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대해(Feat. 별게 다 영감 – 이승희)

by 청블리쌤

p.184

<생각의 변화를 낳는 글쓰기>


1. 머릿속의 생각을 밖으로 꺼내 문장으로 쓴다.

2. 문장을 다듬는다.

3. 다듬어진 문장을 다시 읽고 생각의 변화를 만들기

태재 작가 – 세바시 1263회


글쓰기가 ‘나’라는 사람을 얼마나 많이 바꿀 수 있는지 한 번 더 느끼게 해준... 나도 ‘역시’보다 ‘혹시’라는 글을 쓰고 싶고, 나의 편견과 선입견을 조금 다른 방향으로 다듬고 바꾸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글쓰기와 행복교육>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해야 하는 내게 꽂힌 내용...

고민이 있으면 글로 써서 객관화해보라는 조언을 많이 듣는다. 비슷한 맥락에서 더 확장된 이야기다. 글로 써야 기록으로 남고, 그래야 정확한 기억이 되기도 하지만, 자신의 생각과 위치를 객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도 명확하게 고민할 기회가 된다. 외부의 자극에 의해서만 변화가 일어나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하기도 한다. 글을 쓰는 대로 자신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면 글을 쓰는 것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우리 삶이 글이 되고, 그 글이 다시 우리 삶이 되는 선순환적 성장의 기쁨을 누릴 이유가 있다.



p.213

<그 사람 같은 글>


글을 읽으면서 그 사람 같으면 잘 쓰는 거야.

“이 사람 글 잘 쓴다”라는 말은 곧 “이 사람답게 쓴다”라는 말.


진짜 좋은 글은 자신의 삶을 관통한 글이라서 그럴 거다. 아름답고 테크닉이 뛰어난 글을 지향할 수는 있지만, 서서히 닮아 가면 될 것, 그게 본질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의 글을 비교하면서 글을 쓰는 걸 망설일 필요도, 쓴 글을 공유하는 걸 주저할 이유도 없다.


작가는 글을 쓰는 것뿐 아니라 글을 공유하는 것에 대해 진심이었다.(p.14)



올드타입 "빼앗고 독점한다"

뉴타입 "나눠주고 공유한다"


화장품 가게에서 화장품 샘플을 나눠준다고 해서 사람들이 샘플만 쓰고 화장품을 안 쓰나요? 여러분들이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건 샘플을 나눠주는 것과 같아요 - 유튜브 <드로우앤드류> 영상 중에서


글을 쓰는 이유 추가


글을 쓸 수 있는 한 우리는 살아 있어요. 모든 억압으로부터 자기를 해방시키는 거죠.

- 김영하 작가



글로 써두지 않으면 말은 증발해요. 공기에 흩어지는 말을 잡아놓는 게 글이죠. 말할 동안에 잊혀지는데 글로 적어두면 다시 그 말이 살아나요.

- 박웅현 작가



교육계에서는 적자생존이라는 말을 난센스처럼 활용해서 다른 의미로 사용한다. 적는(쓰는) 자가 생존한다는 의미다. 상담기록 등을 평소에 기록해 두어야 혹 있을 학부모 민원에 대비할 수 있다는 슬픈 이야기다. 어떤 교감선생님은 '적자생존"을 강조하면서 선생님들을 귀찮게 하는 게 아니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런데 실제로 뭔가 문제가 생기면 말로 한 건 잘 기억이 나지도 않지만 뭔가 증거의 효력도 없기는 해서 써놓지 않으면 난감할 경우가 있기는 하다.


난 학생들의 평소 생활의 특이하고 중요한 부분을 적어 놓는다. 그 자체로 생기부 기록이 된다. 심지어 아이들 자신도 거의 잊어버렸던 일조차 나의 생기부 종합의견을 보면서 떠올리는 경우도 많다. 물론 나도 적어 놓지 않았다면 학년말에 모든 세세한 것이 다 기억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학년말이 되면 교사는 생기부 작성 때문에 머리를 쥐어 짠다. 물론 중학교는 고등학교에 비해 고입에 반영되는 부분이 미미하므로 큰 부담은 없다. 그 고통 속에서 선생님들은 내년에는 평소에 써 둘 것을 다짐하지만, 이는 마치 중간고사를 망치고 다음 기말고사를 미리 준비하겠다는 학생들의 다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습관이다. 원래 습관은 귀찮음을 무릅쓰고, 익숙함에 대한 저항을 넘어서는 것으로만 형성된다.

꾸준히 블로그 글을 쓰는 것, 습관이 되었어도 여전히 어렵기도 하고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여야 하지만, 일상처럼 자리 잡았다면 그 문턱은 훨씬 낮아짐 셈이다.

기록의 효용성을 체감하는 것도 귀찮음을 무릅쓰는 훌륭한 동기가 된다.

어쨌거나 쓰기의 습관은 그 자체로 삶이 될 수 있고, 삶은 쓰기로 묻어난다. 교육 분야뿐 아니라 어떤 삶의 유형에서도 쓰기는 삶을 바꾼다.


아래의 인용구에서 확인한 것처럼...


p.91

<글쓰기는 생각 쓰기>


생각이 좋아야 의미가 있지. 위대한 작가들이 아닌 이상, 어쩌면 <글쓰기>는 다 <생각 쓰기>야. 누군가 너의 글을 좋아하면, 너의 생각에 동의했다는 뜻이야. 네가 글쓰기가 나아졌다고 느끼는 건 스스로 너의 생각이 나아졌다고 느끼는 거야. 쓰는 입장에선 생각하는 게 즐겁지.

"글이 나아지려면 생각이 고여야 하고, 생각이 고이려면 많이 보고 들어야 하고" 편집자와의 대화 중에서


우리의 모든 글쓰기는 결국 생각 쓰기다. 내가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얼마나 더 반성하고 바뀌어야 하는지 글쓰기를 통해 배운다.


우리의 성장을 글로 담아낼 수 있지만, 글을 쓰면서 성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위의 편집자와의 대화처럼 글은 내 생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많이 보고 들어야 한다. 다른 이들과 영감을 주고받고 소통하면서...


p.299

<측정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


객관적으로 지금 선 자리를 기록함으로써 미래를 확신할 수 있을 때에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내일의 또 다른 이름이다. 오늘을 기록해 보자. “측정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 - 차은정님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If you can’t measure it, you can’t manage it.” - 피터 드러커

기록으로 나만의 측정값을 만들어가기.


모든 성장과 배움은 부족함에 대한 자각에서 시작되고, 그 부족함은 정확하게 측정해야 위치를 알 수 있다. 막연한 생각이 아니라 구체화된 좌표 같은 지점은 쓰기를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학생들이 시험을 보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찾듯이 생각을 구체화할 수 있는 나만의 표출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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