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영어는 시험범위 학습만으로 커버가 되지 않는다. 고등학교는 더 그러하다.
예를 들어 so that 용법을 새로 배워서 시험범위에 포함될 경우, 관련된 영작 서술형 문제가 출제된다면 기본적인 문장구성을 익힌 학생들은 so that만 추가로 공부했을 때 영작에 어려움이 없지만, 기본기가 없는 학생들은 so that 학습만으로는 문장구성을 해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기본단어와 문법으로 인한 문장구성력에 대한 기본기가 있다면 이 학생들은 평소 수업이 진행될 때 소수의 새로운 정보만 간단하게 추가하면서 배운 내용을 체계화할 수 있고, 그런 만큼 정작 시험기간에는 치열하게 공부할 필요가 없어진다. 전체의 내용을 조감하면서 다각도로 접근할 여유까지 생긴다.
반면에 기본기가 부족한 학생들은 평소 수업한 내용을 완전한 이해를 하기 어려워 자꾸 미뤄두게 된다. 평소에 못 했다면 정작 시험기간에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난감한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영어 성적의 격차는 그래서 더 줄이기 어렵다.
보통은 뭔가 열심히 해야 하기 때문에 학원을 가고, 학원에서 변형문제 만들어 준 것을 풀거나 암기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대비한다. 그런데 그 노력에 비해 성취가 기대에 못 미치는 이유는 기본에 대한 학습단계를 무시했기 때문일 것이다.
평상시의 기본 단어와 문법학습의 준비도만큼 효율적으로 관리가 된다는 것을 전제로, 내신 영어 시험공부 방식에 대해 설명해 보려 한다.
중학교는 범위가 적은 대신 참신하고 다양한 문제가 나와서 문제 유형 예측이 어렵고, 고등학교는 서술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능독해유형으로 출제되어 문제유형은 예측이 가능하지만, 시험범위가 많아 공부에 어려움이 있다. 고등학교에서는 때로 모의고사 등 수업을 안 해준 지문까지 범위에 포함되기도 한다. 고등학교에서는 모의고사 지문기준으로 60개 정도의 범위가 보통이고, 교육특구 등에서는 200개 정도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유형이 뭐든, 수업 시간에 다뤄준 것이든 아니든, 기본에 충실한 학습을 충실히 해 놓은 학생들이면 감당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단 시험영어공부의 방향은 텍스트 자체에 대한 완전학습을 위해 애쓰는 것이 본질이다. 완전학습은 변형문제 푸는 양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변형문제는 텍스트 완전 학습 후 점검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텍스트 완전학습은 해석과 독해의 두 단계로 나뉜다.
해석은 문장단위 정확한 분석이고, 독해는 글에서의 흐름을 말한다. 글의 흐름은 보통 논리적인 흐름을 담는다. 물론 중학교는 논리가 부족하고 쉬운 글이어서 수능독해유형 출제가 어렵긴 하다. 고등학교 교과서의 경우도 수능지문 같은 압축적 논리성은 좀 약하기 때문에 때로 수능유형이 아니게 출제되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수능독해유형은 논리적 글의 흐름을 묻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물론 도표, 일치, 심경 등의 유형은 논리적 흐름과 큰 상관이 없지만, 비중이 적다.
주제, 요지, 주장 등의 문제는 논리적 흐름을 따라가긴 하지만 정확성이 결여되어도 답을 찾을 수는 있다.
그러나 순서나열, 삽입, 삭제 등의 유형이나 빈칸추론은 정확한 해석을 바탕으로 한 논리적 흐름 파악 및 추론이 되지 않으면 여간해서 맞히기 어렵다. 그럼에도 이런 유형도 내신처럼 한정된 범위라면 반복 읽기로 기억을 더듬어 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물론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여야 하고, 실제 영어실력과 직접 관련이 없어 임시방편의 일회성 이벤트의 방법이긴 하지만 단기간에 효과를 거두려면 이렇게라도 해야 한다. 물론 학교 수준에 따라서는 최근 수능처럼 간접연계 등의 방식으로 지문을 교묘하게 변형하여 출제하기도 하여 기억력이나 암기가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어쨌든 글의 논리를 따지며 흐름을 찾는 것이 독해에서는 중요한데, 그 전에 해석이라는 단계를 거쳐야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가 있는 것이다.
1단계는 그러니까 해석적 접근이다. 해석적 접근은 평소에 해둘수록 유리할 뿐 아니라 고등학교일수록 고득점을 위한 유일한 방법일 수도 있다. 시험기간에 해석적 접근 어딘가에서 헤맨다면 독해를 제대로 해볼 여유조차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1단계는 시험기간 전에 되도록 많이 해두는 것이 성패를 좌우한다.
그리고 그 해석적 접근은 두 가지 역량으로 가능해진다. 단어와 문법 및 구문해석력이다.
단어가 안 되면 영어공부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아니 진행 자체가 되지 않는다. 단어야말로 평상시 과업이어야 하며, 시험범위 상관없이 기본적인 어휘를 많이 장착해둔 것만큼 무조건 유리하다.
그리고 단어의 의미를 안다고 생각했으나 실제 문맥에서는 다소 다른 의미나, 완전히 다른 의미로 적용되어 해석이 안 되는 경우도 있으니 제2, 제3의 의미는 물론, 맥락적 단어 의미의 정확성을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fix는 “수리하다”라는 의미가 있지만 fixed ideas는 수리된 생각이 아니라 고정관념이라는 뜻이다. fix에는 “고정하다”라는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taste the coffee는 “커피를 맛보다”라는 의미지만, The coffee tastes good처럼 목적어로 나올 말이 주어로 나오면서 동사 뒤에 형용사가 나오면 “어떤 맛이 난다”라고 해석해야 한다.
두 번째는 문법과 구문이다. 문법은 지식 자체를 묻는 것보다 문장에서 해석에 기여하는 관점으로 학습해야 한다. 물론 중학교 내신의 경우 교과서에서 배운 문법의 지식적인 부분에서 집중적으로 출제가 많이 되니 제대로 연습할 필요가 있다.
started to feel... like eating... 이런 문장에서 to와 –ing의 역할은 동사 뒤에 목적어로 쓰이는 “–하는 것을”로 해석되는 패턴임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그러니까 모든 단어의 역할이 다 납득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대충 단어를 끼워 맞춰서 해석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특히 고등학교에서는 단어 의미만 나열하는 방법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통하지 않는다.
이런 문장구성에 대한 분석과 적용이 있어야 정확한 해석이 되고, 그래야 문법문제는 물론 문장구성들을 묻는 서술형 문제에 대비가 된다.
그러니 이런 작업은 평소 수업진도에 따라 해두는 것이 좋고, 수업 진도에 관계없이 영어 기본기를 빨리 익힐수록 모든 종류의 영어공부의 가속이 붙는다.
이렇게 해석 수준의 학습이 된 후에는 2단계 독해의 단계로 간다. 독해는 문장 간의 논리적 연결(시간의 연결은 이야기인데 고등학교로 가면 심경이나 장문독해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을 따라가면서 전체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다. 전체 내용을 파악해두고 숙지해 두면 문제 푸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아니 고등학교에서는 내용은 반복적으로 읽어서 대략 기억해두지 않으면 시간이 모자랄 수도 있다.
보통 최상위권학생들은 평소 해석단계까지 완성이 되어 있고, 기본기 이상의 실력까지 갖추었으므로, 시험기간에 대략 독해에만 치중하고 혹 놓쳤던 단어나 구문만 다시 점검하면서 완벽하게 시험 대비를 한다.
변형문제 등은 완전학습을 어느 정도 했다 싶을 때 점검용으로 풀어본다. 그래야 푸는 속도도 빨라진다.
영어학원에서는 특히 선행반을 운영할 경우 해석의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독해를 하는 경우가 많다.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양치기하게 해서 문제유형에 익숙하게 하는 건데, 애쓴 것만큼 소득이 크지 않은 것은, 제대로 알고 독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면 단어와 구문의 부족한 부분만큼 본인의 고집과 얄팍한 감으로 메우기 때문에 정확성 유형에서는 자꾸 좌절한다. 그 유형을 많이 풀어본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안 하는 것보다 낫고, 이렇게라도 꾸준히 본 학생들은, 혹 기본단어와 문법의 과정을 단기간에 마칠 기회를 가진다면 날개를 달고 다시 독해에 도전할 수 있기는 하다.
그러니 지금 바로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 특히 감이 뛰어난 학생 중에는 해석이 안 되면서도 독해를 하면서 정답률이 높아 문제의식을 못 느끼는 경우가 있어 더 위험하다.
수능을 대비한 수준도 차츰 정확성을 바탕으로 유창성으로 나아가야 감당이 된다. 내신 시험은 정확성이 주가 되는 경우가 많다.
영어는 평상시에 시험공부를 하는 거다. 내신이든 수능이든... 그런데 그 공부내용은 절대 어려워서는 안 된다. 자신의 수준을 받아들이고 기본기부터 차근차근하되, 혹 영어에 대한 노출 시간이 절대 부족한 학생들은 집중적으로 시간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
영어공부가 어렵게 느껴지는 건, 위기를 느끼지 않을 때, 절실하지 않을 때 평상시 기본기를 위한 공부를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뜨거운 열정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냉정한, 그렇지만 꾸준한 습관형성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기본기부터 꾸준한 습관으로 지속하기...
내가 학교에서 영어멘토링을 매년 실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