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치고사, 예비소집, OT, 신입생과제
<배치고사>
배치고사 실시 여부는 지역과 학교에 따라 다르며, 코로나 이후 미실시 학교가 많아졌음.
입학성적은 중학교 내신과 배치고사 성적을 조합하여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중학교 내신은 학교 급 차이가 반영되지 않아 모두가 일제히 치르는 배치고사 성적으로 보완하는 식이다.
이 입학성적으로 수석입학자를 결정하고, 특정 인원만큼 장학금을 주거나, 상위권 특별반 편성할 때도 활용할 수 있지만, 보통은 반편성을 하기 위한 자료라고 보면 된다.
관심이 많은 고 1 담임교사는 중학교 내신과 배치고사 성적을 참고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기준점이고 상담의 최소 자료일 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고등학교 경력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진짜 실력의 발휘는 3월 모의고사와 첫 중간고사에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배치고사를 의식하고 대비하기보다 편안하게 시험에 대한 예의만 다하면 된다.
배치고사는 선행 내용이 아니라 중학교과정을 시험범위로 한다. 교육특구에서는 선행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으므로 상위권 학생들도 배치고사 성적이 저조한 경우도 있다. 배치고사 성적이 좋다고 더 좋은 반에 배치되는 것도 아니라서 신경을 많이 쓰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로 반편성은 반별 성적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입학성적으로 줄을 세워서 지그재그로 학반에 배치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반별 중간, 기말고사 성적 편차가 10점 이상이면 교과선생님들은 그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정리하여 서류 제출하기도 하니 반별 평균이 균일하도록 최선을 다해 반편성을 하지만 그럼에도 학반 차이가 나서 유독 수업분위기가 더 좋거나 나쁜 반이 있게 마련이다. 중학교 수준별 내신의 차이가 있고, 모든 학생이 배치고사에 최선을 다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어쨌거나 학생들은 준비도에 관계없이 모든 시험에 예의를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준비가 덜 되었다고 포기해 버리면, 그런 회피하는 자세는 습관이 될 수 있으며, 어려운 일에 맞서 내공을 쌓는 훈련을 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겸허한 배움의 자세는 자신의 수준과 출발점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되니, 준비 안 된 시험에서도 자기 성찰을 해야 실력이 쌓이기 전에 자세부터 좋아지기 시작한다.
내신에 반영되는지, 자신에게 이로운지를 먼저 계산적으로 따지는 학생들은 소위 학생부종합전형 인재는 아니다. 학생부 교과 전형에 반영되는 과목은 대학마다 달라,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 과목이 존재하지만, 학생부종합은 전체 과목을 다 살펴보기 때문이다.
경제성과 효율성만 생각하면서 학교생활을 잘 할 수는 없다.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은 낭비를 통해서만 얻어지는 것들이 있다. 계산하지 않으면서 그저 매 순간 진심을 다할 때 계획하지 않았는데 어쩌다 보니 얻게 되는 것이 과정부터 결과까지 다 행복할 수 있다.
<신입생 예비 소집 및 오리엔테이션, 비포스쿨>
배치고사 실시일과 예비소집일은 보통 동일한 경우가 많고, 학교에 따라서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추가로 실시하기도 한다. 보통 배치고사 실시하는 날에 교과서를 배부한다.
배치고사 실시일의 학반은 임시학반이다. 배치고사 성적을 참고하여 반편성을 한다면 당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배치고사 이후 실시하는 OT나 소위 비포스쿨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확정된 학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든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주변 친구들과 친해지도록 애쓰는 것이 중요하다.
중학교 때 친구와 아무리 친해도 학반의 경계를 넘을 수는 없다. 학반 내에서 공동체 생활이 이뤄지므로 교과에 대한 준비 못지않게 특히 친구를 만들도록 애써야 한다. 너무 성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낯가림을 핑계로 너무 벽을 쌓는 느낌으로 혼자 있지 않도록 애쓰고 최대한 분위기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 기간은 정식으로 학교생활 시작하기 전, 교우관계 선행(?)기간이라 할 수 있다.
신입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면 외부 교육기관에 위탁하는 경우도 있고, 학교 자체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대구 국제고 개교할 때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고등학교 생활의 방향성에 대해서 100분간 강의한 적도 있고, 일반고등학교에서 반별로 영어학습방법에 대해 강의한 적도 있다. 전자는 전체를 대상으로 강사 혼자 이끄는 프로그램이고, 후자는 9개 학반 기준으로 국영수 각 3명, 총 9명의 선생님을 섭외해서 하루 세 시간 순환하며 반별로 진행하는 경우다. 전자는 강사를 한 명만 섭외하면 되지만, 전체 학생을 모아서 진행하는 부담이 있고, 후자는 강사 섭외의 어려움은 있지만 반별로 학생들의 집중도와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프로그램에 따라서는 학습법이 아닌 친교활동이나, 고등학교 생활 전반적인 안내, 각 학교 특색사업 안내, 입시 및 진로 등 다양하게 편성하기도 한다.
이 때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의 차이가 두드러지기도 한다. 사립학교는 정기적인 교원인사이동이 없으므로 미리 학반 담임을 결정해서 오리엔테이션 때 담임을 발표할 수 있지만, 공립학교는 3월 1일 자 인사이동이기 때문에 보통 기존에 계시던 선생님들 중 부장교사 위주로 임시 담임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배치고사와 예비소집 외의 프로그램이 없는 학교는 입학 전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반편성과 임시 시간표를 공지한다.
학교마다 예비 소집일에 신입생과제를 부여하기도 한다. 너무 열심히 했는데 입학하고는 검사를 안 하는 경우도 있어 억울해 하는 학생들이 더러 있다. 공지를 잘 살펴서 입학 이후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잘 살펴서 과제에 집중도를 조절해도 된다. 과제를 내주는 이유는 고등학생이 되었다는 현실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학교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며, 입학 전 뭐라도 준비하라는 메시지이기 때문에, 꾸준히 각자 학습해 온 것이 있다면 학습에 더 집중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단, 입학 후 내신 시험에 반영된다는 조건이 명시되어 있다면 좀 더 열심히 해 두어야 한다. 내 경우 신입생과제로 필수영어단어를 내주고 중간고사에 포함시켰었다.
어쨌거나 과제가 있다면 시간을 쪼개서 최소한의 예의는 다하는 것이 좋다.
뭐든 입학 이후로 미뤄두면 늦은 감이 있다. 고등학교 입학이 확실히 예정되어 있다면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일들을 뭐라도 시작하면 된다. 그리고 그 시작은 반드시 거창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사소한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오히려 지속할 수 있다.
고등학교 학습과 생활 방향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길...
https://blog.naver.com/chungvelysam/2229409484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