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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블리쌤 Mar 24. 2023

청블리키즈 모의고사 후기

내 영어코스를 수료한 학생들을 청블리키즈라고 칭한다. 청블리키즈는 주로 우리 학교 학생들이지만, 때로는 친구 자녀나 블로그 이웃으로까지 확장되기도 한다.

청블리키즈를 향한 내 역할은 의외로 소소하다.

어제 학년 부장님이 내게 이 많은 건 어떻게 다 하냐고 물으셔서, 감당할 정도로만 한다고 말씀드렸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내가 하는 역할이 엄청나게 크고 대단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내 역할은 그저 학생들을 위한 무대만 만들어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멘탈코칭, 학습코칭 등의 상담이 중요한 역할이긴 하다.

학교 학생들에게는 수업시간에 '잔소리'라는 명분으로 영어멘토링 참가자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에게 학습 방향을 이야기해 준다.

학교 밖에서는 한두 번의 면담으로 가능하다. 학생의 출발점을 진단하고 방향만 제시해 주면 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현강으로 내 수업을 들으면 더 좋지만(지금 학교에서 110여 명의 멘토링 참가자 중 30명 정도가 현장강의를 수강한다) 동영상강의를 단계별로 올려두었기 때문에 그 정도로도 충분히 학습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꾸준한 단어학습이 중요해서, 단계별로 매일 읽고 틈틈이 온라인단어시험에 응시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학원을 다니면서 모의고사를 양치기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불안해할 때, 그 불안함이 너무 무거운 짐으로 느껴질 때 내게 상담을 받고 확신을 얻어 간다.



어제 고등학교 첫 모의고사를 치른 청블리키즈 두 명의 연락이 왔다.

쌤이 시키신 대로 단어공부하고 구문독해만 했었고, 모의고사는 딱 한 번만 풀어 보았는데... 듣기 실수한 거 빼고는 모의고사 1등급 성적이 나왔다고.. 선생님 덕분이라고...



또 다른 한 명은 모의고사 채점하자마자 100점인 걸 확인하고 바로 전화를 했다. 다 풀고 시간도 20분 이상 남았다고.

문장이 보이니 해석이 정확하고 자연스럽게 된다고 했다.

영어멘토링 과정의 목표를 제대로 이룬 것이었다. 100점의 점수는 덤으로 확인한 것이었을 뿐...

그 학생도 초반에는 내 말을 완전 신뢰하지 못했고 학원으로 돌아가거나 딴 애들처럼 모의고사 풀고픈 유혹에 갈등했지만, 코스가 끝나갈 무렵에는 자발적인 청블리코스 홍보요원이 되어있었다.

요즘에는 고2모의고사를 재밌게 풀고 있는데 문장이 보이지만, 단어가 좀 막힌다고 해서 청블리 4단계 collocation 수능필수어휘구 단어장을 추천해 주었다.


절대 안심하지 말라는 당부도 했다. 큰 딸도 모의고사를 한 번도 안 풀어보고 모의고사 100점을 맞았지만 본인이 시간이 후덜덜하다는 징후를 무시하고, 아빠의 조언을 무시하고 있다가 정말 한 방에 훅 갔다는 사례를 말해주면서...

올라가기까지의 긴 시간과 노력에 비해 추락은 일순간이다. 추락 후에는 재활의 시간을 거쳐야 다시 회복되기 때문에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도 아깝지만 심적으로도 매우 힘들다.

오히려 모의고사를 아껴 두어야 모의고사를 잘 친다. 중요한 건 준비 안 된 실전이 아니라, 실전을 위한 연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신 시험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했다. 어휘력이 뒷받침된 상태에서 문장구조가 보이면 수업 열심히 듣고, 평소에 지문을 분석해둔 상태에서 시험기간에 반복해서 읽기만 해도 될 거라고.. 시간이 있으면 서술형대비를 위해 영작을 의식하면서 읽으라고 했다. 어법도 이미 정리가 다 끝났기 때문에, 매 문장마다 새로운 어법을 만나듯이 접근할 필요도 없고, 단어가 막혀서 헤맬 일도 없기 때문에 암기하듯 공부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그 외에 연락이 없었던 청블리키즈들은 부디 아래 세 가지 중 하나이기를 바란다.

1) 아직 연락을 안 한 것이거나

2) 성적이 잘 나왔지만 shy 청블리키즈이거나

3) 그냥 나를 잊었거나


혹 이번엔 성적이 잘 안 나와서 연락을 안 했다면,

그럼에도 점수에 관계없이 바른 방향으로 계속 발전하고 성장하는 과정일 것이니 실망하지 말고 그 걸음을 멈추지 말라고... 그렇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



요즘 수업시간에 현실을 외면하는 중3 학생들에게도 잔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잔소리에 반응하는 가장 편하고 간단한 방법은 영어멘토링 신청하는 일이지만... 절대 강요하지는 않고 언제든 추가 신청의 가능성도 열어둔다. 내 잔소리는 어두운 현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가 아닌, 아직 무한대에 가까운 희망을 말하고 있는 거라고...


쓰다 보니 내 홍보고, 자랑인 것만 같은데...


맞다. 난 내 브랜드를 마케팅하는 중이다ㅋㅋ


청블리코스만이 진리고 유일한 방법은 물론 아니지만, 내가 제시하는 방향대로 각자 학원과 인강, 자습 등을 설계하여 학습하기만 한다면...

기본기부터 시작해서 혼자서 문장구조를 파악하는 해석력을 키우고 나면 자기주도적 습관이 형성되었다는 걸 전제로 그 이후에 영어공부는 취미와 힐링의 과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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