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자의는 아니지만 중학교로 내려왔다. 직전 학교가 고교학점제 시범학교라서 분위기가 어떤지 감만 있었고 그렇게 먼 발치에서 바라보고 있다가 급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올해 맡고 있는 중3부터 고교학점제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시행이 되고나서야 현실적인 방안이 나오고, 고교학점제와 맞물린 대입방향 발표가 되어야 고민이 구체화되겠지만, 현재까지의 정보를 바탕으로 고교학점제와 대입 방향에 대해 예상하여 정리해 보려 한다. 다분히 뇌피셜인 내용이 포함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1. 시행시기
2023년 고1부터 시행(2022년 현 중3 고교입학부터).
2024년 고1, 고2 시행.
2025년 전면시행.
2. 관련 대입제도 개편
고교학점제와 관련된 대입제도 개편은 2028학년도 즉, 2022년 중학교 1학년부터 해당됨.
고교학점제 시행 관련 대입방향은 2024년 2월 발표 예정.
고교학점제 시행이 되어도 혼란을 막기 위해 바로 대입제도를 바꾸지 않고 2년간 과도기를 둠.
그래서 2022년 중2, 중3 학생들은 고교학점제를 시행하지만 대입은 이전의 틀을 거의 그대로 유지함.
3. 단위에서 학점으로
현재 단위(주당 수업시수)를 학점이라는 용어로 바꾸어 관리함.
대학처럼 일정 기준 이상이 되지 않아 학점 이수를 못할 경우 3년 만에 졸업을 못할 수도 있음.
기초학력부족한 학생에 대한 학교의 책무성을 강화하는 분위기.
4. 필수 이수 학점 감소
현재 3개 학년 204단위가 192학점으로 12학점 감소.
1단위 수업량은 현재 50분 수업 17회지만, 학점제에서는 16회로 전환되어 시간 여유가 생김.
국수영사과 등 필수 이수 학점을 94단위에서 84학점으로 줄이면서 학생 과목 선택의 자유 확대.
5. 내신산출방식
고교학점제가 전면 실시되는 2025년부터는 모든 교과를 성취평가제(절대평가)로 실시할 예정.
단, 입시변화의 혼란을 막기 위해 유예기간을 둔 2023-2024년에는 내신산출을 현행처럼 유지할 듯.
현행 내신산출 방식 : 2015 교육과정에서도 공통 및 일반과목만 9등급 상대평가를 하고, 그 외의 진로/전문 교과는 A,B,C 성취평가제(절대평가)로 실시하고 있어서 교과전형에 반영되는 과목수가 감소된 상태. 대학마다 진로/전문교과를 반영 안 하거나 비중을 줄이고 있기 때문.
절대평가실시 이유 : 상대평가 등급제로 성적이 산출될 경우 다양한 과목선택 보장의 방향과 맞지 않음. 모집단이 적은 과목은 각 등급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내신성적이 불리하다는 인식으로 학생들이 소인수 과목 선택을 꺼릴 것이므로.
6. 내신의 대입에의 영향력 감소
2022년 중2, 중3 학생들의 경우, 현 대입제도가 유지된다고 본다면 수시의 교과전형도 여전히 잔존하겠지만, 이후 대입에서는 어떤 방안이 나오더라도 내신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며, 특히 내신등급만 반영하는 학생부교과전형 실시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됨.
7. 고교학점제와 학생부종합전형
고교학점제는 등급으로 정량평하는 것보다 진로탐색, 교과에 대한 넓은 호기심으로 선택과목을 보장하는 제도여서 현행 학생부종합전형과 맥락이 유사함. 학종 요소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됨.
고교학점이 지향하는 학습자상의 요소는 자기주도성, 창의와 혁신, 협력과 소통으로 학생부종합적인 요소와 크게 다르지 않음. 평소 활발한 발표나 활동, 적극적인 수업참여, 교과수업 후 호기심 확장, 과정형수행평가의 영혼을 담은 참여, 독서능력, 동아리나 행사 등 자기주도적인 리더십 발휘 역량, 공동체 생활 역량, 더불어 사는 공감능력 등이 생기부에 잘 녹아 들어가도록 해야 함. 그러나 이러한 요소들은 현행 대입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도 거의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음.
교과등급이 산출되지 않는다면 상대적으로 생기부의 비중이 더 커짐. 그러나 생기부 글자수 제한, 대입반영 항목 축소 등의 제한이 있어서, 이후 생기부 반영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함.
8. 수능 및 대입 개편 예상
내신 절대평가로 내신 비중이 약화되면 수능 상대평가를 유지하며 변별을 강화해야 할 것 같지만, 실제 고교학점제 취지에 수능 상대평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아 수능 절대평가가 논의되고 있다고 함. 학생들의 선택과목이 보장된다는 것과 수능에 유리한 과목을 수강해야 한다는 현실이 분명 모순처럼 대치될 것이기 때문. 즉 수능 절대평가로 수능에 유리한 과목을 약화시켜야 고교학점제의 자유로운 선택권이 보장된다는 인식이 전제가 되는 듯 함.
현정권에서 이러한 상황에 어떤 생각과 방향성을 가질지 알 수 없지만, 고교학점제의 기조가 계속된다면 고1때부터의 생기부 관리가 무척 중요해 질 것이며, 초반부터 생기부 관리 등에 실패한 학생들이 정시파이터로 수능성적을 잘 받아 꿈을 이루는 일이 힘들어 질 수도 있음. 지금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선택하지 않았더라도, 내신만으로 승부를 거는 수시 교과전형이나, 수능성적만으로 승부를 거는 정시전형이 있어서 자신의 전략대로 선택할 수 있으나, 고교학점제 이후 내신과 수능이 절대평가로 모두 바뀐다면 대입에서는 이런 선택권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여 방향을 정할 것으로 기대함.
2022년 현재 중1 학생들은 직접영향을 받고, 중2, 중2 학생들은 각각 재수, 삼수할 때 영향이 있으므로 고교학점제 실시는 대입제도 개편의 유예 기간의 학생들도 영향권 아래 놓이게 됨.
내신 및 수능의 절대평가가 시행되면 각 대학들은 대학별 구술면접 등 변별할 방법을 더 고민하게 될 수도 있음.
어쨌거나 고교학점제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학생부종합전형의 요소가 막강해진다는 건 거의 확실해 보이며, 이는 평상시에 교과, 비교과 모든 영역에 걸쳐서 바람직한 학교생활을 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함.
9. 선택은 자유지만 결과는 본인 책임
고교학점제 시행 전 2015 선택형교육과정에서 문이과 통합 등의 가치를 실현하며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은 이상적인 취지였으나, 정작 상위권대학 이과계열에서는 사탐 및 확률과 통계 선택자들의 지원이 제한되는 등, 선택은 자유지만 선택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
특히 과목이 더 세분화되는 2022년 교육과정과 연계될 수 있는 고교학점제 시스템에서는 본인 선택에 대한 결과까지 고려하여 과목 선택에도 신중해야 함.
하고 싶은 과목과 해야만 하는 과목 사이에 학생과 학부모의 고민도 더 커질 것임.
10. 고교학점제 개편의 변수와 대처 방안
고교학점제 정착 여부나 개선의 여지는 열려 있을 수 있고, 고교학점제가 전면시행되더라도 대입제도가 고교학점제의 이상적인 취지에 무조건 부합할 것인지도 확실하지 않으므로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됨. 교육부에서도 여러가지 장단점과 문제점 등을 잘 수용하여 충분한 연구를 할 것이므로 제도의 보완이나 수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임.
가변적인 상황에 대한 불안함보다 지금 이 순간 학생 본인이 할 수 있는 역량를 키우고 발휘하면서 매 순간 진심을 다하며,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진정한 배움의 즐거움을 이루어가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함.지금 이 포스팅을 포함해서 고교학점제 분석이나 대입제도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도 아직은 예측에 머무는 경우가 많으니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