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는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운 좋게 25년 4월 8일에 한국을 출발하여 5월 12일에 산티아고에 도착하며 완주할 수 있었다.
걷는 동안 매일 찍었던 사진과 짧게 적어 놓았던 메모들을 지난 한 달에 걸쳐서
출발부터 도착까지 매일의 기록을 블로그에 정리를 했다.
순례길을 마치고 한국에 5월 28일에 돌아왔으니 벌써 5개월이 지났다.
해야지 해야지 마음만 먹고 미루다가 올해가 가기 전에 끝내야 된다는 의무감에
의지를 보이며 시작했다.
그때 당시는 절대 잊힐 것 같지 않은 순간들조차도 일상으로 돌아와 내 기억의 저편에
남겨져 있다가 사진을 보고 되살아나기도 했다.
절반 이상을 정리하고 난 이후에는 마치 내가 매일매일 다시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때의 기억에 몰입했다.
매일 걷는 것도 힘들었지만 처음에는 낯선 사람들과 사적인 공간들을 공유하며 지내는 게 더 힘들었다.
한 일주일 정도 지난 후에는 조금 더 적응을 했고, 짧게 걷는 순례자들이 늘어나는
마지막 100 km 지점부터는 새로운 순례자들을 보며 오히려 여유를 갖기도 했다.
거의 끝 무렵에는 발 뒤꿈치가 불편하기도 했었다, 그래도 걷는 것보다 생활이 힘들었다는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
산티아고 도착하는 날의 기록을 마무리하며 다시 둘러본 사진들을 보면서
사진을 좀 더 잘 찍을 수 있었다면 더 멋진 풍경을 남길 수 있었을 텐데,
내 생각을 세밀하게 표현하여 쓸 수 있었다면 더 생생한 기록을 남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게 지금의 내 수준이니 어쩔 수 없다.
한국의 돌아온 후 그동안 집 떠나서 긴장을 하고 지냈는지
6월의 날씨에도 약 일주일 동안 감기 몸살을 앓았다.
한 달 정도 몸을 추스른 후에야 완전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곳에 가기 위해 준비하느라 하루에 15 km를 걸었고, 순례길에서는 매일 20~30 km를 걸었다.
그러고 나니 몸무게도 줄고 뱃살이 쫙 빠진 몸매가 되었다.
돌아온 후에는 걷는 것 자체가 내키지 않았다.
못 먹은 음식을 마구 먹으며 지내다가 추석까지 보내고 나니 스스로 뭔가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몸매가 다시 원상 복귀가 된 듯했다.
뭘 할까, 무슨 운동을 할까 하다가, 결국 다시 운동화를 신고 나섰다.
그냥 매일 꾸준히 만 보 이상을 걷는 것을 루틴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이제 산티아고 순례길은 좋은 추억의 한 장면으로 넘기고 또 다른 일상의
루틴을 위해서 다시 하루하루를 채워 나가고 있는 중이다.
P.S. 혹시 저의 산티아고 순례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블로그 주소를 참조하시라~
https://blog.naver.com/oldbamboo1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