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핵심지식을 기본기부터 체계적으로 구성한다. 그걸 티칭이라고 한다면, 학생들 학습에서의 자립을 돕는 과정을 코칭이라고 한다.
현대 사회는 티칭보다 코칭을 더 중시한다. 아이들은 교사가 아니라도 어디서나 검색하며 정보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사 티칭은 매우 중요하다. 단, 그 티칭은 교과서나 참고서의 내용을 그대로 읽어주는 정도의 전달이 아닌, 학생들이 결국에는 교사의 도움 없이 혼자 학습하는데 필요한 기본지식의 재구성이어야 하며, 단순한 지식을 암기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해 위주의 응용 가능한 핵심지식의 구성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사의 시간낭비(?)가 학생들의 이해와 자립에는 필수적이다. 교재연구에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면 애초에 핵심지식 재구성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니까.
학생들은 스스로 생각의 근육을 키울 기회를 가져야 한다. 수업시간 활동을 통해서 그 산출물을 확인할 수 있지만, 시공간을 초월해서 모두에게 기회를 주려면 글쓰기만한 도구가 없다. 글쓰기는 결국 생각쓰기이므로 쓰는 것 자체가 학생들의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고 배움의 깊이를 더해주며, 성장과정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에 피드백을 주는 코칭에도 유용하다. 단, 교사가 학생들 수준과 상황에 맞게 적합한 방식과 절차 등을 고민해야 한다.
교육과 배움은 사전지식과 맥락을 스스로 연결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두어야 한다. 자신이 가진 지식에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면서 연결고리를 찾는 일이다. 그렇게 연결된 것만 유의미하게 기억으로 남는다. 암기가 아닌 이해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사전지식이 풍부할수록 그 고리를 찾기도 쉽고, 기하급수적으로 지식이 확장되어 가는 걸 체험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학생 스스로 맥락을 찾아내고 연결고리를 찾도록 하는 것이다. 어차피 모든 지식을 교사가 제한된 수업시간에 다 전달할 수도 없다.
그리고 교육의 과정 중에 교사는 학생 실패와 성장에 대한 피드백으로 티칭을 코칭으로 전환할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사실 교실 수업에서 삶 자체를 구현하는 것은 너무 이상적이기도 하지만, 시간과 공간과 학생수와 학생수준차이 등을 다 품어낼 수가 없으니 교실 밖, 교과 밖 코칭의 기회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요즘은 온라인 도구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으므로 여건이 안 된다는 핑계를 댈 수 없다는 것이 때론 큰 부담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교사가 받아들여야 할 의무와 숙명이어야 할 것 같다.
창의성조차도 기본에서부터 시작된다. 사실 교실을 벗어나야 아이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교실 밖 삶 속에서 수업시간에 배운 기본기를 바탕으로 응용하고 창의적 사고를 발휘할 수 있으니, 교실 내 수업에서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축소판으로 보여주려 하지 말고 오히려 화려하지 않은 정말 필수적인 지식구성요소를 제대로 티칭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이렇게...
연습은 나랑 하자.. 연주는 나중에 너 혼자 하고… 행복하게 응원하며 봐 줄게
그런데 학원은 보통 이런 경우가 많다.
바로 연주해 보자.. 그냥 남들처럼 따라 하다 보면 될 거야
그래서 공교육 교사는 오히려 가시적 수업성취에 조급하지 않아야 사교육과의 차별화된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보통은 수업 내 모든 필요한 지식을 다 구성하여 전달할 수는 없다.
그래서 교사 컨텐츠를 구성하는 퍼스널 브랜딩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블로그 이웃 신규 영어선생님이 내게 해석, 문제풀이에 지친 슬픈 사연을 전한 적이 있다. 나는 그 선생님께 현실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유의미한 앎의 과정을 강조했다.
교사는 퍼스널 브랜딩과 마케팅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책에서 본 아래의 구절은 교사들에게도 유효한 이야기일 것 같다.
마케팅은 타인에게 “저는 좋은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브랜딩은 타인으로부터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라는 말을 듣는 것이다.
스팸이 아닌 마케팅으로,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타인에게 심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는 좋은 사람입니다”에서 ‘좋은’에 해당하는 나의 정체성을 발견해야 할 것이다. 퍼스널 브랜딩이란 바로 그 정체성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 김키미,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
그냥 지식만 전달하고 거기서 그치는 예전의 방식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도 않지만, 그 기능적인 면에서 이미 사교육이 공교육을 앞지르는 상황을 고려하면, 공교육 교사들의 포지션은 충분히 차별화되어야 한다. 학생들과 더 긴 시간을 함께 삶을 공유하며 함께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