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프롬프트, 인간 경쟁력(트렌드 코리아 2024)

by 청블리쌤

매년 의무적으로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내가 흐름을 주도하는 영향력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적어도 시대적 흐름에 뒤처져서는 안된다는 생각과 학생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전해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살핀다.

주요 대목 발췌가 불가능할 정도의 방대하고 중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지만, 그중 교육에 가장 유의미하다고 생각한 부분만 인용하려 한다.


AI 시대의 인간의 경쟁력이라고도 할 수 있고, 이공계 취업 중심의 현세대에 인문학 관련 전공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Rise of ‘Homo Promptus 호모 프롬프트>


인간적 능력이 중요해지는 시대


그렇다면 호모 프롬프트의 새로운 역량이란 어떤 능력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것’에 대한 성찰이 다시 필요하다. 하민회 이미지 대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에게 코딩 능력보다는 생성형 AI의 사용경험과 논리적·언어적 대화 능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물론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언어와 머신러닝에 대한 지식은 어느 정도 필요하겠지만, 역사학·철학·법학·언어학 등의 인본주의적인 이해도 필요하다. 나아가 갈수록 세분화하는 인공지능 서비스의 특성을 감안할 때 공공·금융·유통·의료·법률·제조 등 해당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도 아울러 갖출 필요가 있다.


흔히 “인간에게 쉬운 것은 컴퓨터에게 어렵고, 인간에게 어려운 것은 컴퓨터에게 쉽다”고 하는데, 이를 ‘모라벡의 역설Moravec’s Paradox’이라고 한다. 뒤집어 말하면 컴퓨터와 인간이 힘을 제대로 합칠 수 있다면 엄청난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뜻도 된다. 따라서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이 이룰 수 없는 영역에 대해 인간적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공지능이 어려워하는 인간적 역량은 어떤 것일까? 인공지능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하고 답을 읽다 보면 느끼게 되는 점이 있다. “그럴듯한데,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다시 질문을 반복해가며 그 부족함을 채워나가지만, 마지막까지 채울 수 없는 미묘한 부분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렇다. 호모 프롬프트,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할 인간의 역량은 그 ‘미묘한 뭔가’에 달려있다. 인공지능을 업무에 활용하면 평소 노력의 20% 정도만으로도 기존 결과물의 70~80% 수준에 해당하는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다고 한다. 결국 호모 프롬프트의 역량이란 그 남은 80%의 노력으로 인공지능이 어려워하는 20~30%의 미묘한 여백을 메꾸는 것에 달려있다. 인공지능 결과물에 대한 인간의 선택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같은 맥락에서 인공지능이 ‘검색’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과 그 논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 결과물에 대한 판단은 결국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역량에 달려있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 조지 앤더스George Anders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비판적 사고 능력을 ① 경계를 넘나들며 일하는 능력, ② 통찰하는 능력, ③ 올바른 접근법을 선택하는 능력, ④ 타인의 감정을 파악하는 능력, ⑤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능력으로 정리했다. 모두 인공지능이 ‘생성’할 수 없는 역량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역량은 어떻게 배양할 수 있을까? 앤더스는 ‘쓸모없는 인문학Useless Liberal Arts’이 이러한 내공을 길러줄 수 있다고 역설한다.


결국 쓸모없어 보이는 인문학적 소양, 즉 인간과 사회에 대한 본질을 탐구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을 기름으로써 우리는 인공지능을 통제할 수 있는 창의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창의력이란 무엇일까? 연세대 이준기 교수에 의하면 창의력은 크게 ① 기존의 것을 조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조합하는 창의력’, ② 잘 성립된 구조에 바탕을 두고 그 경계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드는 ‘탐구적 창의력’, ③ 완전히 새로운 구조를 만드는 ‘변화적 창의력’의 세 종류가 있다고 한다. 인공지능은 이 중에서 기존의 정보와 구조에 바탕을 둔 조합하는 창의력과 탐구적 창의력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다.


인공지능이 창의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고 하지만, 세 번째 창의력, 즉 새로운 구조와 틀을 만들어가는 변화적 창의력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에 해당한다. 이 영역에 대한 계발을 통해 인공지능을 자유자재로 부릴 수 있는 인재가 진정한 호모 프롬프트인 것이다. 이 세 번째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성찰이 필요하다. 파괴적 혁신을 주도하던 앙터프리너Enterpreneur에게 도전 정신과 행동력이 필수였다면 자유자재로 인공지능을 활용하며 성취를 극대화하는 ‘AI프리너AI-preneur’들에게는 아이러니하게도 인본주의적 사색 능력이 필요하다. 가장 인간적인 아날로그 역량이 오히려 중요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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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활용의 핵심은 완성도가 아니라 민첩성에 달려있다. 물론 완성도는 전술한 바와 같이 인간과 AI의 협업을 통해 해결해나가겠지만, 그 과정에서 지금까지 소요되던 시간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루이스를 테스트해 본 결과 통상 2주가량 소요되던 카피라이팅 업무 시간이 평균 3~4시간으로 줄었다고 한다. 컴퓨터가 등장하고 나서 작업의 효율성이 혁명적으로 증대했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나서는 인간의 이동성과 커뮤니케이션에 폭발적인 변화가 있었다. 생성형 AI는 그동안 단순하고 반복적인 단계를 거쳐야 했던 업무를 극적으로 짧은 시간에 수행할 수 있는 ‘속도’의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분초사회’ 키워드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제 시간과 속도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중요한 자원이 됐다. 비즈니스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생성형 AI의 도입은 시간과 비용 절감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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