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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블리쌤 Mar 17. 2023

의문문, 부정문 원리(Feat. 조동사 재정의)

Have you ever visited Jejudo?

우리학교 중3 영어교과서 1과 듣기부분 첫 문장.

첫시간 오리엔테이션에서 문장에서 모든 단어의 의미와 역할이 납득되도록 분석해야 정확한 해석과 영작까지 가능하다고 강조했었기 때문에 기본 원리를 적용한 정확한 문장분석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의문문 문장구성원리, 과거분사의 정체, 현재완료의 문장해석 적용, ever의 용법까지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냥 단어 의미만 대충 조합하는 것만으로는 정확한 해석을 할 수 없고, 영작의 단계로까지 갈 수 없으니 원리중심의 설명을 통해 학생들도 올바른 공부방법으로 전환하기를 유도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진도를 걱정하는 아이들이 있을까봐 처음엔 자세하게, 한 번 설명한 건 이후 반복하지 않아 갈수록 불친절하고 빠르게 진행될 거라고 예고했다. 


<조동사란?>

영어에는 auxiliary verb 혹은 helping verb가 있다. 우리말로 조동사라고 한다.

조동사는 동사변형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의문, 부정, 수동, 완료, 지속, 반복, 의지, 가능성, 의무 등의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동사에 동반되는 단어를 말한다.

<조동사의 종류>

1) be, have, do

위의 말들은 각각 ‘–이다/존재하다’, ‘가지고 있다’, ‘-하다’라는 본동사 의미가 따로 있다.

조동사로서의 역할은 일종의 부캐인 셈이다.  

    be : be –ing 진행형, be pp 수동태,   

    have : have pp 완료형  

    do : 의문문, 부정문, 강조 역할  

2) modal auxiliary verb 법조동사 will, can, must, may...

법조동사만 특별히 우리나라 문법책에서 조동사로 분류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조동사의 일부다. 

주로 확실성의 정도(추측이나 가능성) 혹은 의무의 정도에 관련된 의미를 더해준다.

법조동사는 be, have, do와는 달리 조동사로만 사용되며, 뒤에 동사원형을 써야 한다.


<조동사를 활용한 의문문, 부정문 설명>

조동사의 개념을 정확하게 해두면 편리한 점은 의문문과 부정문의 원리설명이 훨씬 명확해진다는 것이다.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다보니 그 전에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설명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던 내용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물론 귀납적인 접근으로 계속 반복하면 아이들은 그걸 자연스럽게 익히기는 한다. 그러나 충분히 반복되는 환경에 놓이지 못하는 학생들의 어려움이 보였다. 게다가 머리로는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의문문, 부정문의 개념이 실제 회화를 하거나, 서술형의 답을 적을 때 오류로 드러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더 큰 문제는 학생들은 심지어 알고 있다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업하면서 원리를 따져서 이야기하되, 단순화하면서도 일반화할 수 있는 핵심적인 원리를 가장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서도 적용하도록 애써 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조동사 개념을 알고 나서는 이렇게 의문문과 부정문의 원리를 익힐 수 있다.


<의문문 기본 규칙>   

    주어 앞에 조동사가 나올 것  

Can you do that for me?

Have you been there?

Why are you crying?

Is this seat taken?

조동사가 아닌 본동사의 의미라도 be는 주어 앞으로

Are you ready?  

    문장 내 조동사가 없을 경우 do로 대신  

Do you like me?

* 주의 

1) 3인칭 단수, 시제는 do를 변형하여 does, did형태를 쓰고 본동사는 원형을 쓴다.

Does he like her?

Did you do that?

2) do와 다른 조동사나 be동사를 중복하지 않는다.

Do you have seen it? 는 틀림

학생들이 원리를 모르면 "Are you like him?" 처럼 do 쓸 자리에 be동사를 쓰는 오류를 자주 범한다. Are you..? 형태를 많이 반복하다 보니 그대로 일반화시키는 거다.

미국아이들이 go의 과거를 goed로 말하는 과도한 일반화의 오류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인데다가 보통은 문장이 축적이 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그러나 시험영어로 당장 증명해내야 하는 중학생들은 원리를 바로 알려줘야 하고, 시행착오없이 낭비 없이 적용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중학생들은 동사의 불규칙변화에 부담을 갖는다. 그러나 불규칙 동사는 빈도가 높은 쉬운 단어에 집중되어 있어, 영어에 노출되면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어 있다. 그러나 중학교 이후에 불규칙변화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거꾸로 집중적으로 암기해둘 필요가 있다. 그러면 눈에 열리는 것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 힘들어서 암기하니 영어공부할 때마다 친숙한 느낌으로 공부한 단어를 자주 만나게 될 것이니. 학생들에게 쉬운 단어, 즉 빈도순으로 단어를 익혀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악의 경우는 수준에도 안맞는 너무 어려운 단어만 열심히 했는데 당연히 평소 공부하는 텍스트에서 만날 일 없어 그냥 증발되어 버리는 상황이다. 그러면 학생들은 노력의 보상을 받지 못해 좌절한다. 교육특구에서조차 난 가장 기본적인 수준의 어휘부터 시험범위에 포함시켜 학습시켰다. 교육특구일수록 학원에서 너무 어려운 단어 위주로 공부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중학생 눈높이 설명

조동사라는 용어가 헷갈릴 수 있으므로 조동사를 보조적인 말, 본동사를 중심의미를 가진 동사라고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주어 앞에 보조적인 말을 쓰고 문장 끝에 물음표를 붙인다.

be동사는 어떤 경우든 주어 앞에 나오고

보조하는 말이 없을 경우 do를 새로 데려와 주어 앞에 둔다. 

* 중급 수준 의문문 개념

의문사포함 의문문, 간접의문문(indirect questions)

* 고급 수준 의문문 개념

Who do you think you are? 와 같은 that절을 목적어로 받을 때의 의문사 활용


<부정문 만들기>  

    조동사 뒤에 not   

You cannot do that for me. (can은 not을 붙여서 적거나, can’t 형태 사용)

You have not been there.

You are not crying.

This seat is not taken.

You are not ready.

  

    be는 조동사가 아니라도 동일하게 적용   


    조동사가 없을 경우는 do not을 동사 앞에. 수와 시제에 따라 does not, did not을 쓰고 동사는 원형으로.  


    축약형을 많이 사용함 haven’t, aren’t, isn't, don’t...  

* 중학생 눈높이 설명

중학생들에게는 의문문을 만들 때 주어 앞에 썼던 보조적인 말 뒤에 not을 붙이고, 보조하는 말이 없을 경우 do를 데려와서 not를 붙인다.


<의문문에 대한 대답>  

    의문문 만들 때 활용한 조동사로 간단하게 대답  

Do you love me? Yes, I do.  

    부정 대답을 할 경우 조동사+not  

Have you ever been there? No, I haven’t.



<지도 주의점>

학생들이 원리를 이해했다는 것과 활용하는 것은 별개다. 원리를 이해하면 효율성과 확장 및 응용력을 높이긴 하지만 반복을 통해 자동화되어야 자연스럽게 영어로 말할 수가 있고, 서술형에서 제대로 문장을 쓸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긴장되거나 시간에 쫓길 경우 반복해서 자동화한 것만 제대로 발휘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알고 있었는데 실수로 틀렸다는 건 변명일 뿐이다. 충분히 학습하지 못한 것이니, 그런 생각으로 모면하려 한다면 실수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실수도 실력이다.

<실제 수업 예문>

예문은 New Jeans에 대한 내 팬심을 드러내면서 이렇게 제시했다. 정작 애들은 별 반응이 없었다ㅋㅋ

• They are New Jeans. 

Are they … ?

 You can dance like New Jeans.

Can you … ?

 You like New Jeans. He likes 강고양이. She liked 하니팜.

Do you like … ? Does he like … ? Did she like … ?

여기까지 설명한 후 교과서 문장에 해당되는 현재완료 의문문에 대해 묻는다.

• You have seen New Jeans.

Do you have time? 과 비교해주면서 have가 보조역할, 중심의미를 가진 동사는 seen... 그러면 의문문은 어떻게 만들까?

Have you seen New Jeans?

현재완료의 의문문만 따로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일관되게 관통되는 원리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실감하기를 바랐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반복해서 몸이 기억하도록 연습하라고 당부했다. 그래야 영어로 말이 나오고, 서술형 문장도 바로 쓸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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