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8-31주, 공짜 좋아하는 엄마라 미안...?
※ 이 글은 제 네이버 블로그의 글을 옮겨 온 글입니다.
[노르웨이/임신/출산] 9. 물가 비싼 노르웨이에서, 무료 베이비 박스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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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점점 무거워져 가고, 코로나 19로 재택근무에는 변함이 없는 나날이 이어져갔다.
30주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본격 임신 3 삼분기로 들어서서 그런지, 배가 정말 한 없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자궁근종으로 인한 30주 초음파 체크업에서는 자궁근종이 산도를 막고 있지도 않고, 아기가 성장하는데 전혀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소견과 함께 34주 체크업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궁근종이 신경 안 써도 될 만큼 마이너 한 문제가 되었다는 것은 반가운 소리였지만, 어쩐지 초음파를 한 번 더 못한다는 것은 아쉬웠다.
3 삼분기에 접어들면서는 본격적으로 출산 휴가에 들어설 준비를 했다.
노르웨이의 경우, 37주부터 (출산 예정일 3주 전) 출산/육아 휴직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6월 말까지 모든 업무를 마무리하고, 필요한 다큐들을 정리해서 클라이언트들에게 뿌려야 했기에, 재택을 하면서도 은근 시간의 압박에 쫓기며 일을 했다.
그러는 와중에, 본격적으로 출산 준비, 아기 맞이할 준비 등을 하면서 분주하게 하루하루를 보냈다.
이 바쁜 와중에도, 내가 잊지 않은 것이 있으니, 바로.
물가 비싼 노르웨이에서 누릴 수 있는 공짜 혜택
베이비 박스 신청하기!
노르웨이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이나, 약국 등에서는 자신들의 PB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임산부들에게 베이비 박스(Baby Box)를 무료로 증정한다.
이밖에도 어린이 북클럽, 육아용품 상점 등등에서도 베이비 박스를 제공하는데, 북클럽 등의 경우에는 유료 회원 가입을 한 후 제공을 하거나, 섭스크립션을 해야 주는 경우도 있다.
나는 공짜에 눈이 어두웠기에(?) 상위 4개 베이비 박스, 즉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는 베이비 박스만을 신청했다.
'공짜가 좋으면 또 얼마나 좋겠어', 란 생각을 하면서 받아온 베이비 박스들은 생각보다 구성이 너무 알차서 깜짝 놀랐다.
특히 나와 남편 같은 초산의 육아의 'ㅇ'도 모르는 예비 부모들에게는 제품에 대해 인지하게 되는 중요한 공부의 장(?)이 되어주기도 했다.
슈퍼마켓에서는 주로 기저귀와 산모가 출산 후 사용하게 될 생리대, 물티슈, 목욕용품 등을 제공했고, 약국에서는 기저귀를 비롯해 젖병, 무스테로이드 연고, 아기 공갈젖꼭지 등을 넣어주었다.
특이하게 신발가게에서 준 베이비 박스에는 아이들이 물고 빨 수 있는 천 장난감과 미끄럼 방지 양말과 장난감 등이 들어있었다.
임신이 3 삼분기에 들어서면서도 기저귀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도 몰랐고, 물티슈에도 용도가 얼굴용과 아닌 것이 있는지도 몰랐던 나로서는 이 베이비 박스들이 여간 쏠쏠한 것이 아니었다.
물론 앞으로 기저귀를 무수히 사게 될 예비 부모들에게 미리 자신들의 제품을 소개하는 일종의 마케팅일지라도, 물가가 비싸 공짜는 공기와 마시는 물밖에 없다는 농담이 만연한 노르웨이에서 여간 반가운 마케팅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