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웃인 대구의 한 고등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진로진학 역량강화 캠프에서 선생님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자기주도학습 강의 의뢰였다.
작년 겨울에 같은 요청을 받았을 때도 블로그 이웃이라는 것만으로 초청의 이유가 의아하긴 했었다. 블로그 이웃이나 카카오브런치 등을 통해서 다른 지역 강의도 초청받은 적이 있어서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고 싶었다.
그 이유를 직접 만나서 알게 되었다. 내가 떠났던 고등학교의 내 후임 학년부장을 하셨던 사모님이 동료교사들과 학생들로부터 내 이야기와 소문을 많이 들으셨다는 것이었다. 그게 비난이나 욕이 아니었다는 것도 다행이었고, 직접 만나지 않았음에도 그 믿음으로 남편에게 블로그를 소개해 주신 것도 감동이었고, 아내로부터 소개받은 선생님이 열심히 블로그 글을 탐독하시는 것도 놀랍고 감사한 일이었다. 그 신뢰를 초대로 실행하신 것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사하고 가슴벅찬 일이었다.
그 내막이 어떻든 나를 필요로 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바로 응하고 싶었었다. 게다가 작년에는 미리 스케줄이 정해진 1정 연수 강의로 응할 수 없는 미안함까지 있어서 거절할 수 없었다.
우리 학교 개학일인 데다가 장소도 학교에서 택시로 38km 거리에 해당하는 수련원이었음에도 별 망설임이 없었다. 수련원에서 집까지 거리도 공교롭게도 38km였다. 마치고 배웅을 받으며 내가 운전하지 않고 택시로 온 것에 놀라시며 너무 힘들게 오셨다고 하셔서, 운전을 하나 택시를 타나 거리는 똑같은데 마음쓰지 마시라고 했다.
강의원고를 사전에 미리 완성하여 담당선생님께 전달해 드리고 의도에 맞지 않거나 추가할 만한 내용을 이야기해달라고 부탁드렸다.
놀랍게도 교감선생님과 공유하셔서 검증을 하시고 내용이 좋다고, 꼭 필요한 이야기 같다고 하시면서 단지, 시간 내 다 하기엔 너무 분량이 많지 않겠냐는 걱정을 전하셨다.
그래서 5번에 걸쳐서 압축하고 생략하는 작업으로 내용을 선별했다.
그리고 설렘으로 맞이한 당일...
강의가 시작되고 90명의 학생들의 반짝이는 눈빛을 마주했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중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학생들이어서 남학생들만 모여있었음에도 그 몰입도는 처음부터 엄청났다.
참여한 학생들 중에 우리 중학교 출신의 제자도 3명이나 있었다.
2시간 동안 쉬는 시간 없이 강의를 진행했다. 중간중간에 조는 학생들은 학교 선생님들이 다니시면서 깨우셨다. 그럴 때마다 좀 더 재미있게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감과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강의 흐름>
선택의 무게
애초에 옳은 선택은 없고 선택 후에는 선택을 정답으로 만드는 일만 남았을 뿐이라고, 내 직간접 체험을 담아 이야기했다.
진짜 공부의 문턱
공부를 해야 하는 본질적인 이유와 학습의 정의를 두고 올바른 공부 방향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수시와 정시의 갈림길
그 길에서 갈등하는 학생들을 위해 입시 현실과 정시파이터 선언에 신중해야 할 이유에 대해서도 사례를 들어 이야기해 줬다. 정시파이터에 관한 주제는 초대하신 선생님이 요청하신 주제 중 하나였다.
자기주도학습의 본질과 방법
사교육 없는 행복교육, 구체적인 학습방향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영어로 수능최저등급 맞추는 방법
공부 방향에 대해서, 원리와 이해 중심의 학습 방법의 중요성과 실제 학습로드맵을 나의 영어 커리큘럼과 함께 소개했다.
특히 영어 발음원리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할 때 감탄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서 깜짝 놀랐다. 아이들이 이 긴 시간 동안 정말 몰입해서 듣고 있었다.
담당선생님께서는 강의 전, 강의 후에 연신 감사하다는 인사를 진심을 담아 겸손하게 반복하셨다.
블로그에서 글로만 보던 나를 직접 만나서 연예인 보는 것 같다며, 집에 계신 사모님도 그 만남에 신기해 한다는 기분 좋은 말씀도 전해주셨다.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난 이런 중요한 자리에 나를 믿고 초대해 주셔서 오히려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무엇보다 어떤 이야기든 존중하며 경청해 주는 순수한 열정의 학생들을 만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개학일인 어제 수업시간에 우리 학교 중3 학생들에게 마지막 잔소리를 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경청해서 놀랐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절실함이 조금은 느껴졌다.
그리고 저녁에 만난 예비 고2, 고3 학생들의 절실함의 크기만큼 감동이 되었다.
나의 한두 마디의 말이라도 그들의 삶에 따뜻한 위로가 되고, 꿈을 찾기 위한 과정에 나침반과 같은 방향제시와 큰 격려가 되었기를 감히 소망해 본다.
개학 첫날 퇴근 후에 지쳐 쓰려져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시간에 긴 여정을 다녀온 밤에 이렇게 글을 쓰고 다음 날 새벽에 몸을 일으켜 글을 마무리할 정도로 감동이 되고 가슴 벅찬 경험이었다ㅠㅠ
<학생들의 강의 후기>
사전에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5명에게 상품으로 문화상품권을 주도록 기획하였으니 태도가 좋거나 대답을 잘 한 학생들을 선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서, 강의마무리하면서 강의원고와 청블리코스 샘플북, 각종 링크가 포함된 노선 페이지를 QR코드로 접근하게 한 후, 강의 후기와 질문으로 구성한 슬라이도(Sli.do)에 강의 후기를 남기도록 했다. 특히 감동이 되는 후기를 남긴 다섯 명의 학생들에게 문화상품권을 주겠다고 했다.
이렇게 너무 멀리 간 후기도 있었다ㅋㅋ 영어 일타강사들 틈에 나를 끼워 넣다니 이쯤 되면 그냥 놀리는 거다ㅋㅋㅋ
이명학 조정식 션티 청블리 Let’s go
조정식보단 청블리
다소 아부 같은 답변을 한 학생의 글을 읽어 문상 지급을 선언하자 아이들이 경쟁하듯 아부성의 후기를 남긴 건 아닌지... 그래서 좀 미안했고, 비교육적인 속물적 처사였던 것 같아서 반성하는 중이다ㅠㅠ
후기 중에는 중3 때 영어멘토링과 연계수업을 신청했다가 바로 취소하여 내게 상처를 주었던 학생의 글도 있었다. 그걸 후회하고 있다는 게 더 가슴 아팠다.
중학교 때 청블리 선생님 수업을 듣거나 멘토링 기회가 있어도 그땐 정말 공부를 2시간도 안 하던 때라 소중함을 몰랐던 거 같다.. 고등학생이 되고 1년쯤 지나면서 공부할 필요성을 스스로 느껴서 하게 되다 보니까 무료로 해주시는 게 얼마나 큰지 알게 된 거 같아요 꼭 중학생들한테도 고2가 후회하고 있다고 알려주세요
강의 끝나고 내게 다가와서 지금은 거의 수학과 과학만 공부하고 있는데, 이제부터라도 내 온라인강의로 영어공부를 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제자에게, 혹시나 해서 챙겨 갔던 청블리코스북을 선물로 주었다. 학생으로부터 받았던 나의 상처도 완벽하게 봉합되는 순간이었다.
다른 학생들의 후기도 아래 공유하려 한다. 내 강의 이상의 반응를 보여준 착한 학생들에게 깊은 감사와 뜨거운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오늘 강연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연 초반 선택에 대한 생각이 좋았습니다. 어떤 선택을 할진 본인 나름이니, 후회를 하지 않는 게 좋겠죠.
학생을 위한 강의를 준비하신 게 보였습니다. 강의 감사합니다
강의가 뭔가 달랐습니다. '학원을 다니지 마라'에서부터 괜찮은 수업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였고, 급하게 앞을 향해 달리던 저의 뒤통수를 치고는 처음부터 천천히 해도 괜찮다는 이야기에 감동했습니다. 또한 직접 가르친 경험, 본인의 자녀를 가르친 경험으로 설득력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또한 처음으로 영어 단어에 대해서 발음을 통한 이해를 가르쳐 주셨고 너무 좋았습니다. 시간이 없는 것 같아 줄이지만, 정말 처음으로 감동받은 특강이었고 올해 수험생활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구구절절 옳은 말씀만 해주셔서 굉장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명확한 공부 방법을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학원 없이 기본기부터 하게 되었던 학생이지만 이상하게도 성적이 꽤 잘 나오던 이유를 깨달을 수도 있었고요. 영어 관련 강의는 동생에게 꼭 추천해 주겠습니다. 공부는 처절하게, 찐따처럼 시작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본인은 학교 내신 영어에서 4~5등급을 왔다 갔다 하는 중생입니다. 이번 강의를 계기로 혁명적인 영어 등급 상승을 이루어내겠습니다.
고1, 고2 동안 제대로 공부에 임하지 않고 어영부영 넘겨와서 현재 수학, 영어가 부족하지만 덕분에 큰 힘이 된 거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 화이팅
선생님 오랜만에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중학교 때는 잘 와닿지 않았는데 지금 와서 들으니까 그때 좀 더 귀 기울여 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1학년 때 살짝 놀았었는데 지금부터라도 잘 해보겠습니다!
평소에 영어에 자신감을 가지고 살짝 자만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로 자만하지 않아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강의 처음부터 감동을 주신 분이십니다.. 저는 항상 어떤 선택을 하면 이후에 그 선택에 대해 후회하고 과거에만 얽혀있는 경향이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원래 옳은 선택은 없고, 지금 내가 한 선택이 정답이 될 수 있도록 노력만 하면 충분하다고 해주셔서 많은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 감사드려요!
따님에게 직접 공부 철학을 대입시키며 신념 있게 한 결과를 보여주셔서 신뢰가 갔고 저도 참고하여 수험생활을 가지겠습니다
이 강의를 듣고 제 삶이 달라지기 시작햤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께서 한 생명을 살리신 것입니다.
방황스러운 수험 생활, 한줄기의 빛 같은 강의, 내 인생의 변환점이 된 시간
공부의 전반적인 방향성과 추구해야 하는 목적 등 공부를 얼마나 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에 초점을 맞추어서 학습 태도를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좋은 강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공부 열심히 하겠습니다
일반적인 암기 강요가 아니라 원리부터 설명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더더 듣고 싶습니다
영어 독해가 안 그래도 부족했는데 기초부터 차근차근 나가라는 말을 듣고 해결책을 좀 찾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하겠습니다
너무 유익한 수업이었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영어학원 끊고 선생님 걸로 공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