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 않는 눈

11월 호를 시작하며

by 청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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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시 돌아온 청범입니다.

어제 새로운 매거진을 올리긴 했지만, 이번에는 새롭게 한 달을 맞이하면서 주제도 새롭게 바꿔보았습니다.

이번 주제는 ‘녹지 않는 눈’이에요. 눈은 원래 내리면 서서히 녹아서 사라지지만, 만약 녹지 않고 계속 남아있다면 어떨까요? 그 눈은 겨울의 평화로운 상징이 아니라, 오히려 두려움과 재난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사실 이러한 설정을 다룬 소설이 있는데, 바로 스노우볼 드라이브라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 속 세계에서는 녹지 않는 눈이 하늘에서 끝없이 내리죠. 그런데 이 눈은 단순한 눈송이가 아닙니다. 생명체의 수분을 빼앗아버리는 무서운 존재로 묘사되는데, 눈을 맞게 되면 그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르는 끔찍한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마치 실리카겔처럼 물성을 거스르는 존재로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눈은 보통 순수함이나 희망을 상징하지만, 이렇게 되면 그 아이러니함 때문에 오히려 공포를 자아내게 되죠. 그리고 그런 눈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상태로 계속해서 남아있다면, 그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은 아마 희망보다는 절망에 더 가깝겠지요.

보통 음악에서 눈은 언제나 아름다움이나 행복, 희망을 그려왔습니다. 그만큼 눈은 대체로 긍정적인 이미지로 소비되곤 하죠. 하지만 생각해보면 눈도 그만의 이면을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매거진에서는 눈의 다양한 면모를 표현해보고자 합니다. 밝고 희망찬 분위기도 담겠지만, 그 이면에 있는 어둡고 파괴적인 모습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눈의 양면성을 탐구하는 것이 이번 매거진의 목표입니다. 눈을 통해 서로 다른 감정과 이야기가 펼쳐지기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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