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방학 중 학습코칭 자습반의 의미에 대해 여러분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마음의 의지로 시작해서 몸이 기억하는 단계로 나아가려는 문턱을 넘는 과정”이라고... 그 과정이 의미가 있는 건 그 과정을 습관형성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라고...
과정 시작하기 전 여러분들에게 힘을 다해 작성하는 것만큼 생각이 정리가 될 거라는 확신으로 상담카드를 제시하였습니다. 이미 적어 본 사람에게 저의 상담과 조언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이미 적는 과정에서 대부분은 고민이 정리되고 해결되는 실마리를 찾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채워갈 그 양식의 의미와 대부분에게 적용될만한 저의 조언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첫날 여러분들 중 몇 명을 만나 상담을 했지만, 반복되는 이야기에 개별 상담이 의미가 있을 것인가 하는 회의감과 거의 4시간 꼬박 상담하며 고통스러워 감당할 수 없게 된 저의 목 상태로 기존의 방식대로 상담을 계속할 수 없음을 직감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양해를 구합니다.
<진로>
진로에 대한 고민은 확신이 들어도 해야 하는 여러분들의 숙제입니다. 인생의 많은 경험을 하는 분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끊임없이 현실성을 점검하며 궤도를 수정할 수는 있지만 무엇을 하며 인생을 살아가야 하며 삶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 나설 것인가에 대해 본인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1. 현재까지의 대략적인 진로 계획 및 인생 설계 내용
확신이 없어도 대략적인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모든 고민의 해결은, 모든 성적의 향상은 늘 부족하고 헤매는 자리라도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지키지 못할 계획으로 늘 좌절했던 기억으로 아예 계획을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틀린 길이라도 가봐야 자신의 길을 찾기가 더 쉬워집니다. 적어도 틀린 그 길을 결정적인 순간에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며, 여러 가지 가능성 중에 답이 아닌 길을 하나씩 미련 없이 떠나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망설이지 말고 부끄러워하지 말고 어떤 꿈이라도, 의식의 흐름 같은 느낌이라도 표현할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랍니다.
2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노력(검색, 독서 등)
진로는 어느 날 갑작스러운 깨달음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숱한 체험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인데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적 제약 등을 생각한다면 가장 좋은 것은 간접 체험입니다. 인터넷 검색도 좋은 방법이고,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대한 정보를 각 대학교의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무료로도 진행할 수 있는 진로적성검사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입니다.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읽어가며 현실적인 가능성과 흥미의 진정성을 스스로 검증해야 합니다. 책을 읽으면 생기부 독서기록을 할 수도 있으며 국어 영역 중 독서(비문학)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독서가 아니라도 모든 진로에 대한 고민과 구체적인 고민의 과정은 반드시 기록을 하여 학년말 적절한 시기에 담임선생님께 알려드려 생기부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년 내내 답을 찾지 못해 헤맸더라도 그 과정 자체가 의미가 있었음을 기억하고 용기를 내고 부지런히 헤매길 바랍니다.
3. 진로에 대해 고민스러운 점이나 궁금한 점
질문은 노력하고 애쓰는 사람에게서만 나옵니다. 위의 과정들을 거치면 반드시 궁금한 점이 생깁니다. 그 구체적인 질문을 들고 담임선생님을 만나길 바랍니다.
<학습>
1. 공부하는 장소 및 나의 공부를 방해하는 가장 큰 유혹과 습관은?
공부하는 장소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는 유혹과 싸워서 환경을 통제할 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집은 유혹만으로 둘러싸인 장소입니다. 너무 편해서 아이러니하게도 공부가 잘 안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혹 집에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라도 책상에 앉아 유혹을 뿌리치고 공부를 하기까지의 에너지가 너무 많이 소모가 되어 정작 학습하면서 빨리 지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날 자습하러 온 사람들은 느꼈을 겁니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학교 오기가 귀찮고 힘들었지만 일단 학교에 와서 지정석에 앉는 순간 공부하기가 더 쉽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집에 있었으면 아침에 일어날 이유도, 책상에 앉을 이유도, 앉게 되었어도 공부할 이유를 찾지 못하며 미뤄두기만 했을 것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기간 중에 이왕이면 점심까지 해결할 수 있다면 오후 시간까지 자습실에 남아 자율적으로 자습하는 것도 권장합니다.
아니면 자신에게 맞는 적합한 장소를 각자 찾아내길 바랍니다. 학기 중에는 마음만 먹으면 심자까지 할 수 있지만, 방학 때는 의식적으로 장소 확보에 실패하면 이미 시작하기도 전에 실패한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공부를 방해하는 유혹과 습관은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피해야 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과 맞짱 뜨려하지 맙시다. 비겁하게 피해서 스스로를 고립시키길 바랍니다.
2. 야자 후 시간활용 및 수면시간/ 주말,주일 시간 활용
결국 평상시에도 학교 외에서의 시간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시간을 활용하냐에 따라 진도를 따라가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여러분들의 학습 동기는 대학이나 진로가 아닙니다. 그런 빅픽처로는 지금 이 순간 충실한 공부를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수업시간에 말귀를 알아듣도록 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수업시간에 진도를 따라갈 수는 있어야 그 긴 수업시간에 미아가 되지 않고 의미 있게 고등학교 생활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방학과 주말, 주일은 그렇게 고등학교 생활의 의미를 찾도록 도와주는 시간입니다. 수업 이해에 필요하지만 평소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부지런히 채워가야 행복이 보장됩니다.
그리고 잠에 못 이겨 잠에 취해서 자는 경우가 아니라면 각자에게 필요한 만큼 자게 되어 있으니 억지로 줄이려 하지 맙시다. 밤잠을 줄이면 수업시간에 자게 되는 체험은 누구나 해보았을 것이니 부연설명은 않겠습니다.
3. 학교수업 이해도 및 예습복습 정도
과목의 수업 이해도가 낮으면 예습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이니 예습의 비중을 늘려야 합니다. 수업이 이해가 잘 안된 상태에서의 복습은 복습이 아니라 새로운 학습이니 수업 이상의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관리되지 않은 학습내용이 무작정 쌓이게만 되어 시험기간까지 방치되다가 결국 시험기간에 손댈 엄두도 못 내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평소 이해를 못 한 것이 시험기간에 제대로 될 리가 없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시험기간에 공부할 게 많지 않은(특히 국영수) 사람의 시험 성적이 좋습니다.
수업의 이해의 정도에 따라 복습의 시간은 최소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맞춤식 예습으로 시작된 수업의 몰입과 최소화된 복습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공부방향입니다.
그리고 표에 함께 표시해 둔 기본 내공에 주목합시다. 예습을 충분히 하는데도 이해도가 낮다면 우선적으로 점검해야 할 진단점입니다.
국어는 평상시 꾸준한 독서습관으로 형성된 독서력이 기본입니다.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이 기본내공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이 되지만 필연적인 과정임은 끊임없이 강조하였습니다. 책을 읽으면 더디더라도 무조건 독서력이 좋아지게 되어있지만 좀 더 서두르고 싶다면 하루 너무 높은 수준이 아닌 모의고사 지문 3개씩(문제 풀지 말고) 읽기를 권합니다. 처음 수준에서는 너무 자세히 분석하면서 정독하지 말고 읽어서 대충 내용 파악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읽고 버리는 과정을 반복하는 게 도움이 될 겁니다.
영어는 어휘력이 기본이라는 것, 그리고 구문해석력이 우선이라는 것은 수업시간에 계속 강조하였습니다.
수학은 왜 그런지를 따져가며 원리 중심의 개념학습에 초점을 맞추길 바랍니다. 필요하면 인강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는 국어처럼 독서력이 학습의 효율과 이해도를 좌우합니다. 국어실력과 함께 갈 것입니다.
과학은 극단적으로는 문제를 안 풀어 봐도 개념만 확실히 잡히면 되는 과목이니 반드시 기본 단계부터 확인하며 개념을 잡아갑니다. 문제는 틀리기 위해 푸는 것입니다. 그래야 놓친 개념을 채우는 과정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4. 국영수 학원 및 개인학습 현황
학원이나 인강은 본인의 실력에 대한 진단이 정확하게 나온 후에 필요에 따라 주도성을 잃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해야 합니다.
5. 그 밖의 고민
저는 이 부분만 가지고 여러분들과 잠깐씩 만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상담카드를 제출하지 않은 사람들도 어떤 양식으로든 고민거리를 적어서 제게 제출하면 순차적으로 상담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멈추질 않을 그 한 걸음과 이후의 모든 걸음을 무조건 응원합니다.
2019년 뜨거운 여름 그대들의 위대한 발걸음을 함께 할 수 있어 가슴 벅찬 청블리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