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계획

회사 이야기-1

by Old Bamboo 노죽

내가 경험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하는 업무 중 공통된 것이 사업 계획이다.

말 그대로 내년도 사업 계획을 올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사업 계획은 판매 계획에 따른 생산, 자재, 각종 비용 및 이익까지 총망라하는 계획이다.

이 계획의 달성율에 따라 개인 및 조직의 평가가 이루어져 성과급의 지급의 근거가 되는

중요한 지표 중의 하나이다.


사업계획 작성 시 적용되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다.

전년도 실적보다 성장하는 목표를 사업 계획으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Gloabal 사업을 하는 대기업의 경우, 예를 들어 어느 지역의 전쟁이나, 경제 위기 등으로 어떤 지역은

역성장의 계획을 잡더라도 다른 나머지 지역의 계획으로 상쇄되어 어쨌거나 총합으로는

성장하는 계획으로 준비가 되어야 최종 확정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월별 판매 계획의 숫자 취합이 아니라, 어떤 제품을 어느 정도 가격에 판매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Raw Data가 확정이 되면, 그다음에는 이 목표를 어떤 방법으로 달성하겠다는

해당 부서마다 판매 전략, 생산지 전략, 구매 전략 등등 모든 부서에서 차곡차곡 정리가 되어서

최종적으로 사업 단위별 계획이 확정되어 사내 전산 시스템에 등록이 되어

매월이 마감되면 그 실적의 계획 대비 달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내가 속한 회사는 사업 계획을 기본으로 하고 이것보다 다 높은 목표의 다른 계획을 세워서

별도로 달성율을 관리하기도 했다. 그래도 최종 평가 시 기준이 되는 것은 기본 사업 계획이다.

계획을 잘 맞춰간다면 상관없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계획 대비 큰 차질이 생긴다면

별도로 만회 계획 작성 및 실행은 불가피한 추가되는 업무이다.


대기업의 경우, 예전에는 3분기에 내년도 사업 계획을 확정했는데, 세계 경제의 이상으로 사업계획의

정확도가 떨어지자 계획 확정 시기를 뒤로 미뤄 최근에는 11월에 확정이 되는 것으로 안다.

대기업의 사업계획이 확정이 되면, 관련이 있는 중소기업에서는 그 계획을 받아서

자기들의 사업계획을 작성하고 12월까지 확정하게 된다.



내가 이제 필요도 없는 사업 계획 얘기를 꺼낸 것은 관련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해외 근무 중 사업 계획 준비 시기에 선배 한 명이 현지로 출장을 와서

저녁 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다.

한참 사업 계획 준비 관련 얘기를 하다가 그 선배가 갑자기 너희는 회사 사업 계획은

그렇게 열심히 짜면서 너희 인생 계획은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멍하고 있느니 그 선배는 해외 근무를 하고 있지만

한국에 출장을 가던, 휴가를 가던 하게 되면 미리부터 준비를 하여

꼭 부동산을 방문하여 본인이 관심 있는 아파트나 토지의 시세를 물어보는 등

소위 임장을 한다는 것이다.


휴일에 미리 약속을 잡아서 하기 때문에 업무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이 만남 이후 한동안 우리의 인생 사업 계획에 대한 얘기는 같이 근무했던

동료들과의 주요한 대화 주제 중의 하나였다.

그 선배는 그렇게 자기만의 인생 사업 계획에 따라 부동산 투자도 성공했고,

지금은 캐나다 이민을 가서 안정적으로 잘 산다고 전해 들었다.



해마다 사업 계획을 작성할 때면 그 선배의 인생 계획 얘기가 떠오른다.

지금 회사 생활 하시는 분들도 회사 사업 계획만큼 본인의 인생 계획도

잘 준비하시길 바라는 마음에 이 글을 남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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