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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철우 Jun 18. 2021

나만 보고싶은 자료, 나만 알고싶은 모임

이야기 하나.


강사 활동을 오래 하다 보면 여러 사람들과 자료 공유의 경험을 하게 된다.

친한 지인이나 동료가 필요하다고 자료를 요청하면 서로 말로 하거나 혹은 말은 안 해도 암묵적으로

'이 자료는 절대 타인에게 공유하지 않겠다'라는 약속을 한다.


하지만 그 약속은 잘 지켜지지 않는다. 얼마 지나면 이 사람, 저 사람에게서 내 자료를 발견했다면서 속상해하는 선후배들도 많이 봤다.

요즘처럼 유튜브에, 인터넷에 자료가 왕성하게 오픈되는 세상에 크게 의미 없는 이야기 일 수는 있지만 그래도 우리 업계에서는 꽤 오랜 기간 자주 회자되는 이야기이다.


처음엔 나도 이와 비슷한 성향을 가졌다가 한 7,8년 전부터 나름 철학이 생겼다.

나는 누가 내 자료를 요청해서 줄 때 타인에게 절대 공유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냥 혼자서 이렇게 생각한다.


"만약에 상대방이 봤을 때 정말 괜찮은 자료라면 아마 아무에게도 공유하지 않을 거야!  자기만 알고 싶을걸?  그런데 그냥 그저 그런 자료라면 아마 누가 달라고 하면 약간 미안해 하면서 공유하겠지?"


자기 자료가 공유되면 속상해할 필요가 없다.

왜? 그건 그만큼 상대에게 자기만 알고 싶은 자료가 아니라는 뜻이다.


이야기 둘.


토요 심리학회 시즌1을 처음 진행할 때 사람 모집이 참 어려웠다.

이런 걸 처음 해봐서였는지 노하우도 없었고, 어떻게 모집해야 할지도 몰랐고, 괜히 모 강사모임 사이트에 모집글을 올렸다가 운영자에게 "누가 이거 함부로 올리라고 했느냐" 고 욕먹으면서 삭제당하기도 했다.


어쩔 수 없이 목표인원을 다 못 채우고 시즌1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시즌1을 진행하면서 회원들에게 말했다. 혹시 주변에 지인이나 심리학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으면 추천 좀 해서 같이 공부하자고...

그런데 추가 모집도 잘 안됐다.

결국 마지막 책은 발제자가 없어서 모두가 함께 발제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추가모집이 왜 어려웠는가는 마지막 모임 뒤풀이 때 알게 되었다.


" 솔직히 말씀드리면..  누구에게도 이 모임을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너무 좋아서 저만 혼자 알고, 저만 혼자 참여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친한 동료 누구에게도 안 알려 줬어요!"

너무도 솔직한 회원들의 답변에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웠다.


그 토요 심리학회의 시즌2가 시작된다.

우리 기존 회원들은 아마 절대로 홍보를 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나라도 부지런히 홍보해야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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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심리학회 시즌2 모집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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