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집단 편향과 사회의 축소판
ㅇ자기소개요?
아 저는 한국고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 윤지은이에요.
반 애들이랑 다 친하냐고요? 아니요.
맨날 눈을 마주해도 그것뿐이니까요.
학교가 사회 축소판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학교엔 4종류의 애들이 존재해요.
저기 봐봐요.
쟤네가 A군. 반에서 제일 잘나가는 애들이에요.
예쁘고 잘생겼고. 저런 애들이 공부도 잘해요.
쟤네는 아마 아무 걱정도 없을걸요?
저렇게 잘났는데 무슨 걱정이 있겠어요.
가끔 좀 재수 없죠?
쟤네는 B군이에요.
그냥. 대하기 편한 애들 있잖아요.
공부도 막 열심히 하는 건 아니지만 중간은 하는?
잘 놀고. 시끄럽고.
근데 저기 저 예쁘장한 여자애 한 명 있죠?
쟤는 맨날 남자애들 끼고 돌아다녀서 요즘 소문이 별로 안 좋아요.
저기 창가 구석에 있는 애들이 C군.
쟤네는 그냥 참 속 편해 보여요.
공부하는 꼴을 본 적이 없거든요. 학교도 왔다가 안 왔다가 그래요.
맨날 SNS에 술 담배 사진 올리고.
아, 근데 쟤 있죠?
쟤네 아빠가 그렇게 돈이 많데요. 부럽다.
저런 애들은 공부할 필요도 없죠. 돈이 짱이지 뭐.
저 뒤에 앉아있는 애들은 D군이에요.
솔직히 뭘 하고 사는지 모르겠어요.
좀 음침하다고 해야 하나? 뭐 물어보면 웅얼웅얼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겠고.
가끔 보면 남자애들은 되도 않는 가오 부리고 앉아있고.
여자애들은 뭐, 아이돌 이야기 하나?
관심 없어요 쟤넨.
애들 이름 다 아냐고요?
아니요.
맨날 본다고 한들 모두를 알 수는 없죠.
별로 안 친한 애는 그냥 말하면서 표정만 대충 따라 해주면 어느 정도 넘어갈 수 있고,
서로 존재도 잘 모르는 애들은 어쩌다 눈 한번 마주치면 그냥 한번 웃으면 되고.
어떻게 일일이 다 알아요.
사회에 나가서도 비슷하지 않나요?
여기도 뭐, 똑같아요.
근데 이거 왜 찍는 거예요?
헐 이거 그대로 나가는 거 아니죠?
제가 방금 말했던 거 다 편집해 주세요.
네?
아 그냥 좀 그렇잖아요.
쟤네랑 친한 것도 아닌데.
네?
근데 어떻게 쟤네에 대해 잘 아냐고요?
그냥. 알잖아요.
딱 보면 사이즈 나오는 거.
저만 이런 거 아닐걸요?
저 근데 이거 더 해야 되요?
저 이제 가야 돼서.
네.
네, 안녕히계세요. 저 아까 말했던 거 꼭 편집해 주셔야 돼요?
[20xx.0x.1x.21:04:22.흔히 일어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