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반 장기간 여행은 힘드네
인생 처음 나만의 즐거움을 위한 여행 50일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33일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고 그다음에는 포르투, 더블린, 런던, 맨체스터를 거쳐서
이번 주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3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멍하다.
게다가 귀국 전 갑자기 허리에 담이 걸린 듯 움직이면 아팠다.
돌아오는 비행기를 환승해야 되는데, 저가 항공을 타야 돼서 수화물 연결이 되지 않아
일일이 부치고 도착해서 다시 찾아서 부치는 동안 허리가 저리는 것을 감수해야 했다.
무사히 파리 사를 드골 공항에서 집에 가는 비행기에 탑승한다.
그런데 이게 왠 일, 대형 비행기는 gate trap을 통해서 탑승을 하는데 그날은 공항 활주로에
내려가 다시 계단을 올라서 탑승을 한다.
돌아오는 내내 비행기 흔들림으로 좌석벨트 사인이 커진다. 좌석 스크린에서 항공기 운항 정보를
보니 내 기억에 보통 운항 속도가 시속 800~900 km였는데, 1,000km가 넘게 간다.
도착 시간을 맞추려고 과속을 하시나 그러니 더 흔들리는 게 아닌지 나 혼자 생각을 해봤다.
인천 공항 착륙 후 기내 방송으로 유럽 지역 군사 훈련으로 평소와 다른 항로로 비행하였다고
안내를 하였다.
그래도 언제나처럼 한국으로 돌아오는 우리나라 국적기는 출장으로 낯선 나라를 이동하는
외국 항공사 비행기보다는 마음이 편하다. 그게 우리나라, 우리 집이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인가 싶다.
출발할 때와 달리 여름에 가까워진 5월 말의 우리나라 날씨는 얇은 바람막이조차도 덥게 느껴졌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절실하게 드는 집에 대한 생각 "Home, Home, Sweet Home!"이다.
집에 도착하여 짐 정리하고 부모님들께 인사 전화드리고 나니 긴장이 풀리는지
허리부터 시작해서 온몸이 쑤시기 시작했다. 하루는 그럭저럭 버텼다.
둘째 날 시차 적응이 안 되니 새벽에 깨고 오후에 멍하고 상태가 지속된다.
결국 근육통을 동반한 몸살이 나고 말았다. 약을 먹고 낮밤 무시하고 땀을 흘리면서
자고 일어나니 조금 나아진 듯하다. 며칠 더 고생해야 될 듯하다.
50대 중반의 긴 여행은 처음이라 나름 준비한다고 가기 전에 열심히 운동도 하고 했는데
누적된 여독이 드디어 터진 것인지, 집에 오니 긴장이 풀려서인지 힘들다.
여행도 젊어서 체력 좋을 때 다녀야 된다는 말에 절로 수긍이 되었다.
앞으로 다시 있기 어려운 장기간 혼자 여행의 끝이 감기 몸살과 함께 끝난다니
요즘 말로 웃프기도 하지만, 또 다른 나만의 경험의 장을 무사히 마무리해서 다행스럽다.
그래도 아직 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