 진짜 친구가 되기로요. 월급쟁이들이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만날 수 있는 친구가 되자! 이 포차를 차리게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두번째는 저도 저의 이야기가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고 변화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열심히 떠들고 떠나지만 그 적용은 오직 교육생의 몫이거든요.. 그래서 제 이야기 대로 직장에서 해봤더니 결과가 어떻더라, 무엇이 좋고 무엇이 부족하더라.. 라는 것을 알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저를 위해서 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팔로우업도 되고 효과도 검증되니 제가 하는 일에 많은 도움이 되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월급쟁이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하루 일을 끝내고 쉬어야 하는데 음악도 있고, 음식도 있고, 차, 술이 있고.. 그리고 고민을 털어놓을 상대가 있으면 어떨까?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는 장소가 있으면 어떨까? 특히 그 장소가 아무도 모르고 나만이 아는 은밀한 공간이면 더 멋지지 않을까? 그래서 3년 전에 무리를 해서 포차를 열었습니다. 월세가 비싸서 싼 곳을 구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낡은 건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구요.. 제가 직장 생활을 했던 근처라서 마음에 들었구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아르바이트생 한 명이 간단한 요리를, 제가 카운터와 서빙 및 상담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5.
유나 : 어떤 분들이 오시고 주로 어떤 내용을 상담하고 계신가요?
월친 : 무척 다양합니다. 우선 회사의 교육을 통해 제 강의를 들으신 분들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그러다 보니 먼 곳 에서 오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구요.. 부하 직원이 힘들어 죽겠다는 강 부장님, 일을 잘해서 임원이 되고 싶은 이 주임, 협상에 매번 실패해서 속상하다는 최차장, 같은 팀 동료와 너무 마음이 안 맞아서 힘든 김대리.. 우리 주변에 흔히 보이는 직장인들이 비슷하면서도 전혀 비슷하지 않은 각자의 이야기를 들고 오지요.
Q6.
유나 : 대표님의 상담을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고 SNS에 올려주시기도 하는데 그 강점을 뭐라고 생각하세요?
월친 : 음.. 전 일단 뻔한 이야기를 싫어합니다.열정적으로 살아라! 믿는대로 이루어진다! 신뢰를 바탕으로 경청해라! 라는 뻔한 결론을 너무나도 싫어하죠. 저는 학부는 법학을 전공했고 ,석사는 심리학을 했습니다. 가장 논리적이고 가장 과학적인 두 학문을 공부했죠. 그래서 가급적이면 근거가 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원인을 막연하게 찾는게 아니라 정말 왜 그런가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로 접근하지요.
솔루션은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추상적인 뜬구름 잡는 소리로는 공허함만 줄 뿐이거든요. 제 강의와 제 상담은 그래서 많은 월급쟁이들이 좋아합니다. 과학적이어서 좋다, 구체적이어서 좋다, 논리적 이어서 좋다, 마지막으로 시키는 대로 해보고 안되면 이곳에 와서 따질 수 있어서 좋다.(웃음)
Q7.
유나 : 대표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끝으로 저희 유튜브와 팟캐스트 구독자인 직장인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월친 : 전국의 월급쟁이 여러분, 월친입니다. 요즘 코로나로 너무 많이 힘들고 지쳐있으신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심리포차 GAM으로 놀러 오세요. 따뜻한 술과 이야기와 사람, 그리고 여러분의 고민을 해결해 줄 월급쟁이 친구가 있습니다. 언제든지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