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진로와 입시

by 청블리쌤

1. 선 꿈 후 공부인가요? 선 공부 후 꿈인가요?

꿈과 진로를 정하고 공부하면 가장 이상적이지. 그렇지만 진로가 정해졌다고 해서 무조건 열심히 하게 되는 것은 아니니 자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진로나 꿈은 눈을 감고 뜨면 저절로 계시를 받는 것이 아니다.

치열한 고민과 체험을 통해서 알게 되는 것이지. 그 방법을 얘기하면...

첫째 독서다.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지. 좋아하는 분야 말고도 다양하게 읽으며 흥미 여부를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둘째 고등학교 수업을 하면서 사회나 과학 과목 중 더 관심이 가고 호기심이 생기는 내용을 확장해서 더 찾아보는 거란다. 독서나 검색을 통해서...

그런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방식으로 진로를 탐색하는 걸 종합전형에 맞는 인재상이라고 한다.

결국 진로를 정하고 공부를 한다는 이상과는 다르게 현실에서는 공부를 해가면서 서서히 발견해가는 게 정상이다.

혹 진로나 꿈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사람도 마음이 바뀔 수도 있고, 제대로 알지 못하고 마음을 정한 것일 수도 있으니 다른 가능성을 열어 두고 고민을 계속하는 것도 바람직한 자세다.

그러니까 열공 + 열린 마음.. 이게 핵심이란다.

2. 대학 진학 안 하고 공무원 시험 준비해도 되나요?

예전에는 고졸이 공무원시험을 많이 준비했는데 요즈음에는 대졸공시생이 대세란다. 자신의 진로가 확실하다면 그 길도 나쁘지는 않지. 그러나 공무원시험도 공부능력을 테스트하는 것이라서 관련교과목을 배웠는지 여부와는 별개로 대학 공부까지 한 사람의 공부 내공이 고졸보다는 앞서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단다. 그런 공부능력을 갖춘 대졸자들이 노량진에 모여서 공시족으로 고시생 같은 삶을 살아가는데도 모두에게 보장되는 길은 아니니 그게 더 쉬운 길이라고 단정하지는 말고, 시간을 절약하는 길이라고 안심할 수도 없음은 인정하렴. 그리고 혹 공무원이 되지 못했을 때 대졸은 학사학위의 인정을 받지만, 고졸은 고졸의 신분으로 우리나라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도 함께 고려해 보렴.

3. 1학년 내신이 안 좋아도 희망이 있나요? 내신성적은 등급이 잘 안 나오는데 모의고사 성적은 내신보다 잘 나와요. 정시로 가기 무섭고 수시로 가기 불안해요.

일단 모의고사 성적은 고정된 성적이 아니라는 것이 희망이기도 하지만 불안 요소이기도 하단다. 특히 수능 때는 재수생, N수생들이 함께 응시를 하기 때문에 평소 자기 등급 확보하는 것도 어려울 수 있고, 지금 성적이 어떻게 변화할지 보장할 수 없으니.. 그리고 모든 모의고사에서 최상의 성적을 받아도 수능 때 어떤 결과일지 알 수 없으니..

그에 비해 내신성적은 준비할 복잡한 과정과 노력의 양이 요구되지만 보통은 수능을 향한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확보할 수 있는 대로 확보해두는 것이 좋단다.

그리고 일단 내신의 부담감이나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어야 수능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 일단 최선을 다해보는 수밖에 없으며 원서 쓸 때가 되어 자신의 희망과 진로가 어떻게 바뀔지 알 수도 없거든.

당장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거든 일단 주어진 상황부터 해 놓은 것이 좋지 않을까?

2학년 2학기 때 정시를 선언한 딸은 당장은 편안했지만 수능이 다가오면서 그 강했던 멘탈이 흔들리는 것을 막을 수는 없더구나.

4. 이과를 선택했는데 수학을 못하면 문과로 바꿔야 할까요?

새 교육과정에서는 문이과가 통합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상위권 주요대학 이과계열은 수학 선택과목 중 미적분이나 기하를 필수로 지정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문이과의 구별은 실질적으로 계속 이어진다고 볼 수 있는데, 어차피 수학 성적이 잘 안 나오면 상위권 주요대학 진학이 안 되니, 문과 계열 지원학생들이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런 의미에서 이과에 마음을 두더라도 확률과 통계는 2학년 때 선택해 두는 것이 좋고...

수학을 도저히 못하겠다면 과학과목의 흥미에 관계없이 이과 진학을 고민할 이유는 있겠지만 보통은 과학에 대한 흥미 여부를 따져보는 게 좋을 것 같구나. 결국 전공은 수학에 대한 흥미보다는 과학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으니. 수학 성적이 안 좋은데 과학도 안 좋고 흥미조차 없다면 문과로 바꾸는 건 망설일 이유가 없다. 단, 좋은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문과도 수학을 잘해야 하는 건 알고 있지?

그러니까 과학에 흥미가 있는데 수학때문에 문과를 생각하고 있다면 지원계열 자체를 바꾸기 보다 문과수학(확률과통계)으로 응시하여 기회를 보는 게 좋고, 과학의 흥미가 없는데 수학조차 좋지 않으면 원점에서 문이과를 다시 고민하는 것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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