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철우 Jan 11. 2021

현빈 손예진은 왜 연인이 되었을까?

열애설을 부인하던 스타들이 이후 인정하게 되는 상황에 대한 심리학적 연구

토요심리학 시즌 1-1. Give and Take 후속 연구 1.     

* 본 내용은 토요심리학회 시즌1 첫번째 도서인 Give and Take 학습이후 후속 연구로 작성되었습니다.


 2021년 1월 1일!

 연애 전문 온라인 신문 디스패치는 슈퍼스타 현빈 손예진의 열애설을 보도했고 이어 두 배우의 소속사가 이를 인정하는 입장문이 실렸다.

 매년 연초에 열애설로 대중의 이슈를 주도했던 디스패치는 오랜만에 가장 강력한 슈퍼스타의 열애설로 오래간만에 이름값을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사실 디스패치의 현빈 손예진의 열애설은 이번 처음 기사가 아니었다.

 2019년 1월 19일 “마트에서 장보는 모습”의 사진이 찍히면서 열애설을 보도했고,

 2020년 2월에는 두 배우가 나온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치킨집에서 나란히 앉아있는 두 배우가 카메라가 보이지 않는 테이블 아래에서 손을 서로 맞잡고 있는 사진이 네티즌 수사대에 포착되어 이를 열애설로 보도했었다. 그런데 두 배우는 당시 모두 열애설을 부인했다.



 그리고 드디어 올해 보도를 인정하고 조심스럽게 사귀면서 알아가는 단계라는 수많은 열애설이 터진 연예인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고 슈퍼스타답게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에서 까지 큰 이슈가 되면서 많은 팬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점


 그동안 수많은 연예인들은 열애설이 터지면 지속적으로 부인을 했다. 그리고 몇 차례 부인후 결국은 인정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때는 아니었는데 최근에 감정이 싹트게 되었다고 말한다. 많은 팬들은 그 말을 믿지 않는다.  현빈과 손예진도 그랬다.


그렇다면 그 둘은 정말 왜 그리고 어떻게 사귀게 된 것일까? 두 스타와 사적인 관계가 전혀 없는 나로서는 보도된 기사 즉 “사랑의 불시착 드라마 종영 이후 사귀게 되었다”는 두 배우 소속사의 입장문을 전적으로 믿고 신뢰한다는 가정하에 그들이 사귀게 된 이유를 심리학적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1. 단순 측정 효과 (Mere measurement test)     


 사람들이 의도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답변을 하면 자신의 답변에 대해 이후 행동을 일치시킬 가능성이 높아지는 현상을 단순 측정 효과라고 한다.(셔먼 1980)

 어떠한 행동이나 제품 구매 의향 질문을 받으면 그 행동이나 제품 범주의 메모리가 활성화가 된다. 이로 인하여 자신의 행동 가능성을 과다하게 예측하고, 과장된 예측이 자기 자극이 되어 결국 실제 행동에 그대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투표 의향을 묻거나, 자동차를 구입할 의향을 단순하게 묻는 것 만으로 그 답변에 자기 자극된 대상자들이 실제 투표율과 새 차 판매율을 높인다는 실험의 결과는 이 맥락으로 설명된다.     

 2018년 영화 협상 촬영 이후 열애설이 처음 터지면서부터 현빈 손예진 두 배우는 각각 많은 질문을 받았을 것이다.


 “사귀느냐?”

 “연인 관계이냐?”

 계속적인 기자들이나 팬들의 질문에 이들은 서로에 대한 범주의 메모리가 활성화되어 단순 측정 효과로 사랑이 싹텄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무조건 질문을 하면 단순 측정 효과로 자기 자극이 되어 행동을 촉진하는가?

그렇지는 않다. 질문의 답변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인가? 또는 질문을 인지하는 사람이 그 답변에 어떠한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방향은 다르게 나타난다.


 패티 윌리엄 등 3인의 2004년 연구에 의하면

“다음 주에 치실을 사용할 확률이 얼마나 되십니까?”

라는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에 대한 질문을 하면 이후 치실 사용할 확률이 올라갔으나

“다음 주에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을 확률이 얼마나 되십니까?”

라는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 질문을 하면 이후 지방이 많은 음식 소비를 줄이는 쪽으로 행동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만약 현빈 손예진 둘 다 처음 열애설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서로를 사귄다는 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면 아마 그 질문은 불쾌감을 자극시켜 연인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는 못했을 것임을 볼 때 열애설 터지기 전에 이미 최소한의 호감도는 서로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 추정할 수 있다.           



 2. 질문자의 불순한 의도가 드러나면 역효과 발생     


 이렇게 단순하게 질문을 해서 상대방의 행동을 모두 바꿀 수 있다면 세상의 모든 영업사원, 마케팅 종사자는 밤을 새워 고민하거나 실적 하락에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질문에 의한 측정 효과시 불순한 의도가 드러나게 되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결과가 나타난다.     


 패티 윌리엄 등 3인은 치실과 지방이 많은 음식물에 대한 질문에 관해 두 번째 실험을 진행하면서 그러한 질문을 하는 주체에 대해 밝혔다.

 치실 사용에 관한 질문은 치과제품 제조협회라는 주체를, 그리고 지방이 많은 음식에 관한 질문은 미국 과일 재배자 협회라는 주체를 밝히면서 질문을 받는 대상자에게 질문 주체의 이득을 위한 질문이라는 의도가 드러나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렇게 질문을 하자 전혀 다른 현상이 나타났다.


 단순한 질문으로 치실 사용자를 통제집단(실험집단과 비교하기 위해 변수를 넣지 않은)에 대비하여 급격히 늘렸지만 이익이라는 의도가 드러난 질문은 치실 사용자를 통제 집단보다 적은 숫자로 떨어뜨렸다. 또한 지방 음식 소비도 단순 질문으로는 통제 집단에 비하여 절반 이하로 줄였지만 이익 의도가 드러난 질문은 통제집단의 지방 소비와 별 차이 없는 소비량을 보였다.      

 현빈 손예진에게 열애설 질문을 했던 집단은 두부류로 나뉠 것이다.

 하나는 순수한 그들의 팬,

 또 하나는 특종기사로 조회수 제대로 한번 올리기 위한 파파라치나 기자, 그들에게 기사를 공급하려는 주변 이해관계자들이었을 것이다.


 누가 질문을 했는가에 따라 상대에 대한 호감도는 아마도 급격히 달라졌을 것이다.

 팬들이 많이 질문했다면 호감도가 상승하고, 이익 의도가 있는 이해관계자들이 질문했다면 호감도는 급격히 떨어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두 사람에게는 팬들이 더 질문을 많이 한 것일까?     

 여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가 보자!



 3. 오해받을 수 있는 질문자의 불순한 의도를 숨기려면     


 마케팅이나 광고, 홍보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엄밀한 의미에서는 이득을 위한 의도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탓할 수만 있을까?

 또 자신은 전혀 이득을 의도하지 않고 순수하게 질문하였는데 상대방이 그 질문은 질문자의 이득을 위한 의도가 담겨있다고 오해하면 어떻게 할까?     


 패티 윌리엄 등 3인은 세 번째 실험으로 이득 의도가 왜 역방향으로 작용하였는가를 증명했다.

 세 번째 실험에서는 객관적으로 이득 의도를 가진 집단에서 치실과 지방 음식 소비에 관해서 질문을 하되 이번에는 질문을 받는 대상자 절반에게 인지적 방해를 하였다.

 질문이 적힌 설문 문항을 작성하는 동안 답변자가 얼마나 눈을 깜빡거리는지 세도록 하거나 어제 TV를 몇 시간 동안 시청했는가? 등의 질문에 집중할 수 없는 방해 활동을 했다.


그러자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아무런 인지활동 방해를 하지 않은 집단에 비하여 인지활동 방해를 받은 집단은 이득 의도가 있는 질문에도 치실 사용량이 많았고 지방 음식 소비가 통제집단에 비하여 줄어들었다.

 즉 주변의 인지활동 방해로 인해 이득 의도를 감출 수 있었던 것이다.      


 아마 기자나 이해관계자들이 열애설 관련 질문을 그냥 했다면 호감도가 높지 않았을 텐데 아마 여러 가지 그 의도를 감춰진 질문을 했을 것이다.

 작품에 대해서 진지하게 질문하다가 갑자기 열애설 질문을 했을 수도 있다.

 또는 술집이나 소음이 많아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은 곳에서 질문을 했을 수도 있다.     

 

 이를 우리의 회사생활에 적용하면 어떨까?

 팀장은 팀원에게 일을 잘하라는 취지로 다양한 설명, 설득도 하고 질문을 통해 소통을 시도한다. 그런데 팀원이 이 모든 것이 결국 성과를 팀장이 가져가려는 이득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할까?

 그래서 팀장에게 필요한 것은 팀원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인지적 방해가 필요하다.

 조용한 회의실도 좋지만 일정 정도 소음이 있는 카페나 음식점에서, 또는 약간의 알코올이 들어가서 인지활동을 약화시킨 후에 의도된 질문이나 소통을 하면 어떨까?     


정리해보겠다.

 하나, 아마 열애설이 터지기 전에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호감이 있었을 것이다.

 둘, 최초 열애설이 터지고 지속적인 질문은 순수하게 두 사람이 잘되라는 팬들의 질문이 많았을 것이다.

셋, 이해관계자나 기자들이었다면 이득을 감추고 의도된 질문을 하는 방식을 사용했을 것이다.

넷. 결국 이들의 열애설이 이들을 연인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그것이 검증되었는가는 별론으로 하고 말이다.      


두 사람의 연애에 건투를 빈다.


매거진의 이전글 Give and Take에서 찾은 심리학습 프레임 워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