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후 공부 방향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by 청블리쌤

1반 학생들의 중간고사 후 고민에 대하여


– 꼼꼼하게 잘 읽어보고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나 자세하게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상담카드 양식에 작성합니다.


1. 이번 석차를 보니 갈 대학도 막연하고 답답하기만 한데 희망은 있는 걸까요?


절망하기에는 아직 한 걸음입니다. 1등부터 꼴찌까지 모두가 다 아픔을 지닌 채로 시험을 마쳤습니다. 충분히 만족한 사람도 없겠지만 만족한 성적이라도 기말고사의 부담과 불안감에서 자유로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고 아직 아픔이 있다면 불안감이 존재한다면 아직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기대감도 성공에 대한 가능성도 없다면 지금 걱정할 이유도 아파할 이유도 전혀 없는 거니까요. 그러니 이번 시험 후 마음이 아팠습니까? 그러면 희망이 있습니다. 많이 아팠다면 더 큰 희망이 있습니다.


대학 가는 길이 초행이기 때문에 느끼는 불안감은 이 순간 치열하게 최선을 다하지 못하게 하는 합리화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순간 그저 한 걸음씩만 내디디면 되는 것이지요.



2. 무엇부터 해야 기말고사를 대비할 수 있을까요?


아픔의 이유를 찾아내야 하지요. 각 과목별로 자신의 부족한 점이 무엇이었는지를 확실하게 찾아 빨리 움직이는 사람이 기말고사 때 덜 아프게 될 것입니다.



3. 중간고사 망했는데 대학을 수시로 갈 것 아니면 기말고사보다 수능에 올인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요?


일단 이런 생각은 공부를 치열하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과 시험에 대한 압박감에서 자유롭고 싶은 마음이 현실과 타협하게 하는 소리입니다.


내신의 방향과 수능의 방향은 다르지 않습니다. 수업의 방향과 수능 대비의 방향이 다르지 않듯이요. 내신을 거쳐서 조금 더 가면 수능이 다가온다는 차이일 뿐입니다. 그러니 피하지 말고 내신에도 충실한 사람이 수능도 잡습니다.


고3이 되어서 후회 중 대부분은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것이 아니라 할 수 있었음에도 하지 않은 사소한 것에 대한 것입니다.



4. 그렇다면 기말고사 공부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조건 지금부터 수업에 충실하는 방법 외에 대안은 없습니다. 물론 수업에 충실하기 위한 예습(이건 수업을 알아듣기 위한 사전준비)과 수업 후의 복습(망각을 방어하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을 포함한 수업입니다. 그날 들은 수업을 짧은 시간이라도 복습하지 않으면 시험기간에 아무리 애써도 시험범위를 다 커버할 수 없습니다. 그날 배운 건 그날 해결한다는 습관을 들이면 더 이상 애쓸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5. 국어는 아무리 해도 성적이 안 오르는데요?


당연합니다. 국어는 다 아는 것 같아 오히려 뭘 모르는지를 찾아내기 힘듭니다. 영어는 단어를 몰라서, 수학은 공식을 몰라서 등등의 이유를 찾아내기 쉽지만 우리말에 익숙하기 때문에 공부하기가 더 애매하지요. 그래서 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글에 대한 이해도가 낮거나 이해하는 속도가 느리면 당연히 고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기말고사를 목표로 해서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짧은 글 틈틈이 읽기에 대한 습관으로 서서히 좋아지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갈수록 국어 성적 올리기가 더 힘들어집니다. 늘 수학과 영어, 그리고 고3이 되면 탐구과목에 우선순위가 밀리기까지 하거든요.


독서의 중요성은 보충 첫 시간에 제가 목이 터져라 강조한 바 있습니다. 제발 신문 찢어 다니면서 읽읍시다.



6. 수학은 왜 이럴까요?


보통 수능시험에 비해 내신 수학은 기본개념과 개념심화의 문제들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중간기말고사 후 틀린 부분에 대한 분석과 대비가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수학은 기본부터 밟아 올라가며 완전학습이 이뤄져야 하는 과목임을 여러 번 강조하였습니다. 중간고사에서 자신감을 얻을만한 성적을 받지 못한 학생들은 선행을 그만둬야 합니다. 선행은 내신을 다 이룬 사람이 여유를 가지고 자연스럽게 도전하게 되는 과정입니다. 어설픈 선행은 허점을 남기고 그 허점으로 다시 비슷한 방법으로 훑듯이 선행을 해도 개념 완전학습이 안되어 몇 번 반복을 더 하다 보면 흥미도 자신감도 다 떨어져 결국 수포자의 대열에 합류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수준에 솔직해져야 합니다. 지금 진도 나가는 부분에 충실하고 도저히 자신이 없는 부분이라면 앞을 내다보는 것이 아니라 뒤를 돌아보며 부족한 이전의 개념을 철저히 정리하여 지금의 진도와 만나야 희망이 있습니다.


수학은 학원이나 인강을 통한 개념 정리가 시간을 절약해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념 완전학습의 여부와 문제에 대한 적응력은 혼자 풀어보는 시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 학원에만 의존하는 방법은 좋지 않습니다.


수학력은 생각의 깊이입니다. 조급하게 풀어 제끼지 말고 이유와 원리를 따져가면서 차분하게 해나갑시다. 도저히 모르는 문제를 해답을 봐야 할 경우라도 풀이과정만 보고 감탄하지 말고 그 풀이과정과 문제 사이의 생각의 갭을 충분한 고민으로 메워야 합니다.



7. 영어는 시험공부만으로 기말고사가 대비되는 것 맞나요?


영어는 오히려 시험공부가 필요 없을 정도로 평소에 학습이 성적을 좌우합니다. 수학도 비슷하겠지만요.


물론 시험범위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EBS연계교재 안 보고 수능 치는 것 같으니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그 이상의 준비가 되지 않으면 여러분들의 노력의 보상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영어는 무조건 단어가 시작입니다. 시험범위의 단어를 무조건 미리미리 반복해서 평소에 학습해 두세요. 그리고 기본어휘를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데 제 블로그 최우선 필수 수능영단어 1300개가 그 시작입니다. 그리고 그 수준을 넘어선 사람들은 수능필수어휘구 800개까지 철저하게 반복하여 학습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암기보다 시간 간격을 두고 반복해서 읽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그리고 단어를 단어장에서만 반복하는 것은 숱한 망각과 좌절감을 안겨다 주니 반드시 다양한 방법으로 반복되도록 해야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읽기를 통해 단어를 문장에서 만나는 일입니다.


반드시 자신의 수준에 맞는 영어독해집을 선택하여 꾸준히 읽어야 합니다. 보통 학원에서 권하는 높은 수준의 문제집은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학년별 모의고사 문제집이 가격 대비 질 대비 최고입니다.


틈틈이 단어 반복해서 읽고 수준에 맞는 독해집을 하루에 5-10 문제 이상 꾸준히 읽으며 어휘학습 및 독해학습이 이뤄지도록 해주는 것이 습관이 되어야만 시험공부가 효과를 발휘할 수가 있습니다. 어떤 학교의 영어내신이라도 기본적인 영어력을 전제로 시험범위 내용을 테스트하게 되어 있으니까요.


그리고 보다 체계적인 독해를 원한다면 천일문 기본 등의 구문독해 과정이 도움이 됩니다.


문법은 수업시간에 충실한 것으로 되었구요. 최상위권이 아니라면 문법보다는 어휘와 꾸준한 독해학습으로 인한 문장의 축적이 더 절실하다는 것을 의식해야 합니다.



8. 기말고사도 망하면 수시는 접어야 하나요?


아직 판단하기 이릅니다. 대학별로 학년별 반영비율과 반영 과목 등이 다 다릅니다. 물론 전 과목 1등급 찍는 것이 이상적으로 가장 좋은 것이고 등급이 높을수록 유리한 것은 맞지만 자신의 능력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라면 나중에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고3이 되어서 원서를 쓸 때가 되면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놓은 결과에 대해서는 그 상황에 맞는 다양한 옵션 중에서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초기 단계인데 하나 둘씩 마음을 비워 가면 고3 때 벼랑 끝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거구요. 그리고 어차피 판단은 도착점에 가까워서 하는 것이니 그냥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가장 찌질한 것부터 최선을 다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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