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실감하고 있겠지만 중3이 되었다는 건 단지 한 학년을 진급했다는 것 이상의 의미와 무게가 있단다.
뚜렷한 적성과 진로를 찾아서 특성화고 진학을 선택할지,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고 일반고 진학을 할지, 더 나아가 과학고, 외고, 국제고 등 특목고를 선제적으로 고민할지, 자사고나 선지원 일반고도 고려할지 등 그 결정 자체가 인생의 항로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중요한 선택을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지.
대부분은 일반고를 선택하겠지만, 성적에 관계없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충분히 고민하여 특성화고를 진학하는 것은 멋진 일일 수도 있으니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진학에 대해서도 부모님과 충분히 의논하여 현실적으로 고민할 수도 있단다. 단지 일반고를 진학할 성적을 확보하지 못하여 떠밀리듯 자신의 적성도 살펴보지 못한 채 특성화고를 가게 되는 건 좀 슬픈 일이겠지.
그리고 오히려 적성이 뚜렷하지 않은 사람들은 일반고를 진학하여 진로를 더 살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단다. 물론 최소한의 성적이 뒷받침되어야 하겠지만.
그래서 지금부터는 공부 외에 삶에 대한 고민도 열심히 해야 한다. 진로나 진학이나 취업에 대해서 얼마든지 내가 상담을 해주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지만, 그건 본인 스스로 고민을 시작했을 때만 유효한 거란다. 꼭 기억하렴. 고민을 시작조차 하지 않는 학생들은 도울 수 없단다.
단, 진로를 결정할 때는 정답을 찾는다는 부담보다, 이런저런 관심을 확장하며 진로가 아닌 것을 하나씩 지워나간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편안하고 효과적인 접근법이란다. 그리고 끝내 확실한 길을 찾지 못했더라도 너무 좌절할 필요는 없다. 결정을 유보하면서 얼마든지 더 고민할 기회가 있을 것이니. 의도적으로 독서 등의 간접체험의 기회를 많이 갖되 너무 서두르지는 마라.
일반고에서 공부의 중요성은 더 강조 안 해도 알 거고 특성화고를 간다고 공부가 면제된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당장 써먹을 것 같지도 않은 공부의 유용성을 따지지 말고 기회가 있을 때 뭐든 배워두면 언젠가 도움이 된단다. 자신의 진로와 학교 공부는 상관 없다는 속단은 하지 마라. 창의성도 기본 교육과 학습을 통해 확장되는 거다. 음악의 격식에 얽매이는 것 같지 않아 보이는 재즈도 화성법, 음계 등의 기본 없이 즉흥적으로 연주할 수 있는 건 아닌 것처럼 말이지. 오히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위해 지금 하기 싫은 것을 참으면서 최선을 다하는 절제도 이후의 확실한 진로를 정했을 때 어떤 어려움에서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되어 줄 거란다.
그래서 일단 주어진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그 노력의 결실을 거두게 된다면 떠밀리듯 원하지 않은 종류의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니, 학교 수업 충실히 하면서 전략껏 내신 성적 관리도 잘 해야 한다.
그 외에 고등학교 가서 발휘될 기본기도 갖추어야 한다.
절실히 필요할 때 뭔가를 바로 성취할 수 있는 경우는 없다. 보통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니, 조급함으로 마감시한을 맞추려고 발만 동동거리다가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거지. 시험기간마다 너희들이 느끼는 거 잖니. 그렇게 시험을 망치면 다음에는 미리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다짐만 하는 일상을 반복하는 것도 흔한 일이다.
좀 식상하긴 하지만 씨앗을 뿌리고 꽃이 피어날 때까지는 집중적인 노력 외에 오랜 시간의 흐름이 필요한 것으로 빗대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뿌리를 내리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꽃꽂이를 하면서 자기 위안을 삼는단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교육에 몰입하는 것도 그런 이유란다.
어차피 우리는 심각한 좌절을 겪거나 아픔을 느끼고 결핍을 뼈저리게 느낄 때에만 뭔가를 시작하게 되어 있단다. 시험이 다가와야 시험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것처럼. 그래서 우리의 제대로 된 시작은 보통은 때늦은 후회를 필연적으로 동반하게 되지.
그런데 너희들은 나를 만났잖니. 고등학교 진학했을 때 후회를 미리 겪어보고 다시 돌아온 것처럼, 타임슬립처럼 고등학교에 있다가 중학교에 온 나를 통해 너희들이 간접 경험을 충분히 하여 어설프게라도 뭔가를 시작할 기회가 되면 좋겠다. 한두 명이라도 나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며 사소한 변화라도 만들어 낸다면, 아니면 제대로 뭔가를 하는 성취감이 들지 않더라도 조금이라도 하는 데까지 해둔다면, 어떻게든 후회를 덜하게 될 거니까...
배움의 시작은 겸손함이다. 이제껏 시험에서 올 A를 맞았으니 신경 꺼 달라는 반응으로는 절대 뭐라도 제대로 배울 수 없단다. 중학교의 좋은 성적이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리라는 보장이 없거든. 실제로 중학교 때 전교권이었던 아이들이 고등학교 가서 그 성적이 안 나오면 그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단다. 오히려 중학교 성적이 별로였는데 고등학교에서 실력 발휘하는 아이들이 한 번씩 있는데, 그것도 이상한 일이 아닌 거다. 이만하면 충분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만큼 더 많이 배우는 거란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공부를 두 가지 방향으로 생각해야 한다.
일단 중학교 내신. 이건 평소의 정상적이고 성실한 생활을 의미하기도 하니 당연한 거고. 그 외에도 시간 관리와 습관관리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기본기를 쌓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히려 내신 성적이 일반고 가기에 크게 무리가 없다면 고등학교를 대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으니 잘 고민해 보렴.
누군가는 내게 학원을 쉬지 않고 열심히 다니니 공부 열심히 하는 자신을 좀 인정해달라고 하기도 한다. 단언컨대 그건 공부가 아닌 거다. 김연아 피겨스케이팅을 1년간 영상으로만 보면 흉내라도 낼 수 있겠니? 직접 넘어지면서 해봐야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는 거 잖니.
내 말을 학원을 다 그만두라는 메시지로 오해하지는 마라. 학원을 가더라도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그건 공부가 아니라는 의미인 거란다. 그건 학습이 아닌 거지. 혼자 하는 두려움과 서툴러서 헤맬까 봐 드는 불안함으로 혼자서 뭔가를 시도할 용기가 안 날 수도 있지만, 특히 중 3이라면 실패하고 헤맬 권리나 기회가 아직 많단다. 그리고 그런 실패와 좌절의 깊이만큼 더 배우고 성장하는 거니 궁극적으로는 그게 더 확실한 공부방향인 것도 기억하렴.
혼자서 하는 공부라면 더구나 너무 어려운 것을 해볼 수도, 그럴 이유도 없는 거란다.
학원에서든 어디서든 보통은 제대로 하는 방법을 연습하지도 않고 바로 연주를 하거나 게임을 뛰려고 하는 것이 문제란다. 학원 가면 계속 문제만 풀어대고,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민할 시간을 갖지 못하잖니. 그러면 그건 암기일 수밖에 없다. 그게 통하는 건 중학교 때까지란다. 결국에는 이해의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면 고등학교에서 행복한 학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니 무턱대고 암기하기 전에 늘 잠시 멈춰서 생각을 해야 한다. 왜 이런 수학 공식을 적용하고, 영어 문장에서 이 단어와 형태는 왜 나온 건지...
그러니까 초라해 보이는 가장 찌질한 것부터 하렴.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시작해야 이해도 되고 지속할 수도 있는 거다. 그럴듯해 보이는 것에만 치중하려 하니 혼자서 할 용기를 얻지 못하는 거고 늘 남이 해주는 걸 관람하면서 감탄하게 되는 거잖니. 딱 거기까지인 거잖니.
고등학교 가서, 대학 가서, 평생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본기확립과 습관형성인 거란다. 방향이 맞으면 당장 과정 중에 힘들고 어려움이 있어도 오히려 더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단다. 뭔가 제대로 알아간다는 건 그런 거거든.
그러니 너무 서두르지도, 너무 욕심내지도 않았으면 좋겠구나. 내일이 없는 것처럼 오늘 뷔페를 박살 낸다는 비장함으로 덤벼서도 안 되고, 오늘만 공부하고 말 것처럼 그렇게 너무 열정을 미리 다 쏟으면 안 된다. 혹 시작할 때 어쩌다가 공부가 너무 잘 되었다면 그 이후로는 늘 그 순간과 비교하며 힘들어할 거다. 어차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까지만 해야 하는 거잖니. 다른 애들 진도와 속도 같은 거 신경 쓰지 마라. 역설적이게도 신경 쓰지 않고 그저 너만의 길을, 정확한 방향을 정해서, 멈추지 않고 너만의 속도로 간다면 결국에는 앞서 있을 수도 있는 거니까. 남들보다 앞서는 게 공부의 본질적인 목적은 아니니까. 단지 성적 올린 걸 눈으로 확인하며 의미를 부여하려 하지 말고, 자신이 뭔가를 스스로의 힘으로 하고 있다는 주도성으로 소소한 행복을 누리렴. 그게 모이면 나중엔 감당할 수 없는 행복감에 허우적 거리고 있을 거다.
선생님이 도와줄게. 어디서부터 시작하고, 어디까지 하면 되고, 무엇을 지금 이 순간에 하면 좋을지 잘 모를 때, 좌절과 실패가 누적되어 흔들리고 불안하여 위로와 확신이 필요할 때, 내가 그곳에 있을게.
최상위권 학생들도 나의 코칭과 수업에 감동하고 더 큰 배움을 얻긴 했지만, 내 도움이 의미있게 닿는 건 어찌보면 성적과 무관하단다. 오히려 어설프게 잘하는 학생들보다 자신의 부족함과 결핍을 느끼면서도 포기하지 않은 간절함이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라도 눈부신 발전과 성장의 준비는 다 된 거란다. 성적으로 기죽을 필요 없는 거다. 간절함만 점검해보면 되는 거니까.
그런데 이건 기억하렴. 무대 위에서 주인공으로 연주하고, 연기하는 것은 너희들의 할 일인 거고, 내 역할은 그저 너희들을 위한 무대를 만들어 주고, 각자의 속도와 능력을 존중하며 역할을 최소화한 무대감독을 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 기간은 길지 않을 거다. 나의 목표는 결국 나를 필요로하지 않을 그 순간이란다. 졸업을 해서가 아니라 내가 제시하는 이 과정을 잘 지나고 나면, 내 도움 없이 영어도 다른 학습도 취미와 힐링으로 스스로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응원한다.
너희들이 나를 만난 건 인생 일대의 가장 큰 전환점이 되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지만, 그건 나를 믿고 따를 때 일어나는 기적이고, 결국 그 기적을 이루는 것도 내가 아니라 너희들 자신일 것임을 난 확신한다.
학습방향코칭, 삶과 인생에 대한 소중한 가치와 고민 함께 나누기, 특히 영어기본기와 습관형성을 위한 영어멘토링학습코칭 등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앞으로 수업을 해가면서 차차 안내해줄게.
앞으로 너희들이 이루어갈 배움, 성장의 과정과 매 순간의 행복과 결국에 닿게 될 너희들의 꿈의 도달점으로 인해 선생님은 벌써부터 무척 설렌다.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