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를 앞둔 영어 멘티들에게
새롭고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모험하는 것은 멋진 여행과 같은 일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청블리라는 가이드에 대한 신뢰보다는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작했겠지요. 물론 중간에 합류한 학생들도 있었고 이후로도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과 동행하게 되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선택의 기로에 섰습니다. 그 명분은 중간고사가 만들어주었습니다.
물론 어떤 종류의 시험이라도 시험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합니다. 그 예의는 평소 수업에 충실하는 것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시험공부조차도 과연 정말 시험대비가 될 것인지에 대한 당연한 물음은 물론, 자신의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는 과정인지도 의식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시험대비만이 목적이라면 시험공부는 일회용으로 그칠 것이고, 영영 실력향상의 기본을 쌓을 기회는 얻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일회용 공부로 원하는 시험성적을 얻어낸 성취감이 자리하게 된다면, 여러분들은 매번 시험 때만의 이벤트로도 충분하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몸으로 기억한 채 고등학교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헤매게 될지도 모릅니다.
고등학교 가서도 학교 내신과 수능대비를 투 트랙으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듯, 중학교도 내신과 고등학교 행복교육을 위한 기본기 학습 두 방향으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신은 중학교 때까지는 시험공부만으로도 어느 정도 통할 수 있지만, 그게 통하면 오히려 고등학교 가서 더 적응을 못하는 아이러니한 일이 일어납니다.
그러니 시험공부도 평소에 진행되어야 합니다. 고등학교에서는 시험공부로 할 것이 최소화될수록 더 좋은 성적을 받습니다. 중학교 공부도 그러지 말라는 법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지금부터 그 습관을 만들어가는 것이 어떨까요? 평소 수업에 대한 예습을 수업 이해되는 범위까지만 대략 해두고, 수업에 집중하고 나서는 잠시 복습한 시간을 가지면서 관리하는 겁니다.
그러면 그 꾸준한 습관의 틈새에 평상시 기본기를 쌓을 공부를 할 여유와 여력도 생깁니다.
평소 수업과 학원숙제만으로 공부를 했다고 착각하며, 힘겹게 공부했으니 그 외의 시간에는 반드시 놀아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게 되면... 시험 때 바빠지게 되고, 마음이 급한 사람은 시험 한 달 전부터 공부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대개 학원에서 시키기는 하지만, 모두가 영어 교과서 본문을 암기하고, 평가 문제집도 몇 권씩 반복해서 풀면서 영어시험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게 해서 고등학교 기본기가 쌓여서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될 준비를 갖추게 되면 좋겠지만, 물론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물론 일반고 진학 등의 성적을 확보하기 위해 내신이 절실한 사람들은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하겠지만, 여러분들의 투입대비 노력에 대한 효율성 면에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들은 좋은 성적을 얻은 위로를 받을지 모르겠지만, 너무 힘겹고 고통스러운 것이 공부라는 인식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시험기간 아닐 때는 공부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이렇게 제안합니다.
시험공부는 학교수업진도에 맞춰 평소에 조금씩 꾸준히 하는 걸로 프레임을 바꿔갑시다. 어차피 고등학교 가서 그래야만 행복공부의 과정에 안착할 수 있습니다. 근데 그게 귀찮아도 습관만 들이면 훨씬 더 수월하고 재미있는 길입니다.
그렇게 평소에 학습하는 습관이 형성되면, 많이 애쓰지 않고도 꾸준히 어떤 공부든 해낼 수 있는 공부근육이 형성됩니다.
영어멘토링 학습코칭은 영어학습만 돕는 과정이 아닙니다. 조금씩이라도 매일 꾸준히 학습하는 습관을 들이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어멘토링 과정을 잘 수료한 학생들은 다른 과목 성적과 실력이 동반상승하며, 이후 진학 후에도 완전 다른 레벨의 무대에서 여유를 가지며 행복공부를 할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
3월부터 평소에 학습하지 않은 학생들은 시험공부로 해야 할 분량과 부담이 클 수도 있겠지만, 불안한 마음으로 너무 과도하게 무리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시험 직전에는 이해되지 않아도 그저 암기라도 해야 시험성적이 나오니까 어쩔 수 없겠지만,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진도나 분량에 급급하지 말고, 잠시 멈춰서 왜 그런지 의문을 가지면서 이해하도록 애쓰기 바랍니다. 억지로 집어 넣은 것은 몇 번 더 반복을 해도 시험 전후에 증발되어 버리지만, 이해한 것은 더뎌 보여도 시험 때는 물론 이후에도 기억으로 살아남을 것이고, 그게 고등학교는 물론 평생학습의 기본으로 쌓일 겁니다.
영어멘토링을 잠시(?) 중단하고 시험공부에 열중하겠다면 여러분들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그러나 혹 시험 후 수능 끝난 학생들처럼 너무 긴 공백을 갖지 않으려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는 것도 미리 생각해두세요. 시험공부에 너무 모든 것을 쏟아부은 것만큼 긴 휴식을 갖게 되면 기말고사 시험기간 때가 되어서야 겨우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시험 일주일 전에는 시험에만 몰입하고, 특히 시험 하루 전에는 더 몰입해야겠고, 시험 마친 날은 조건 없이 놀고 쉴 이유는 있겠지만...
그 전에는 영어멘토링 학습코칭 과정의 시간과 분량을 조정하더라도 찔금이라도 매일 할 수 있는 용기를 내어 보길 권합니다.
물론 중간고사 끝나고 제 조언대로 평소 수업 중심의 매일 꾸준한 관리가 된다면 영어멘토링과정도 더 수월하게 해낼 수 있겠지요.
국어는 틈틈이 책을 읽고 짧은 글을 읽고 요약하는 훈련을, 수학은 유형을 암기하는 양치기보다 깊이 생각하고 원리를 따지면서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는 훈련을 병행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수학 진도가 이해가 되지 않으면 뒤돌아 볼 용기도 필요합니다.
주 1회 이상 검사를 자율적으로 맡기니, 깜빡 잊거나, 학원 등의 우선순위에서 늘 밀리는 이유로 안 할 자유를 너무 누리게 되는 것 같아, 수업시간마다 멘토링 점검을 강조해서, 여러분들의 자기주도성과 자율성을 훼손할까 염려되기도 하여, 갈수록 자율성을 더 늘려주려 합니다.
그러나 제 점검은 애쓰는 여러분들의 노력을 알아주고 인정해 주고 박수를 보내는 격려의 의미이니, 부담 갖지 말고, 학원숙제와는 달리 굳이 안 해도 되는 것을 스스로 결정해서 해냈다는 자기성취감으로 행복의 크기를 키워가기를 응원합니다.
점심시간에 상담 신청한 학생들 위주로 상담을 하며 만났습니다. 점심시간에 바쁜 일정으로 저를 만나지 못한 학생들이나, 상담 실시 여부와 관계없이 늘 의문이 있거나, 고민이 생기거나, 코칭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저를 찾아주기를 바랍니다. 점심시간에 바쁜 사람들은 쉬는 시간에 잠깐 와도 되고, 매 수업시간 종료 후 저를 잠깐 만나는 것도 좋겠습니다.
영어문장이 보이고, 학원이나 선생님의 도움 없이도 혼자서 영어를 취미와 힐링으로 하는 그날까지 모두 힘냅시다. 저도 여러분들의 도달할 그 감격적인 순간을 상상하며 옆에서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