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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ulwoong Mar 16. 2020

김영하 <여행의 이유>

나는 왜 이 책을 읽었을까?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많지 않은 여행의 경험 중 나의 주도로 다녀온 여행은 한 번도 없다. 이런 내가 왜 여행의 이유를 읽었을까? 나는 여행을 즐기지 못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여행을 즐기는 사람을 동경하게 된다. 그들이 왜 그렇게 여행을 찾는지 여행에서 내가 모르는 무언가를 찾는지 궁금했다. 



<여행의 이유>에서 느껴지는 인상

이 책은 김영하 작가가 그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작가가 경험한 경험, 또는 다른 역사적 사례를 들고 와서 여행을 투영시켜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작가는 글을 타국에서 글을 쓴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작가의 작품을 예시로 들면서 자연스럽게 여행과 엮어서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방식들이 나에게 와닿지는 않았다. 여행에 대한 주제에서 벗어나 그저 김영하 작가의 작업기처럼 들려왔다. 특히 알쓸신잡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글에 몰입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그리스신화나 이런 옛이야기를 가지고 와서 이야기해 주는 김영하 작가의 목소리가 좀 더 나에게 공감을 일으켰다.



나는 왜 여행을 좋아하지 않을까?

<여행의 이유>에서 말하는 여행의 본질은 다른 어떤 것을 얻어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김영하 작가는 그 상황에 몰입하여 현실을 즐겨야 한다고 적고 있다. 여행에서의 현실은 과거와 미래에서 벗어난 것으로 표현되었다. 이런 부분들은 나는 공감하기 어렵다. 여행은 나에게 하나의 도피다. 현실에서 나를 멀어지게 하여 현실을 잊게 만다는 하나의 장치라고 볼 수 있다. 피하는 행동은 결국 해결책이라고 할 수 없다. 여행에서 돌아온 나에게 현실의 무게감이 더욱 가중돼서 돌아온다. 이런 경험에 의해서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김영하 작가가 말하는 다른 어떤 것을 얻어서 돌아오는 것이 여행이라면, 나는 현실에 대한 불안감을 얻어서 돌아오는 것이 여행이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좋아할수 있을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여행은 나에게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동경하는 면도 있다. 사람은 항상 자기가 갖지 못한 것을 갈망하고 질투한다. 그런 맥락으로 나 역시 내가 즐기지 못하는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을 경외감 있게 지켜보곤 한다. 여행이 분명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더 넓은 세계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경험하는 것 모두 용기가 필요한 행동들이다. 어쩌면 나에게 부족한 것은 '용기'가 아니었을까? 현실에 대한 불안함을 안고서 여행을 마주할 용기 말이다. 어쩌면 해결책은 매우 간단한 게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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