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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ulwoong Apr 01. 2020

데이터 시대에서 디자이너의 위치

데이터시대, 디자이너의 일을 읽고


데이터(숫자) 맹신과 숫자 만능론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과거 우리는 색채를 결정하기 위해서 색채 이론, 심리학, 트랜드까지 여러 가지 것들을 가지고 와서 결정하기 위한 설득의 과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떠한가? 이론의 종말이라는 말을 몸으로 느낄 정도로 통계와 같은 데이너 '숫자'에 쉽사리 결정하게 된다. 그것은 직관에서 벗어난 쌓여온 정보이며, 믿음직해 보인다.

데이터는 사람들을 고민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실무적으로 보면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음으로 빠른 의사 결정으로 이어지게 되고 작업 시간을 줄여주니 일석이조다. 하지만 데이터를 광신하게 되면 이런 것을 너무나 쉽사리 받아들이고, 그것에 대한 원인에 대해서는 무감각해진다는 것이다. 어떤 버튼의 형태나 스타일이 높은 전환율을 보였다면 그것에 대해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다소 연구자의 입장일 수도...)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The Grid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AI Website Design System을 제작한다.

이것은 웹디자이너라 불리는 사람들의 작업을 일반인들이 손쉽게 만들게 도와주는 도구다.

이것은 사람보다 컴퓨터에 대부분의 결정권을 쥐여주는 것으로, 많은 디자이너의 불안감을 산다.

당연한 것이 스타 디자이너가 아닌 그 하층계급의 디자이너(우리 같은 실무자들)들이 하는 많은 일이 대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다양한 것들이 존재한다. 모더니즘에서 볼 수 있는 정리되고 시스템적으로 보이는 안정적이고 규칙적으로 정리됨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에서 보이는 불안정하고 예측할 수 없는 지점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이 그것이겠다. 컴퓨터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머신러닝' 통해 인간에게도 통용되는 '시각적 아름다움'을 조금은 모방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이 맥락으로 컴퓨터가 모방할 수 없는 것, 가장 인간적인 것은 예측할 수 없는 측면의 디자인이 아닐까 한다.



당신은 데이터와 직관 중 어느 쪽의 추종자인가?

나는 B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으며, 이쪽 계열을 일하고 있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내가 작업하는 방식에도 영향이 있다. 나는 스토리텔링을 즐기는 디자이너다. 대학원 다닐 때는 사회적 이슈와 작가주의적인 작업을 많이 해왔으며 그때의 경험이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나의 추상적이고 불안정한 나의 관점과 생각을  상대방에게 공감을 유도하게 만드는 작업은 나에게 큰 성취였다. 이런 맥락에서 데이터는 나와 거리가 먼 요소지만, 실무에서는 갖고 있으면 활용성이 많은 중요한 무기다.  내 입장을 정리하면 직관을 사랑하는 디자이너지만 데이터를 다루는 능력에 질투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등장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인공지능의 등장은 스마트폰의 등장과 비슷하게 막을 수 없는 하나의 흐름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등장하여 당연하게 우리와 공생해야 하는 운명이다. 미래적으로 보면 우리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현재의 우리(디자이너)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난 디스토피아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디자이너는 피라미드식 구조를 갖고 있다. 상위 계층의 일부 스타 디자이너 또는 기업이 디자이너 사회의 트랜드와 의사결정을 리드하고 있다면 하층의 대부분의 디자이너는 휘발성이거나 단순한 노가다성 업무를 하고 있다. 현재 활용되고 있는 인공지능들은 이런 하위층의 업무를 대부분 대체할 수 있다고 본다.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거나 현재도 과 공급인 디자이너 사회에 더 심한 경쟁이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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