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고1 학생들에게 보내는 편지

고등학교공부의 방향

by 청블리쌤

1. 성적이 공부의 유일한 목적이 안 되게 하기

중학교와 달리 고등학교는 성적으로 자신의 노력을 증명하기 어렵다. 일단 중학교는 암기로도 성적을 올릴 수 있지만, 고등학교는 이해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암기만으로는 성적이 잘 오르지 않기 때문이지. 그 이해라는 것은 기본기를 무시하고는 절대로 이룰 수 없는 미션과도 같아서 철저히 기본부터 단계별로 이해하며 적응력을 키워가야 한다.

그런데 특히 중학교에서 성취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중학교처럼 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주변의 조언을 무시하고 있다가 고등학교 가서 낭패를 겪게 되지. 그때 생긴 조급함으로는 절대로 뒤를 돌아보며 자신이 놓쳤던 기본기를 채우려는 용기를 가질 수 없단다. 계속 뒤처질 거라는 불안감이 자꾸 앞만 보고 달리라고 외치고 있거든.


더구나 성취로 증명해야 하는 학원에서도 적어도 학원의 교육코스는 퇴보가 아닌 전진으로 보여야 하기 때문에 학원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학생들의 개별적인 기본기 부족을 채울 여력은 없다.


게다가 학생도, 학부모님도 당장의 성취에 조급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내리기보다 당장 문제를 빨리 풀거나 암기한 것을 발휘하여 성적을 올리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추어 공부를 한단다. 수학의 경우도 유형을 암기하면서 그 기억을 소환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러니까 극단적으로 말하면 수학은 생각하여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유형 암기한 것을 옮겨 적는 기억력 테스트 일 수도 있는 거다.

그래서 기본기에 대한 학습은 빠를수록 좋다.


중학교 때는 10 정도를 노력하면 적어도 8-9까지도 성과를 거둘 수 있지만, 고등학교는 10 정도를 투입해도 1-2 정도를 얻기도 어려울 때도 많다. 기본기를 준비하지 않고서는 시험공부만으로는 절대 원하는 성적을 거둘 수 없고, 그건 수준이 높은 학교일수록 더 심화되는 현상이다.


그러니까 일단 지금 이 순간 남들 하는 대로 영어모의고사만 풀고, 수학 진도만 나가는 등의 선행에만 집중하지 말고,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 그 기본기는 결국 자신의 출발점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되는 거다. 자신의 단어 수준, 자신의 수학 이해력이 멈춘 지점 등을 냉철하게 받아들이면 거기서부터 성장이 시작된다.


일단 기본기를 최선을 다해 갖추었더라도, 고등학교에서는 노력한 것만큼 바로 성과로 드러나지 않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기본기부터 그 이상을 갖춘 학생들은 노력을 1-2 정도만 하는 것 같은데 10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 그걸 보고 정의가 있니 없니, 자신은 한심하다니 하는 생각을 하면 안 되는 거다. 준비도에 따라 각자의 속도가 다름을 인정해야 하고, 이전에 충분히 열심히 노력했던 학생들에게 존중심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도 멈추지 않으면 언젠가 그런 수준이 될 것이니까...


그래서 고등학교부터는 공부의 목표가 성적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은 바로 증명되지는 않는 좌절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뭐든 빨리 성과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그 성과를 확인할 수 없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 뭔가 외형적인 것에 치중하는 것이다. 공스타에 플래너 공부시간을 보여주거나, 학원을 더 많이 다니거나, 숙제를 많이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끼거나, 노트필기를 기가 막히게 해서 우월감을 느끼거나, 어려운 문제를 억지로라도 해결해서 희망을 품고 싶은 등의 행동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그런 행동은 진정한 실력향상을 지연시키게 되는 역효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문제의식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그러면 어떻게 공부의 목적을 찾고 동기를 가져야 할까?

성적보다 당장 공부하는 최소한의 성취에 자족하면 된다. 단어 하나, 수학 문제 하나, 새롭게 알게 된 사실 하나에 기뻐하면 된다. 사실 성적은 이러한 것들이 축적되어 어느 순간, 어쩌다 보니 나도 모르게 올랐다는 것을 확인하는 게 진짜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모습에 기뻐하고, 더 성장하고 발전할 내일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 공부의 목적이 되면 된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성취이자 도달점이 되게 하는 것이다.


성적이 오르는 것은 우리가 행복 자체를 추구하지 않으면서 행복을 느끼듯이, 그러한 매일의 사소한 즐거움과 행복 끝에 부수적으로 얻게 되는 선물이다.

이러한 태도는 평생공부의 자산이 되기도 한다.

물론 기본기부터 미리 준비를 많이 해서 그때그때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면 더 큰 동력을 얻게 됨은 당연한 이야기다.

그러나 동기나 의지만으로는 이벤트를 할 수는 있지만 지속성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공부할 때마다 늘 사소한 성취라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습관형성이 되도록 애써야 한다. 습관형성의 키워드는 과하지 않고 찌질하게 매일 조금씩 어떻게든 하는 거다. 저항감을 최소화하는 분량과 수준으로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의 의지를 몸이 기억할 때까지”

내가 습관형성을 바라보며 생각해 낸 말이다.

이 수준이 되면 그다음에는 저항감도 없고 크게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듯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2. 자기주도성을 회복하자!

학원을 더 많이 다닐수록 공부를 더 많이 하는 거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학원을 가면서 공부할 기회가 유보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

학원에 내 공부를 다 맡기는 것이 아니라, 나의 부족함을 능동적으로 찾아서 혼자 할 수 없는 부분을 찾았거나 좀더 높은 효율이 필요할 때 주도적인 판단으로 학원 갈 결정을 하는 거다.

그러니까 평소 학교수업이 메인이 되어야 한다. 그 수업을 위한 사전 준비(예습)와 수업 후 관리(복습)이 제대로만 이뤄지면 된다.


그리고 대학입시를 전제로 공부한다면 수능대비는 평상시에 이뤄지도록 한다. 평상시 공부란 기본기에 바탕을 둔 국어, 영어, 수학의 수준별, 단계별 학습이다. 그리고 수업진도에 따른 완전학습을 위한 노력도 포함된다. 그리고 중간, 기말고사 때는 이벤트적 성격으로 몰입하듯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된다.


학습할 때 모르는 것이 없도록 미래 스포당하듯 선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예습이나 본수업과정을 통해 자신이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니까 넘어지지 않기 위해 애쓰기보다 넘어지고 나서 넘어지지 않는 방법과 일어서는 방법을 그때그때 익히는 것이 진정한 배움임을 기억하는 것이 좌절을 희망으로 인식하는 필연적인 단계인 거다. 악기를 연주할 때 정확한 음이 아닌 것을 통해 사격 영점 조정하듯 점점 정확한 음정을 맞춰가는 과정이 진짜 배움의 과정인 것이지.


배움은 why가 전제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고 제대로 원리를 깨우칠 수가 있다. 암기가 아닌 이해하는 학습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혼자서 제대로 할 수 없을 거라는 막연한 두려움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전거를 타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것과 공부하는 것과는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누군가가 잡아준다면 정확하게 할 수 있지만 결국에 누군가의 도움 없이 혼자 할 수 있어야 한다. 혼자 해보고 잘 안되는 과정을 거쳐야 완성의 단계로 나아간다.


2022학년도 수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출제진들은 어렵지 않게 출제했다 하고 수험생들은 역대급 불수능이라 반발하며 난리가 났다. 관점과 학습 방향의 차이에서 비롯된 괴리다. 진작 수능은 학력고사와는 다르게 암기가 아닌 이해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예전 학력고사 시절에는 국어지문에 관련된 사항을 많이 알고 암기할수록 국어성적이 잘 나왔지만 지금은 난생처음 보는 지문을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하게 읽을 수 있어야 고득점이 나온다.


수학도 늘 나오던 유형과 패턴이 있어서 암기하듯 공부해도 대비가 되었지만, 이번 수능은 정형화된 유형을 벗어나 새로운 문제유형으로 학생들의 원리 이해력을 측정했다고 한다.


영어의 경우 EBS직접연계에서 벗어나 간접연계로 전환되었다. 단지 반영비율이 낮아졌다는 차원이 아니다. 70% 연계율일 때는 직접 연계 7문항이 큰 의미가 있었다. 그 문항은 빈칸추론, 순서 등의 문제를 커버했기 때문에 어려운 유형의 문제를 쉽게 맞히고, 시간을 절약해 주는 의미가 있었지만, 50%든 70%든 간접연계는 기억력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는 소재 정도의 연계이기 때문에 그저 낯선 글을 해독하는 정확하고 빠른 독해력만 성적에 직접 관련이 있다.


자기주도성이란 혼자서 공부한다는 문자적 의미 말고도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원리를 터득하고 혼자서 문제해결을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누가 분석해 주는 제대로 된 방향으로 공부를 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시험에서는 스스로 지문을 분석해내야 한다. 누가 분석해 주고 알려준 요령을 그대로 복제하듯 써먹는 것이 아니다.

답을 찾기 위한 단순한 암기와 반복보다 정말 실력이 있어서 어떤 유형이나 지문이 나와도 감당할 수 있는 문제해결력을 측정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여론에 부딪혀서 출제경향이 달라진다 하더라도 이렇게 실력을 갖추게 되면 난이도나 출제경향에 상관없이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사교육은 눈에 보이는 성과를 빨리 확인시켜주는 것 같지만 그런 의미에서는 진정한 성장을 유보시킨다.




3. 국영수 공부법 최종 정리(간단하게 핵심만)

1) 국어

수준에 맞는 모의고사(예비고1이면 당연히 고1 모의고사부터) 기출문제를 독서와 문학으로 분리된 책으로 구한다.

독서는 문제를 풀지 않고 지문만 읽는다. 읽어서 이해한 것만큼만 한두 줄로 요약해 본다. 이해 안 되는 부분을 완전히 이해하려고 지문을 분석하지 않고 그 시간과 에너지로 지문을 하나라도 더 읽는다. 문제집 끝까지 그냥 책 읽듯이 읽고 나서 다시 처음부터 읽는다. 읽고 나서 처음 볼 때 정리한 요약문장과 비교하며 요약내용을 추가한다. 처음보다 이해도가 조금이라도 올라간 걸 느끼면 전체 내용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어도 기쁜 마음으로 다음 지문으로 넘어간다. 적어도 하루에 지문 3개 이상 읽는다. 지문 분석하고 문제 풀면 한 개도 제대로 하기 어렵다. 그냥 쭉 읽는다. 그 대신 몇 번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이해도를 차츰 높여가면 된다.


문학은 반드시 문제를 푼다. 특별한 감성과 무감각한 감성 사이의 보편적인 정서나 감정을 체득해야 한다. 역시 많은 시간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너무 주관적이어서 왜 틀리는지도 모르게 자꾸 문학을 틀린다면 이런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루에 문제 수를 정해 놓고 꾸준하게 풀도록 한다. 점수가 나오든 말든 계속해야 어느 순간 효과를 본다.


고등학교 국어공부의 개념은 단기간의 수업으로 정리해두면 고등학교 수업이나 고등학교 학습방향 설정에 구체적인 도움이 된다. 물론 혼자서 독서와 문학을 지속적으로 보는 것이 가장 본질이지만, 그 과정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과정으로 EBS 윤혜정 선생님의 나비효과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수능개념은 예비 고3 대상이므로 입문편으로 시작하고 필요에 따라 수능개념까지 볼 수 있으면 좋다. 주의할 것은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학습해야 한다는 욕심을 버려야 끝까지 훑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고등학교 수업에서 완성하면 되니 일단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한 번 훑고 한두 번 더 볼 수 있으면 가장 좋다. 문법에 대한 기본을 조금이라도 구경해두면 고등학교 문법수업할 때 덜 당황하면서 금방 익힐 수 있다.


2) 수학

기회 있을 때마다 과거를 돌아보며 놓쳤던 개념을 바쁘게 보완한다. 그리고 수업에 집중하며 관련 문제를 그때그때 연습한다. 그리고 어느샌가 여유가 생기면 선행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그리고 방학 때는 최소한 다음 학기에 할 내용을 구경하듯이라도 훑어본다. 물론 여유가 된다면 훑어본 후 좀 더 자세하게 문제풀이보다 개념중심으로 정리한다.

늘 어떻게 푸는지 How보다 왜 그런지 Why에 먼저 집중한다. 암기를 최소화하는 개념 이해가 전제가 되어야하며, 필요에 따라서 공식이나 정의나 정리는 암기해서 바로 써먹을 수 있도록 충분히 연습해둔다.

혼자서 공부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시간의 효율을 생각하고, 수업 듣는 것에 더 익숙한 학생들은 학원이나 인강을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단 수업을 그저 구경하고 시키는 대로 문제를 풀면서 암기하듯 하는 방법을 피한다. 미리 고민해 보고 수업을 들으면서 오개념을 바로잡으면서 정확한 적용으로 이어지도록 고민과 생각의 시간을 확보하도록 한다.


3) 영어

기본 어휘부터 시작해서 가장 필수적인 영문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영문법은 지식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존재감 없이 정확한 해석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체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를 구문독해라고 한다. 모든 과정은 단계별, 수준별 과정을 고려하여 진행한다.


아래 청블리영어코스를 참고하여 수준과 역량에 맞게 속도를 조절하되 가급적 단계를 건너뛰지 말고 차곡차곡 진행하도록 한다. 수능에서 EBS 직접연계가 사라지면서 더 정확한 해석을 바탕으로 한 내공을 요구하는 시대가 왔다. 문장구조를 파악하지 못하면서 대충 의미를 연결하는 식으로 모의고사를 풀어 대는 건 고1 정도 수준에서만 어느 정도 통할 뿐이며, 내신시험의 서술형 대비를 막막하게 할 뿐이다.

https://blog.naver.com/chungvelysam/222559022613


* 수학은 인강을 알아보는 등 따로 방법을 찾으면 되고, 학교수업 등의 도움도 함께 받으면서 결국 혼자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자습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어와 영어도 위에서 소개한 윤혜정쌤, 청블리쌤의 개념강의를 들으면서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사교육 없이도 혼자서 꾸준히 일상처럼 즐겁게 학습할 길이 열릴 거다.

위의 공부방향과 계속 쌓일 공부력은 평생학습의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니, 멀리 내다보는 희망을 품고 지금 이 순간의 성취에 즐거워하며, 어쩌다 보니 원하는 지점에 도달하여 기뻐할 수 있도록 멈춤 없는 여정을 시작해 보길 기대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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