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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철우 Mar 13. 2021

17년 만에 다시 들은 강의

지금부터 17년 전

2004년 1월로 기억을 한다.

당시 회사 내에서 직원들 대상으로 공개 모집한 사내 강사에 합격했던 나는 

동료 10명과 함께 여의도에 있는 모 아카데미에서 무려 4주간 강사 양성과정 훈련을 받았다. 


이때 꽤 많은 외부 강사 분들이 특강을 오셨는데 그중 한 분이 

당시 KB은행 방배동 지점장이셨던 장정빈 선생님이었다.     

두 시간 특강을 하셨는데 난생처음 보는 감동과 전율이 몰려들었다.

10명의 교육생을 웃겼다, 울렸다 하셨고, 수많은 메시지와 감동을 주는 퍼포먼스에

강의란 것이 정말 매력 있는 것이구나 라는 내 안의 깊은 무언가를 끓어오게 하였다.


더구나 그분이 현직 은행 지점장이라는 점은 당시 신용보증기금을 다니던 나의 상황과 오버랩이 되면서 무조건 저분처럼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회사 생활하면서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열정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무작정 메일을 보내고 KB은행 방배동 지점을 찾아갔다. 

 ”저도 지점장님처럼 되고 싶습니다! “ 

 낯선 젊은이의 황당한 말을 당시 선생님께서는 너무도 환하고 인자한 미소로 들어주셨고,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조언과 도움되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오늘 17년 만에 한기소 정모에서 장정빈 선생님의 특강을 듣게 되었다.

온라인 ZOOM을 통한 환경이고, 세월이 꽤 흐르다 보니 17년 전의 강력함과 파워는 볼 수 없었지만, 더 깊어진 내공과 다이내믹한 통찰력은 그동안 변화하신 선생님의 또 다른 진화를 맛볼 수 있었다.     


강의 후 오랜만에 강의 잘 들었다는 문자 인사를 드리자 선생님은 즉각 전화 주셔서 17년 전처럼 반갑게 옛 추억을 확인시키면서 격려의 말씀을 아끼지 않으셨다.  

    


  작년부터 어려운 시기가 계속되다 보니 업계 선배님들의 어려움을 많이 보게 된다.

”온라인.. 아유.. 그걸 이 나이에 배워야 할까? “

”이젠 내 세월은 끝났고.. 새로운 강사들의 시대가 온 거야..  나이 많은 사람을 누가 써? “     

하지만 일부 선배들은 잘 모르시는 것 같다. 

선배들이 오래오래 강의를 해야 후배들이 그것을 롤 모델로 삼아 더 오래 할 수 있을 텐데,, 선배들이 더 버텨줘야 후배들이 그것을 의지하면서 위로받는다는 것을.. 

그러니 나이 핑계 대지 말고 더 열심히 좀 하시라고...      


여기에 장정빈 선생님은 가장 모범이 되시는 선배님인 것 같다.

최근에 유튜브도 시작하셨다 하시고, 여전히 왕성한 집필활동에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본인의 생각과 연구를 나누는 것을 멈추지 않으신다.     

선생님께서 더 오래 건강히 지금부터 다시 17년 더 강의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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