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자영 앨범 Naro에왜 7.2점을 주었을까?

음악 매거진 에디터의 앨범리뷰

by 청범

서자영의 Naro는 감춰왔던 감정과 정면으로 마주하기로 결심한 순간에서 시작된다. Begin은 오래 맴돌던 생각을 끌어올려 스스로에게 건네는 첫 인사였다. 『영화처럼』에서는 흔들리고 시행착오를 겪는 모습을 담아냈고, 『나로』에서는 그런 시간을 지나 다시 나를 사랑하고자 하는 희망을 노래한다. 『길에서』는 외롭고 두려운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다짐을 담고 있으며, 마지막 『Falling Fantasy』에 이르러서는 긴 여정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따뜻한 고백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20714461.jpg 미니 3집 Naro


음악적으로 분석해보자면 Begin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슬로우 템포를 따라 흐르는 인디팝을 기반으로, 재즈 특유의 부드러운 그루브가 살짝 스며들어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서자영의 목소리가 있다. 단어 하나하나를 또렷이 짚어내며 만들어내는 리듬은 자연스럽게 귀에 박히고, 곡이 끝난 뒤에도 오래 남는다.


『영화처럼』은 감성적인 팝 발라드로 전환된다. 그러나 초반부에서 보컬과 사운드의 조화는 완벽하지 않다. 벌스 2로 넘어가며 드럼 사운드가 과하게 올라오고, 보컬의 톤과 멜로디, 리듬이 따로 노는 듯한 어색함이 감지된다. 목소리로 곡을 이끌려는 의도는 분명했지만, 멜로디와 사운드가 충분히 맞물리지 못한 점이 이 곡의 아쉬운 결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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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의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Naro』는 잔잔하게 시작하는 인디팝 곡이다. 어쿠스틱 기타가 배경을 채우며 공간을 만든다. 일렉기타는 초반 인트로와 중간 짧은 간주에서 등장해, 보컬이 쉬어가는 순간에도 곡의 분위기를 끊어지지 않게 잡아준다. 전반적으로 밴드 사운드를 절제하고 보컬 중심으로 서사를 점진적으로 쌓아나가면서 마지막 절정까지 자연스럽게 몰아가는 방식은, 듣는 이로 하여금 몰입을 유도하는 힘을 가진다.


또다른 타이틀곡인 『길』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이다. 프리코러스에서는 피아노와 멜로디를 앞으로 끌어내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흐름을 환기시킨다. 또한 보컬로 곡을 가득 채우지 않고 연주에 틈을 내주면서, 전체적으로 숨 쉴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듣는 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Falling Fantasy』는 인디 발라드 스타일의 곡으로, 악기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서자영의 목소리와 피아노 반주에 의존한다. 깊고 진한 보컬과 감성적인 분위기는 잘 살아있지만, 곡 자체가 심심하게 들리는 부분이 있다. 특히 코러스 구간에서 보컬이 사운드를 뚫고 나오지 못해 하이라이트가 명확히 부각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결론적으로 Naro는 서투른 시행착오를 음악으로 풀어낸 앨범이다. 때로는 조심스럽고, 때로는 거칠지만, 서자영은 끝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이 섬세한 여정은 작은 서툼에도 불구하고, 청자에게 오랫동안 잔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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