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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여 좌절할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쓴 여러분들의 용기에, 사교육의 홍수 속에서 공교육 교사인 저에 대한 신뢰에, 고마움과 격려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여러분들의 한 걸음은 혹 중도에 포기하더라도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을 거라 믿습니다.
물론 끝까지 완주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지금 멈추면, 나중에는 멈추지 않게 될 것이니, 그 중도 포기도 실패라 규정할 이유는 없습니다. 애쓴 것만큼 도전한 것만큼 여러분들은 성장해 있을 것이니 완성이라는 관점으로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남들의 속도와 비교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 과정은 저와 여러분들의 약속이기에 앞서 더 중요한 여러분들 자신과의 약속이라는 사실에만 집중해 주길 바랍니다.
작지만 큰 걸음을 내딛는 여러분들에게 아래와 같은 당부를 하려고 합니다.
하다 멈추더라도 다시 시작하면 되니, 연속성의 느낌이 들지 않더라도 연속의 의미를 부여하면 좋겠습니다. 계속한다는 동사 continue는 형용사 형태가 두 가지입니다.
끊기지 않고 계속되는 continuous
끊기더라도 반복적으로 계속되는 continual
제가 여러분들에게 바라는 건 continual입니다. 중간의 멈춤은 다시 도약하는 쉼과 안식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느낌이 들어 다 때려치우고 처음부터 깔끔하게 다시 시작하기를 꿈꾸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준비가 되어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일단 시작하면 서서히 모습을 갖추게 되기도 합니다. 중요한 선택 앞에서는 충분히 망설일 이유가 있지만, 이런 선택에 대해서는 시행착오가 더 중요합니다. 일단 시작해 봐야 그 길이 자신에게 맞는 길인지, 방법이 옳은지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적중을 위해서는 영점 조정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명중시키려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운 좋게 명중하면 부담감만 커집니다. 영문도 모르고 얻게 된 성취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다음에 당연하게 따라올 실패와 좌절의 과정이 더 힘들어집니다.
제가 제시한 목표 분량은 있지만, 다 이루지 못해도 한두 개라도 할 수 있음에 성취라는 의미를 부여하면 좋겠습니다. 사소한 성취로만 자신감이 형성되기 시작하고 계속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습니다.
방학 주도학습을 하려 할 때 아침에 일어나지 못한 좌절감으로 포기하지 말고, 오후에라도 출첵을 하면서 스스로 개선의 의지를 마음에 새기는 과정이 있으면 기대했던 생활습관 형성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제대로 할 수는 없다는 걸 받아들여야 합니다.
늘 여러분들 마음속에 각인되어야 할 단어는 이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어떤 상황에서도 자리를 지키고, 절제를 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늘 우리는 자기합리화로 현실을 회피하려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패배감에 자리하는 단어는 “그래서”입니다.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아서, 정말 중요한 일이 있어서, 다른 애들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어서, 당장 이해가 안 되니까, 계획 세운 걸 다 지키지 못하니까, 오늘 하루는 그냥 망한 것 같아서, 집중이 잘 안되니까...
인과관계는 합리적이지만, 그래서 자기합리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기도 합니다. 그 저항감을 넘어서게 하는 단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입니다. 심지어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단어를 적용하려고 했지만 제대로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에라도 그 단어를 외쳐야 합니다. 그러면 적어도 그 자리에 그냥 머물지는 않게 될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멘토를 자처했지만, 세세한 간섭이나 잔소리는 참으려 합니다. 거의 관객의 입장에서 여러분들이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보려 합니다. 좌절감도 여러분들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것처럼, 성취감도 오롯이 여러분들 자신의 것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학생들은 무대에서 바로 실전에 들어가기도 할 것이고, 어떤 학생들은 주저하면서 준비하는 데 시간을 더 보내다가 결국 실전은 못해보고 무대에서 내려오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걱정 없습니다. 그 이후의 무대에서는 여러분들이 실패라고 규정할지 모르는 준비과정과 헤맴과 망설임으로 인해, 이후 펼쳐질 본무대에서 여러분들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영어멘토링이든 여름자기주도학습이든 제 목표는 이러합니다.
여러분들 스스로 사소한 것부터 습관형성을 이뤄가고, 남들과의 비교에서 자유로워지면서 자신의 수준과 실력에 맞는 출발점에서부터 시작하여 배움의 즐거움을 누리면서 기본기를 확립하는 일입니다.
기본기는 영어에만 국한되지 않고, 독서활동을 통해 국어뿐 아니라 전체적인 문해력 향상에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제가 수학을 가르쳐 줄 수는 없지만, 제가 제시하는 그 방향은 수학에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할 수 있는 것에만 충실하면 됩니다.
고민의 순간이 닥칠 때, 좌절감으로 넘어졌을 때, 사소한 성취를 주체할 수 없이 기쁠 때에라도 언제든 제게 알려주면 제가 함께 하겠습니다. 확신이 흔들릴 때는 현실을 바탕으로 한 명확한 희망의 확신을 보여주겠습니다.
시작이 100명이든, 50명이든 제게는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소중합니다. 오직 그 한 명에게 집중하려 합니다. 여러분들도 지금 이 순간, 단 한 순간에만 집중하며 이어지는 성취의 의미를 가슴과 머리에 새겨가길 기대합니다.
이 과정의 목표는 여러분들의 행복교육입니다. 지금 이 시점이, 이 기회가 평생 행복한 배움의 출발이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의 그 여정에 함께 할 수 있어 감격스럽고 기쁩니다.
P.S. 영어멘토링 학습 제안
매일 각자 수준에 맞는 단어목록을 정하여 시간 간격을 두고 반복해서 읽기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멘토링 온라인 시험을 응시하며 점검하기
새로운 단어 목록을 읽으면서 어제 목록 다시 읽어보기
자투리 시간 활용해서 영어단어 읽는 습관 들이기. 시키지 않아도 그렇게 해보기.
단어학습과 별개로 영어문법 학습을 조금씩이라도 매일 하기.
청블리영문법 동영상강의를 기준으로 해서, 어려우면 1센치 영문법 복습 및 기본단어부터 더 꾸준히 하기.
청블리영문법 완강 후 100% 이해가 아니라도 백일문 구문독해에서 문법개념이 반복되니 다음 진도나가기.
문법을 더 확실히 하고 싶다면 백일문 전에 빠바 기초세우기 강의를 들으면서 교재를 혼자 힘으로 도전해보기.
백일문은 혼자서 먼저 해석해 본 후 동영상강의로 확인하기.
백일문 수준을 높여가면서 학습하기. 평소 단어공부를 꾸준히 한 것만큼 백일문 이해도가 올라감.
백일문 중급수준 정도 끝나면 천일문 기본 자습 권장. 2학기 채움수업 개설예정이므로, 위에서 안내한 과정에 최선을 다한 학생들은 수업신청하여 멘토쌤과 함께 학습할 것을 권장함. 방학동안 이와 비슷한 수준에 근접하지 않았다면 2학기 채움수업 따라가기가 어려울 것이므로 목표의식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해볼 것.
천일문 기본 수준 이후에는 학원에서도 많이 하는 어법끝 스타트 정도의 어법문제를 다루면 되고, 블리텐어법포인트로 마무리하면 됨.
이 정도 과정을 겨울방학까지 끝내면 고등학교 수업 이해, 내신 대비 및 모의고사 적응력을 높이는 기본기는 완성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