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성탄절 핸드 차임 공연

by 청블리쌤

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에 유아부, 초등부, 중고등부, 대학부, 청년회 등의 다양한 연령대의 부서에서 노래(독창, 중창, 합창), 댄스, 악기 연주, 연극 등의 다채로운 공연을 한다.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다니면 평소에도 성가대나 찬양대를 하면서 그리고 절기마다 노래와 악기로 무대에 서는 연습은 늘 하게 되는 셈이다.

거의 태생적으로 내성적인 내가 자연스럽게 수업과 강연을 할 수 있는 것도 교회에서의 그런 경험 덕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코로나 이후 공연문화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면 공연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교회도 마찬가지였다. 대면 예배도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에 성가대나, 절기별 공연을 기획하고 실행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번 성탄절에 우리 교회에서도 3년 만에 성탄절 공연을 했다. 예전처럼 다양한 부서의 다채로운 공연이 이루어지지는 못했고, 중창단도 무대에서 여전히 마스크를 끼고 노래를 했지만 일상으로의 회복을 떠올리기에는 충분했다.

어제 교회에서 한 성탄절 공연 중 아내가 함께 참여한 핸드 차임 공연 영상을 공유한다. 더 젊은 시절부터 핸드벨부터 시작해서 핸드 차임으로 이어지는 오랜 역사를 함께 해 온 아내는, 할 때마다 재미있어하면서도 힘들어했는데, 이번에도 그 어려운 과정을 끝까지 해냈다. 특히 남편이 코로나로 격리 중인데도 무사히 잘 마치게 되어 너무 감사했다.

얼마 전 연습한 오디오를 내게 들려주며 모니터링을 부탁했을 때 난 이렇게 메시지를 보냈었다.

이대로 무대에 서도 교인들 열광할 것임.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렇게 아름다운 음을 쌓아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동임. 혼자만 틀려도 망할 수 있다는 압박감과 부담을 서로가 템포를 맞춰주며 마주 보고 호흡하는 게 느껴져서 뭉클했음. 아름다운 화합으로 성탄 메시지를 가슴으로 느끼게 해줄 거라 확신함. 바쁘고 힘든 중에 애 많이 썼어요. 금요일 무대는 부담감 없이 그저 기뻐하며 즐거워하길 응원할게요^^

공연 영상 보시면서 모두 복되고 즐거운 성탄절 되시길... 후반부에 핸드 차임으로 할 수 있을 거라고 상상하지 못한 의외의 선곡이 있으니 끝까지 꼭 들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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