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literacy)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늘 강조하고 있는 공부력의 본질이다.
두 딸에게 사교육을 시키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고 결과이기도 하다.
독서 시간을 더 확보하여 공부력을 갖추어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했기 때문에 학원을 보내지 않아도 되었고, 학원을 안 보냈기 때문에 독서 시간이 확보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그러니까 많은 학생들이 독서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은 사교육의 원인이자 결과가 되기도 한다.
학교에서 자습시간에 책을 읽고 있으면 선생님들로부터도 공부 안 한다고 핀잔을 듣게 마련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수학문제 하나 더 푸는 성과가 더 중요해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독서를 통한 문해력은 평생공부의 자산이지만, 당장 수능 국어의 가장 본질적인 대비책이다. 그러나 수학이나 다른 과목의 이해와 추론능력과도 직접 연관이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현세대 학생들이 읽기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대입에서의 실패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물론 독서능력을 바탕으로 비판적 사고력과 추론력 창의력이 자라나도록 하며, 글쓰기나 토론의 역량까지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의 독서활동과 표현활동 등이 뒤따르면 좋겠지만, 어쨌든 읽기가 먼저다. 읽기 능력으로 생긴 문해력은 가속이 붙은 학습능력까지 보장한다.
저자는 국어교사로 시작하여 서울대 입학사정관까지 지냈으며 방송에서도 교육전문가 패널로 활동하는 유명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문해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설득시키기도 하고, 구체적인 연령별 지침까지 담고 있다. 단, 구체적인 지침은 모범 예시라고 생각하며 본인의 상황에 맞게 적용할 것을 권한다.
책의 내용 중 몇 가지 인상적인 내용만 소개한다.
<문해력과 시험 성적>
대학입시를 준비하다 보면 수능 국어와 만난다. 수능 국어에서 독서 관련 글은 2,300자 정도 된다. 이 길이는 A4 한 장하고도 한 단락쯤 더 되는 길이이다.
글의 정보를 빨리 정확하게 파악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채로 고3이 되면 시험공부가 힘들다. 문해력을 기르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므로 다른 공부보다 어렵다. 오랜 시간 글을 읽고 써야만 길러지기 때문이다.
문해력이 없으면 문제를 읽지도 못하고 아무리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문해력의 목적지>
공부를 하려면 500쪽 되는 책을 읽고 내용을 요약할 수 있는 수준에는 도달해야 한다.
대학생이 되면 고등학교 때와 달리 갑자기 두꺼운 책을 읽는 일이 생긴다.
서울대 지원자 책의 상위권인 '사피엔스'는 600쪽 가까이, '이기적 유전자'는 600쪽이 넘는다.
문해력은 글과 말을 매개로 하는 의사소통 능력이다. 그래서 정보 입력과 판단뿐 아니라 말하기 글쓰기 등의 출력도 중요하다.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이 입시에 도움이 될까?>
서울대 권장도서는 서울대생이 읽기를 권하는 책 목록이니 중고생들의 수준에 안 맞는 독서는 오히려 위험하다. 한꺼번에 두세 단계 사다리를 올라가려 하다가 굴러떨어지기 십상이다.
<2021학년도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책자에 실린 독서 관련 내용>
독서는 모든 공부의 기초가 되며, 대학생활의 기본 소양입니다. 어디서 책을 찾을까요? 수업안에서도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교과와 관련된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철학, 공학 분야 도서를 수업 활동 중 선생님이 추천해 주실 수도 있고 토론 활동, 주제 탐구 활동에도 관련 도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요? 그것은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이미 학교생활에서 도서를 선정하는 계기를 많이 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알고 싶은 분야의 전문 서적을 찾아 읽을 수도 있고, 호기심으로 책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책을 읽다가 생긴 궁금증으로 또 다른 책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어떤 분야의 책이든지 읽고 또 읽어가는 사이에 생각하는 힘, 글쓰기 능력, 전문지식, 의사소통 능력, 교양이 쌓여갈 것입니다. 타의에 의한 수박겉핥기식 독서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수많은 책 가운데 그 책이 나에게 왜 의미가 있었는지, 읽고 나서 나에게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생각하기 바랍니다.
서울대학교는 독서를 통해 생각을 키워온 큰 사람을 기다립니다.
<서울대 입시에 도움이 되는 책?>
자기소개서에 작성하는 3권(2022학년부터 2권)의 독서기록의 도서는 대개 전공분야에 밀접한 관련 도서가 제출되었다.
서울대는 2014년 분석에서 ‘대학 입학에 유리한 책은 없다. 우리 대학은 ’어떤 책‘을 읽은 학생보다 능숙한 독서 능력을 지닌 학생들을 기대하고 있다.
지원자 제출 도서 중 겹치지 않은 혼자만의 책이 도서목록의 64%가 넘었고 매년 늘고 있다.
책의 분량이 독서 시간과 절대적인 상관관계를 지니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단순히 가벼운 분량의 책이라고 해서 그 속에 담긴 내용의 깊이와 무게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책상 앞에 꼽아두고 몇 번씩 다시 읽을 만한 책과 그렇지 않은 택이 목록 안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조금 안타깝게 느껴진다.
2016년 서울대 웹진 <아로리>
책 읽을 시간을 따로 내어야 한다는 말은 도대체 학생들이 무엇에 시간을 가장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말인지 궁금하다. 물론 ‘공부’하는 데 시간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쉽게 떠올릴 수 있다. 그럼 여기서 ‘공부’라는 것은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
2014년 아로리 2호
2017-2019 목록 1위, 2020 목록 2위(자소서 제출 도서 목록 중) <미움받을 용기>에 대해
청춘의 초입에서 오늘날 학생은 이토록 <미움받을 용기>에 도취되는가. 자기소개서 내용을 살피면 기시미 이치로식의 ‘아들러 이해’는 애초 관심사가 아니었던 것 같다. 실업과 양극화와 가정해체의 교차점에서 발로한 각개약진의 고단함. 그 애달픔의 토로이자 위안이 책을 잡은 힘센 이유였지 두 번, 세 번 읽었기에 소중한 책은 아닌 셈이다.
2018년 아로리
독서를 할 때 너무 어려운 책만을 읽으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서울대 자소서에 작성한 책 3권 모두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고전이나 수준이 높은 과학서적 같은 책과는 아주 거리가 먼 책들이었습니다.
2020년 아로리 – 후배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그 외 서울대 상위 목록(2014-2020)
매번 10위 이내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이기적 유전자, 정의란 무엇인가, 엔트로피
2020년 가까운 해 상위권 : 미움받을 용기, 침묵의 봄
사범대 1위 : 죽은 시인의 사회
경영대 1위 : 넛지
간호대학 1위 :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
<학생부 위주 전형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방법>
2021년 고등학생 입학생부터 독서 내역을 대학에 제공하지 않는다. 그래도 교과 세특에 기록될 수 있다.
같은 주제의 책을 비교해가면서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신의 성적과 책의 수준을 맞춰 읽어야 한다. 성적보다 고난이도의 책을 읽은 학생이 다른 부분이 우수해서 면접 대상자로 선정되었을 때 반드시 독서 능력을 검증하는 질문으로 사실을 확인할 것이다.
대학은 대학 공부를 하는데 부합하는 독서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하고 싶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