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은퇴자의 관점에서
24년 7월 50대 중반의 나이에 용감하게 퇴사를 실행했다.
직장 생활 25년을 일단 마무리했다. 지금은 다시 회사의 정규직으로 일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일단 마무리라고 적는다.
해외에서 퇴사를 했기에 올해 뜨거운 7월 중순에 한국에 들어와서 이것저것 정리하고
이삿짐까지 도착 대충 정리가 되어서 퇴사 시 생각났던 것을 적어본다.
40대 퇴사
40대 중반 15년을 다닌 대기업을 퇴사했다.
학교 졸업할 때가 IMF 직후라 취업이 힘들었는데, 여차저차 인턴 조건으로 한 회사에 입사하여
2년 넘게 근무한 후, 대기업 경력 사원으로 이직을 했다.
그리고 15년 근무 중 4개 국가에서 10년을 해외 주재원으로 근무했고, 부장 4년 차에 퇴사를 했다.
계속 일을 해야 되니 회사에서 했던 일과 관련된 인맥이나 업무 자료 등을
정성스럽게 챙겼던 것 같다.
몸과 마음이 엄청 바빴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 발굴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어쩌면 40대 중반 그때만 할 수 있는 경험이었는지 모른다.
50대 퇴사
그러던 중 중소기업의 해외 법인장으로 지원을 해서 다시 해외로 나가게 되었다.
7년 동안, 2개 국가에서 법인장으로 근무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업무 방식과 문화 차이를 온몸으로 느꼈고,
50대의 연륜으로 회사 안팎의 도전을 나름 잘 관리하며 보냈던 것 같다.
어느 순간 내 마음의 선을 넘는 일들이 벌어지자 퇴사를 결심했다.
그런데 이번 50대의 퇴사는 이전과 달랐다.
뭔가 이제 다 끝났다는 후련함도 약간 있었다.
다음을 생각하여 뭐 준비하는 것도 없이, 모든 자료 깨끗이 넘겨주고
인수인계가 끝날 때는 핸드폰/카톡에서 업무 관련된 연락처는 99% 삭제했다.
그리고 내가 앞으로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것과 어떻게 한국에 정착할 지만 생각했다.
아직 한국에서 쓴 맛을 보지 못한 초보 은퇴자의 나이브 한 생각일지 모른다.
이렇게 소위 말하는 나의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