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기말고사 후 중3 영어수업 및 멘토링학습코칭

by 청블리쌤

중학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는 대략 11월 초에 끝난다. 지역별로 고입 일정은 다르지만 고입을 위한 성적산출기준 및 마감일을 맞추기 위한 일정이다.


학생들은 2학기 시작부터 바쁘게 몰아친 일정을 소화하면서 기말고사를 끝내고 나면 고3 학생들의 수능끝나는 것과 비슷한 체험을 하게 된다. 특히 수학의 경우 3학년 2학기 교과내용이 매우 중요함에도 학생들은 기말고사 이후에는 학교수업에 의지가 없어 보인다. 영어와 다른 교과 수업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기말고사 이후 입시설명, 학교축제, 진로특강 등의 행사나 외부 수업이 많다.


기말고사 전 마지막 시간에 학생들에게 중3 마지막 수업이라고 하니 아이들이 놀랐다. 그리고 기말 끝나고 나서는 예비 고1인 것이라고 하니 아이들은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 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이들은 학원에서 고등학교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수업은 내신만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니, 마지막 내신 시험이 끝난 후의 학교 수업에 의미를 찾을 수 없다.



그래서 교사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 기말고사 전의 긴장감을 기말고사 후에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현실로 받아들인 후에는, 학생들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필요한 과정을 고민하고 준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우리 학교 영어 시간에는 고1 3월 모의고사 지문을 다루기로 했다. 이미 학원에서 자신의 수준과 무관하게 선행을 진행했던 학생들은 시큰둥하다. 사실상 고1 3월 모의고사 지문은 수능 유형을 흉내 냈을 뿐 고등학교 수준이라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그 정도 수준을 다뤄본 적이 없는 아이들은 당황하기도 한다. 그리고 굳이 고등학교 가서 해도 될 것을 지금 할 이유가 무엇인지 따지고 싶어 한다.


더 큰 문제는 충분히 고등학교를 제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데 있다. 중학교 때 성적이 안 좋은 학생들이라도 충분히 기본기부터 준비하여 꾸준한 습관을 형성하면 이전까지와는 다른 성적을 받게 되기도 하니 중학교 성적에 주눅들 필요는 없는데, 오히려 더 위험한 부류가 중학교 성적이 늘 A였던 학생들이다. 그런 성취의 기억은 아이들에게 개선의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한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공부방식은 완전한 프레임의 전환이 필요함에도...


그래서 난 허공에 메아리치는 듯한 잔소리를 끊임없이 쏟아붓는다. 그중 누군가에게는 닿을 거라는 믿음으로...



어떤 공부든 스스로 해낼 수 있는 단계를 준비시켜줘야 한다. 그래서 교사는 기본기의 핵심을 압축해서 전달하고 꾸준하게 학생주도적으로 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럼에도 난 학생들에게 그런 절실한 필요와 학습의 의지를 억지로 불러일으킬 수는 없어서 수업시간에 타협하듯이 영상매체 등의 구어체 영어로 흥미 위주의 수업을 구상하기도 한다.


그래서 난 특히 기말고사 끝난 정식 예비 고1 신분이 된 이 학생들이 어떻게든 잘 준비시켜서 고등학교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도록 도우려는 진심을 담아서 교실 밖 영어멘토링 학습코칭 과정에 더 초점을 맞춘다.


학년초부터 해오던 영어멘토링 과정이 각자의 스케줄과 내신 대비 공부로 맥이 이어지지 못하던 학생들이 많아, 아예 참가 신청을 새로 받았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되, 각자 다른 출발점을 확실히 인지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췄고, 조금이라도 매일 공부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


학원을 다니는 사람들은 충분히 높은 수준의 단어와 독해지문을 공부할 것이므로 학원을 그만두지 않고도 내 영어코스의 기본부터 단계별로 꾸준히 올라가서 그 수준에 만날 수 있다고 안내하였다.


280여 명의 학생들 중 80명이 넘는 학생들이 신청했다. 학생들에게는 단어, 문법, 구문, 어법 등의 단계별 코스를 수록하고, 매 페이지에 QR코드로 동영상강의 및 온라인 단어시험의 접근성을 높인 제본한 영어코스북을 제공했다. 물론 그전부터 해오던 구글클래스룸 플랫폼도 계속 유지해서 학생들이 편한 방법을 선택하면 되도록 하였다.


주 1회 이상 내게 진도표를 들고 와서 점검을 받고 질문을 하거나 상담을 받는 통로도 열어 두었다.

기본기부터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지고 있어서 적어도 의지가 있는 학생들이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 주저하는 일은 없을 거라 확신하면서.

개별 상담을 통해서 영어뿐 아니라 전반적인 공부방향과 학습습관에 대해서도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그저 즐거움으로 하는 일이고, 나를 신뢰하고 의욕을 보이는 학생들을 만나면 뿌듯하고 마음이 기쁘다.


기존의 영어멘토링과정에 추가로 실시하던 방과후 수업을 기말고사 이후로 몰아두어 7주간 집중적으로 대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야말로 열심히 해보겠다는 의욕이 넘치는 아이들과의 만남이기 때문에 수업을 하고 나면 오히려 더 기운이 난다. 수업에 참여하는 23명의 학생들은 대부분 1학기부터 단계별로 방과후 수업을 쭉 들어왔던 학생들이어서 그 배움과 성장이 점차 구체화되는 것을 느낀다. 나의 어떤 잔소리도 다 흡수하고 있어 난 마음껏 그들의 성장을 위한 쓴소리도, 격려도 아끼지 않는다.


겨울방학 때는 영어멘토링을 확장하여 온라인 자기주도학습코칭을 기획하고 있다. 수요가 있을 경우 무료로 심화된 수업을 줌 실시간 수업으로 진행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무엇보다 학생 스스로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고, 영어의 경우 단어의 기본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든 평소 단어학습을 하고 수업시간에 점검하는 등의 방법을 연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다른 학교에 계신 선배선생님은 내 단어장을 낱장으로 희망학생에게 배부하고 완료하면 개별 테스트를 거쳐 다음 장을 배부하는 방법으로 학생들의 성취의지를 높이고 있다. 어떤 학생은 1,2단계를 넘어서 그다음 단계를 달라고 졸랐다며 내게 자료를 요청하셔서 나도 함께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모든 학생들을 고등학교 준비를 위한 행복버스에 다 태울 수 없음을 안타깝지만 받아들여야 버스를 출발시킬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버스를 타려는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는 학생은 수준에 관계없이 누구나 다 태운다. 각자의 출발점에서 각자의 속도로 진행하기 전, 학생들이 해야 할 유일한 일은 버스에 올라타는 것이다. 물론 이미 다른 버스를 타고 달리는 학생들도 꽤 있다. 심지어 그 버스는 요금이 비싸기도 하다. 내 버스는 무임승차여서 가치가 떨어져 보이지만, 아이들의 열심과 절실함, 그리고 나의 열정 페이로 운영된다는 자긍심으로 최선을 다하려 한다. 혹 조금 늦게라도 버스에 올라타려는 학생들이 있는지도 계속 살피면서...


그리고 늘 그랬던 것처럼 난 직감하고 있다. 버스는 한시적으로 운행하게 되며 곧 학생들이 다 내리게 될 거라는 것을.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과정을 완수하지 못한 학생들도 있겠지만, 아이들에게도 늘 얘기한다. 완성하지 못한 부분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질 것이지만, 일단 시작했다면 이미 문턱을 넘어선 거고, 그만큼 나아졌다는 것이며 여전히 기회가 있다는 뜻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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