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마치고 온 딸을 격려하며

by 청블리쌤

딸은 무사히 논술을 마치고 왔다. 딸은 환한 표정으로 역으로 마중 나온 엄마, 아빠에게 안겼다.



<딸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

언니 논술 때처럼 교통정체를 겪지 않으려고, 아침 일찍부터 언니를 깨웠고, 억지로 끌고 나오다시피 해서, 시험 3시간 전에 도착했고, 여유 있게 점심을 먹고 1시간 반 전에 입실했다.


언니는 인근 카페에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서 학교에서 먼 카페를 찾아 동생을 오랫동안 기다렸고...


대학에서 감독하시는 분이나 안내하시는 분들이 너무 친절했다. 시험 전 톡으로 안내를 자세하게 하고, 논술 안내문에 정체 상황 사진까지 첨부하여 꼼꼼하게 안내한 것에도 감동을 받았다. 학교도 넓고 시설도 너무 좋고 화장실에 비데가 설치되어 있어 놀랐다.


얼마 전 참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곳곳에 안전요원들이 인파를 통제했다. 학생들이 몰릴 것 같으면 기다렸다가 통행하도록 큰소리로 안내하면서 도왔다.


논술 시험 중간에 답지를 교체했는데 감독분이 잘 살펴봐주시고, 새 답지로 다 옮겨 쓴 거 확인한 후 교체한 답지 수거해가시는 등의 배려와 친절에 감동했다.


자신이 지원한 학과가 8명 정원에 94.63 대 1 경쟁률이었고, 수능최저등급과 시험 포기를 제외한 실질경쟁률을 감안하더라도 큰 기대를 할 상황은 아니었다는 것을 체감했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했고, 결과를 떠나서 다녀오길 정말 잘한 것 같다.




나도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고, 경험과 성장의 기회에서 주도적으로 애썼던 딸을 격려해 주었다.


딸은 논술을 치르면서 일단 내년에는 대구 집에 머물며 대학을 다니게 될 거라는 사실을 운명처럼 받아들인 것 같았다. 수능 끝나고 논술 때문에 억눌렀던 아픔과 슬픔이 현타처럼 몰려올 것을 걱정했지만 담담하게 잘 받아들이는 것 같아 대견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팠다. 하룻밤 자고 나면 어떨지 좀 더 살펴봐야겠다.


어쨌거나 이제 딸은 해방 모드다. 학교 축제에 댄스팀으로 참여하기로 했고, 그동안 미뤄두었던 친구들과의 만남도 열심히 하려는 것 같아 기뻤다.


아이들이 대학을 가게 되면 부모는 용돈 챙겨주는 역할만 남는 거라는 주변의 이야기를 실감하고 싶지는 않지만...


수능 끝나고 약속했던 용돈을 논술 끝나고 달라고 해서 이제 기쁜 마음으로 약속을 지키며 딸의 행복한 고등학생 생활 마무리를 응원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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