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학생들을 바라보는 관점
매년 학생 사진대장을 들고 전교생의 이름을 외우는 것으로 새 학년을 시작합니다. 눈부신 (뽀샵) 기술의 발전과 노화로 인한 기억력 감퇴로 날이 갈수록 암기의 어려움은 더 커지지만 매년 예외 없이 전교생 이름을 다 외우게 되는 건 학생 개개인을 인격적으로 대할 수 있게 해주는 교사로서의 최소한의 노력이기 때문입니다.
그 덕분에 모든 학생들의 개별화된 요인을 파악하며 개별지도와 수준별 지도가 가능해지고, 학생들과의 친밀한 교감을 통해 그들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준비를 늘 갖추게 됩니다.
모든 학생들의 이름을 다 기억하는 것은 모두를 차별 없이 소중하게 대하겠다는 결단이기도 합니다. 늘 비교당하며 상처받는 학생들을 상품이 아닌 있는 모습 그대로의 작품으로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것이 참교육의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자격을 갖추었거나 사랑받을 만하기 때문에 학생들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기 때문에 그들의 성장을 기뻐하면서 끊임없이 응원할 수 있습니다.
정답을 이야기하듯 조언하는 것보다 때로는 공감해주고 함께 아파해주는 것이 그리고 믿음으로 아무 말 없이 기다려 주는 것이 더 큰 힘이 된다는 체험도 학생들을 개별적인 인격체로 관심을 갖고 바라보면서 가능해진 변화입니다.
2. 교사 능력의 본질 인식
학생을 대할 때의 시작은 사랑이지만 교사로의 시작은 교과지도력이라고 믿으며 교과에 대한 연구에 최선을 다합니다. 특히 암기와 예외 중심의 지식 나열형 영어 문법 교육의 폐해가 아이들에게 대물림되지 않도록 정통 영문법 이론을 알기 쉽게 정리하여 학생들에게 가르치며 그 내용을 1999년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상에 공유를 하기 시작하였고, 2001년 단행본(고딩들의 영어간식)으로 출판되기도 하였습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영어자료를 수업과 연계해온 개인 홈페이지는 2008년 국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청소년 권장사이트에 선정되었습니다.
현재 개인 블로그(고딩들의 영어간식)에 수업연계 내용과 그 외의 영어자료, 독서노트, 교육노트 등 현재까지 1850건 이상의 자료를 지속적으로 올리며 학교 밖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지식과 재능을 나누는 역할까지 기쁜 마음으로 감당하고 있습니다.
3. 교과지도력 향상을 위한 노력
매년 실시하는 교원능력개발평가와 별개로 그전부터 매년 학생들에게 수업평가와 건의를 받아 최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수업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존중하는 것으로부터 교육의 변화가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삶이 곧 교재연구가 되는 덕업일치의 생활을 하도록 애씁니다. 아이들은 교사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교사의 귀로 세상의 소리를 듣을 수도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좋은 책들을 많이 읽고, 영어로 된 매체를 자주 접하며 실생활에 관련된 내용을 수집하여 교재로 재구성하는 등 의미 있는 수업을 진행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어교과 외에도 학생들의 삶의 바른 방향과 소중한 가치들을 제시하고, 학생들에게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며 아이들의 감동과 의욕을 이끌어내는 것이 얼마나 전율 넘치는 행복인지를 실감하며 아이들에게 전달해 줄 설렘으로 늘 눈과 귀를 열어 책과 영상매체들을 즐겁게 접하는 축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4. 교재연구의 확장
교과서나 교재 외에도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최적화된 교재를 스스로 제작하여 유인물로 배부하거나 블로그에 올려서 활용하게 합니다.
난이도 순으로 정리한 기본영어필수어휘 1300개, 많이 활용되는 어구를 중요성에 따라 분류한 수능필수어휘구 800개, 어근과 접사를 활용하여 고급어휘수준으로 도약을 위한 Rootfix 어휘 1000개 등의 단계별 영어단어장을 제작하여 수업 및 학생개별학습 등에 활용하고 있으며, 문학, 영화대사, 명언 등 감성적이고 삶에 대한 통찰이 담긴 유의미한 문장들로 구성한 백일문 영어구문 자료 및 어법 정리 자료 등을 수업 시간 등에 적절하게 활용하여 학습효과를 극대화하려고 늘 노력합니다.
수업시간에 다 다룰 수 없는 내용들이나 영어에 대한 흥미를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친절한 설명으로 정리하여 개인 블로그에 올리고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동영상강의를 제작하고 단어 온라인시험을 단계별로 구성하여 배움의 열의가 있는 학생들은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5. 아이들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교사로서 학생이 간절함으로 잡은 손은 절대로 놓지 않겠다는 원칙으로 학생들을 대하며 C.S. 루이스의 말처럼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이 교사인 저를 필요로 하지 않는 그 순간을 위해 노력합니다.
1) 영어 멘토링과 야간 특강
2006년부터 올해까지 17년간 매년 영어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준에 맞는 학습 방향을 제시한 후에 매일 꾸준히 영어 단어를 암기하고 구문독해학습을 할 수 있도록 매주 영어단어시험과 독해점검을 해주며 학습을 돕는 프로그램인데, 보통 매 학기 최소 60명에서 때로는 100명이 넘는 학생들을 인원제한 없이 무료로 관리해줍니다. 1년에 보통 세 시즌으로 진행을 하며 이 과정을 잘 수료한 학생들은 매일 꾸준히 영어학습에 대한 습관형성 및 영어 기본기 향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참여한 학생들은 서울대 의대를 진학한 전교 1등부터 하위권까지 다양했으며 간절함만 있다면 출발점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용기를 주면서 아이들을 격려하며 간절함을 키워주는 것이 지도원칙입니다.
멘토링과 연계하여 단기간의 영어 기본기의 체계를 잡거나 심화 수준으로 도약하려는 학생들을 위해 학생들의 희망과 수준에 따라 야간 유료 특별보충수업을 실시해왔습니다.
이러한 과정의 목표는 결국 제 도움이나 사교육의 도움 없이도 혼자서 꾸준히 영어학습을 지속할 수 있도록 자립시키는 것이며, 이런 과정을 통해 사교육에 대항할 수 있는 공교육의 가능성을 증명해왔습니다.
2) 무료 특강
2003년 수능이 끝난 3학년 학생들을 4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달간 매일 아침 한 시간씩 영어 실용문법 특강을, 2004년 여름방학 매일 점심시간마다 30여 명의 학생들에게 고급 수준의 수능 대비 특강을, 2006년 봄방학 3일간 희망 학생 80명을 대상으로 수능영어 특강을 무료로 해주는 등 배움에 의지가 있는 학생들을 조건 없이 만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2013년부터는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점심시간에 인문학영어독해 특강을 비용 부담 없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의욕에 가득 찬 학생들의 반짝이는 눈빛을 마주하며 하는 수업은 늘 제게 이런 과정을 지속시키는 더 큰 에너지를 공급해줍니다.
6. 1학년 과정과 기본기의 중요성 일깨우기
3학년은 간절함의 크기에 비해 희망의 크기가 작지만, 1학년은 희망의 크기에 비해 간절함이 너무 작습니다. 그 안타까움으로 3학년보다는 1학년 담임을 선호해 온 저는 학교의 배려로 1학년을 주로 많이 하면서 학생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도록 가장 기본적인 습관형성과 방향 설정에 초점을 맞추어 전력을 다해 학생들을 지도해왔으며, 무엇보다 영어교과의 특성상 1학년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학생들에게 기본기 형성에 필요한 어휘와 구문학습 과정을 멘토링 학습 코칭과 다양한 수업을 통해 학습하도록 하여 2학년 때부터는 부담 없이 취미와 힐링의 교과로 영어를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주었습니다. 사교육 전혀 없이 딸에게도 동일한 방향과 방법으로 효과를 거둔 확신으로 제가 만나게 되는 1학년 학생들의 동기유발과 습관형성과 기본기 확립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학습의 원리는 기본기부터 시작해서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부터 꾸준하게 실행하면서 습관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설득하고 진심을 다해 조언하면서, 좌절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시작할 용기를 주고 결과보다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며 행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1학년 학반담임으로서도 학반 학생들에게 매일 아침 영어단어시험, 매일 좋은 글 한 편 읽고 댓글달기, 학습플래너 작성하여 학습하기, 꿈상담노트 작성하여 진로와 학교생활에서의 의미 찾기 등을 꾸준히 하도록 점검하고 상담하여 기본 생활 및 학습 습관형성이 되도록 돕고 있습니다.
7. 앞으로의 방향
오랜 교직 생활 중 담임이 아닌 교사의 역할을 상상해 본 적이 없으며 그래서 초임 첫해와 군휴직 기간을 제외하고 한 해도 쉬지 않고 담임을 23년간 계속 해왔습니다. 담임을 해야 교과 교사로서도 학생들에게 더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고 학생들의 필요에 민감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초심 같은 사랑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그 순간까지 평범하게 그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