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시간관리법, 국어 영어 학습 루틴

by 청블리쌤

학생들이 내게 시간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자주 묻는다.

시간관리와 국어, 영어 학습법 등의 주제로 컨설팅을 원했던 학교의 중3 학생에게 이렇게 답해주었다.


시간관리보다 장소관리가 먼저다. 고민하지 않고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야 서서히 시간 효율을 따지며 관리할 수 있고, 과목 간의 균형을 고민하면서 최적의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는 거다.

그렇게 루틴이 생기면 신기하게도 스스로 시간에 따른 과목 설계도 가능해진단다.

지금은 학원 숙제 위주로 모든 루틴이 강제로 조정되고 있잖니. 그러니까 학원 숙제를 안 해도 되는 때는 무엇을 어떻게 할지도 감이 잘 안 올 거다. 뭘 시작해도 어설프고, 연결이 안 되니까 자꾸 미루게 되겠지.


게다가 집에서는 공부할 이유보다 안 할 이유가 찾기가 더 쉬울 것이니 안 하게 되는 것이 디폴트값이다. 너만 그런 건 아니니 자책하지 마라.


무작정 집을 나서서 독서실, 도서관, 스카(스터디카페) 등을 학교 다니듯 일상처럼 반복할 수 있는 곳을 찾으렴.

아직 중3인데 그렇게까지 해야 되냐고? 너의 성취의욕과 진로에 대한 욕심에 따라 다르겠지. 교육특구에서는 지금 윈터스쿨하면서 학원에 갇혀 있는 학생들이 많을 거란다. 자신의 의지 100%로 가는 건 아니겠지만, 그리고 너무 힘들겠지만, 적어도 공부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유혹을 어떻게 이겨야 하나.. 이런 매 순간 좌절을 안기는 고민과 갈등은 하지 않아도 되겠지.

윈터스쿨이 아니라도 되지만, 적어도 예비 고1의 겨울 이 시기는 충분히 치열해도 된단다.

지금의 치열함이 고입 후의 여유를 선물할 것이니.


보통은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시간을 설정하지는 말고 감당할 수 있는 시간부터 조금씩 늘려갈 것을 권하지만, 너의 성실함과 지금 이 시기의 절박함을 더한다면 좀 더 욕심을 낼 수 있을 것 같구나.



영어학원을 안 가도 되겠냐고? 너만 알고 있지.

너는 이미 기본기 역량이 되어 있어서 혼자서도 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평소 학원숙제 뒤에 숨어서 스스로 학습하는 습관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두려울 거란다.

게다가 학원에 가면 수준 높은 걸 하면서 뭔가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는 듯한 안도감을 느낄 거다. 숙제하는 양으로 너의 노력과 성과를 증명받고 있는 것 같을 거니까.

그럼에도 너가 학원을 그만둘 것을 고민하는 것은, 학원 수준이 너무 높거나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가 아니겠니.

어설퍼도 스스로 조금씩 쌓아 올리는 습관이 더 중요한 자산이고, 무엇보다 문장단위 해석이 잘 안되는 상태에서 수준 높은 모의고사만 감으로 흘려읽으면, 그런 상상독해만으로는 고등학교 내신대비부터 제대로 할 수가 없다.


너의 역량은 이미 확인되었으니, 스스로 빌드업해가는 과정으로 나아가려면 앞에서 얘기한 장소관리가 선결 조건이다.

너만의 루틴을 만들려면 공부만 할 수 있는 공간에서 물리적인 시간을 확보했을 때 너의 지속적인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해질 거다.

영어 기본기 커리큘럼은 너가 지금 하고 있는 청블리코스로 충분하니, 학원을 안 가면 거기에 완전 몰입해서 완성하고, 그 이후 스스로 수준에 맞는 모의고사를 해석하고 독해하고 분석하는 과정으로 나아가면 된다. 그렇게 준비되면 고등학교 진도부터 분석적인 완벽한 이해로 매일 시험공부를 끝낼 수도 있을 거란다.


학원을 먼저 그만두고 나서 방법을 찾기는 어렵다. 장소관리로 생긴 주도성으로 확신이 생기면 학원을 그만두는 것이 자연스럽지. 지금은 강제성으로 숙제를 하는데 장소관리의 선결 조건 없이 학원을 그만두게 되면 불안감 때문이라도 바로 학원으로 돌아가게 될 거다.


단, 영어 문장이 보이면서 축적된 학습량이 있으면 고등학교 내신학원을 안 가도 되지만, 그게 아니라면 학원에서 시험대비로 자료 제작을 해주는 효율성을 무시할 수는 없다. 내신학원을 안 가도 되는 내공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니까 시험공부로 할 것이 별로 없는 내공이 될수록 등급이 올라가는 원리를 꼭 기억하고 평소에, 특히 고입 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국어 공부가 막연하다고?

제일 중요한 건 치열하게 비문학독서를 하는 것이다. 그 비문학독서력을 문해력에 견주어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지금은 어쩌다 한 번이 아니라 매일 치열하게 시간과 읽기를 축적해야 하는 시기다.

고1 비문학 독서를 하고 있다고? 하루에 몇 개? 2개에서 0개..

그건 원래 독서가 모든 공부의 우선순위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문해력이 절실하기 전에 오랜 시간을 들여 준비하는 것이 엄청난 의미가 있지.

내가 보기에는 너가 꾸준히 많은 양의 독서를 하지 않는 것은 성실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지금 보는 지문이 너무 어려워서 상처받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내 딸도 고2, 9월 모의고사 망치고 나서 고1 모의고사 독서 지문을 하루 세 개씩 매일 꾸준하게 돌렸다. 고1 모의고사 독서 수준이 절대로 낮지 않다.

중학교 비문학 독서 책부터 시작해도 된다. 수준 높으면 조금 낮춰서라도 꾸준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니까.

국어는 안 해도 그만이기 때문에 결정적 시기를 계속 흘려보낼 수도 있다는 걸 절박하게 생각하렴. 절실할 때는 너무 늦을 수도 있다.


문학은 꾸준히 문제를 풀면서 감을 끌어올리렴.

그리고 EBS 나비... 강의도 듣고..

국어문법은 한 번 이상 학습하고 입학해야 한다.



모의고사를 잘할 욕심은 지금 필요 없다. 목표가 되어서도 안 된다. 내신에 일단 집중해야 한다. 평소의 꾸준한 내공이 쌓이면서 숙성되면 모의고사 성적도 나오기 시작한다. 학년 올라갈수록 모의고사가 더 어려워지는데 지금 이 성적으로 희망이 없는 건 아닌지 좌절할 이유가 없다. 더 길게 보고 하되, 내신 준비 외의 꾸준한 학습이 필요하고.. 그 방향은 평소에 많이 언급했으니.. 실은 지금 하는 공부 자체가 수능 준비이기도 하다. 물론 그 방향의 과정에 학교 진도를 따라가면서 평소에 완전학습에 애쓰고 시험공부로 중간 점검을 받는 듯한 내신 시험을 거쳐야 하겠지만.

그러니까 내신은 수능의 중간 점검일 수도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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