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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쏘쓰 Feb 06. 2022

8. 노르웨이에서 육아 휴직을 신청하는 순간

임신 24-27주, 임당 검사, 육아휴직 신청


  글은  네이버 블로그의 글을 옮겨  글입니다.

[노르웨이/임신/출산] 8. 노르웨이에서 육아 휴직을 신청하는 순간 

http://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chungsauce&logNo=222101924319&navType=tl


특별할 것 없는 하루하루가 잔잔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25-30주 사이에 근종 통이 한 번 더 있을지 모른다는 의사의 말에 걱정을 하고 있었지만, 이 시기에 다행스럽게도 근종 통은 오지 않았다.


물론 근종 통이라는 것이 산모마다 다르기 때문에 후기에 올 수도 있으니 긴장의 끈을 놓치는 못한 채로.


24주에는 임당 검사를 했다.


임당 검사 안내 책자

노르웨이에서는 임당 검사가 그동안 모든 산모가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검사가 아니었다.


산모가 아래의 경우에 해당하는 경우에만 임당 검사를 실시하는데, 점점 그 추세가 모든 임산부로 넓혀가고 있다고 한다.


25세 이상의 첫 번째 출산을 앞둔 산모

40세 이상이며 기 출산 경험이 있는 산모

이전 출산에서 임신성 당뇨가 있었던 산모

BMI 수치가 25 이상인 산모

유럽 이외의 "동양" 출신 백그라운드를 가진 산모

가족력에 당뇨가 있는 산모


나는 동양 출신의 산모이며 25세 이상의 첫 번째 출산을 앞둔 산모였기 때문에 임당 검사를 필수적으로 받았다.

필수가 아닌 검사이기 때문에, 전체 임신/출산 진료 중 유일하게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검사이기도 했다. (비싸지 않았다. 한화로 약 2만 원 선)


임당 검사는 어렵지 않았다.

이른 아침에 공복 상태로, 병원에 가서 채혈을 한 후, 엄청 단 시약을 단숨에 마신 후 2시간 정도 있다가 다시 채혈을 하는 것이 전 과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시약을 마시기 전과 후의 채혈 결과가 정상 범위 내에 들면 정상 군에 속하는 것이었다.

나는 별문제 없이 임당 검사를 통과했다.


27주에 미드와이프를 한 번 더 만났다.

이때, 미드와이프로부터 출산 예정일에 대한 컨펌 레터를 발급받는다.

이를 근거로 노르웨이 노동청(NAV)에 나의 출산/육아 휴직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출산 예정일이 2020년 7월 19일이라는 것을 확인해주는 미드와이프의 레터


노르웨이에서는 일정 소득 이상이 있는 모든 산모와 양육 파트너(아빠, 공동-엄마 등)는 모두 육아휴직의 권리를 갖는다.


출산/육아 휴직 기간은 두 종류로 나뉘는데,


월급의 100퍼센트를 받으면서 두 양육자가 총 49주를 사용하는 법 (이 경우, 출산하는 산모가 18주(출산 전 3주, 출산 후 15주)를 쓰고 남편은 최소 15주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며, 남은 16주의 경우 산모와 남편이 임의로 나눠서 사용할 수 있다.)

월급의 80퍼센트를 받으면서 두 양육자가 총 59주를 사용하는 법 (이 경우, 출산하는 산모가 22주(출산 전 3주, 출산 후 19주)를 쓰고 남편은 최소 19주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며, 남은 18주의 경우 산모와 남편이 임의로 나눠서 사용할 수 있다.)


나와 남편은 기간을 두고 고민을 했으나, 내가 사업자로 근무를 하며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었고, 필수적으로 인보이싱을 해야 되는 업무들이 있었기 때문에 월급의 100퍼센트를 받는 총 49주의 육아 휴직 기간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둘이 공동으로 사용해야 하는 16주는 내가 다 사용하되, 대신 이 기간에 20%(일주일에 1일)를 근무하는 것으로 설정해 휴직 기간을 좀 더 늘릴 수 있었다.

노르웨이 노동청에서 해볼 수 있는 육아휴직 플래닝, 우리의 조건으로 세워본 계획은 위와 같았다.


노르웨이에 와서 몇 년째 높은 세금을 내며 살고 있었지만, 이렇다 할 복지 혜택을 받아보지 못했던 터라, 이 순간 너무 떨렸다.


49주의 100% 월급제 육아휴직이라니. (물론 그중 15주는 남편의 차지이지만)

나도 드디어 그 좋다는 북유럽의 복지 수혜자가 되는 것인가!


번외)

산모가 소득이 없다 해도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시금으로 지급받는 출산지원금(Lump-sum grant)인데, 이 경우 NOK 84,720 (한화 약 1천만 원)을 일시불로 받을 수 있다. 대신 이 경우 남편이 일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산모가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육아 휴직을 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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