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방식의 변화
내가 한국에서 출퇴근을 하며 이용했던 대중교통의 과거 모습과 최근 1년 동안 지켜본 모습이 많이 다르다.
집과 학교가 꽤 멀어서 지하철로 중간에 갈아타고 한 시간가량을 타고 등하교를 했다.
그때는 아침 이른 시간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지하철에 사람이 많았다. 낮 시간이 그나마
조금 한산했었다.
출근을 위해 지하철을 탈 때도 죽음의 환승역을 지나는 지옥철 수준은 아니었지만,
언제나 꽤 많은 사람들이 북적였던 것으로 기억난다.
작년 더운 여름 대학 선배와 모처럼 학교 근처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즐겁게 시간을 보내다가 헤어지면서 지하철을 타려고 역으로 갔다. 그때 시간이 저녁 8시 즈음이었다.
옛날 기억으로 많은 학생들이 있어 지하철이 복잡할 것이라고 지레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웬걸 역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지하철을 탔는데도 텅 비었다. 그 노선에는 여러 대학들이
있어 저녁 시간에는 항상 만원이었는데, 우리가 탄 객차 칸에는 우리를 포함하여 서너 명 밖에 없어 한산했다.
요즘은 젊은 사람들은 아침 출근할 때 예전과 달리 정시에 맞춰서 사무실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래서 그 출근 시간을 맞추기 위해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간 대에 사람이 많아지는 것 같다.
최근 이른 아침 시간 지하철을 타러 가고 있는데, 생각보다 불편할 정도로 사람이 밀리지는 않았다.
8시경에 이용한 환승 후에 타는 지하철은 서 있는 승객이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물론 강남으로 가는 지하철 라인은 언제나 밀린다고 들었다.
아침보다 사실 저녁 지하철 풍경을 적어보고 싶어서 이 글을 시작했다.
오후 5시부터 7시 즈음에 지하철을 타면 다들 어디서 밀려 나오는지 엄청난 퇴근 인파가
넘쳐났다. 그런데 8시 이후에 지하철을 타면 사람이 몰리는 주요 환승역을 제외하면
그렇게 복잡하지 않았다.
결국 일하는, 살아가는 모습이 바뀐 것이라고 추측한다.
늦게까지 일하고, 회식하고, 사적인 모임도 많고 그랬던 모습들이
이제는 불필요한 소비는 줄이고, 조용히 집 근처에서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삶으로 바뀌어가는 것 같다.
멀리서 예를 찾을 필요도 없이 우리 아이가 직장에 다니는데 퇴근 후 개인 약속을 잡는 것은
한 달에 몇 번 안 되는 것 같다. 가능하면 회사에서 끝나자마자 퇴근하던지, 퇴근길에 Fitness 들려
운동을 하고 오는 정도에, 주말에 오래전에 일정을 맞춰 둔 약속들이 있어 가끔 외출을 하는 게 전부다.
항상 바쁘고 피곤했던 우리 시대의 젊음과는 다른 너무 차분하고 조용한 일상을 보내는 것 같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필요하고, 필요하다면 우리도 그런 방식에 어느 정도 부합되게
살아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