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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블리쌤 Mar 07. 2024

(컨설팅) 이중언어 중학생 시험영어 공부 방향

수능영어에 대한 견해

<컨설팅 신청 요약>

이중언어(한국어, 독일어) 학생.

작년에 한국에 와서 중1을 시작.

중2부터 한국 영어내신을 뭘 해야 하는지?

독일: 영어 4영역을 동시에 배움

한국: 문법 위주, 너무 빠른 속도

독일은 사교육이 없어서 모든 학생이 선생님께 배운 걸 스스로 익힘.

영어를 잘 하지만, 원어민도 수능영어 틀리는데 뭔가 다른 준비가 필요한 것 같다는 불안함.

아이는 한국 반학기 월반으로 수학 복습에 집중하고 있음. 독일에 비해 양이 너무 많고 학년보다 고난이도 요구하는 것 같음. 

원래 공부 좋아하는 아이가 한국식 공부에 지겨워하여 고민





<나의 답변>

고민이 많으시겠어요.

중학교 1학년 자유학년제를 보내시고 이제 2학년부터 첫 내신시험을 맞으시나 보네요.

2, 3학년 때의 내신은 고입결과를 좌우하니 걱정이 많이 되시는 것도 당연하실 거예요. 게다가 한국은 독일과는 달리 사교육이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하는 경우도 많고, 선행진도나 수준으로 비교하면서 우월감을 갖거나 좌절감을 느끼는 분위기입니다.

일단 사교육에서 속도나 수준을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지 말고, 학생의 수준에 맞는 출발점과 속도를 지켜줘야 합니다.

내신 시험은 학원보다 학교 수업이 더 중요합니다. 학원은 혼자서 학교수업을 따라갈 수 없을 때 적절하게 활용하시면 되구요. 지금 수학 복습을 하는 건 정말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독일보다 수학 수준도 높고, 월반을 했다면 놓친 부분도 있을 것이니 제대로 복습하지 않으면 중2 올라가서 진도를 따라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진도를 따라가는데 큰 무리가 없다면 무리하게 과도하게 시킬 필요는 없고, 수업진도에 따라 개념 중심으로 이해하고 심화문제는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조금씩 늘려가면 되구요.

아이가 좀 힘들어한다면 문제의 양을 줄이고 개념 위주로 정리하도록 조정해 보시구요. 과외를 하니 알아서 맞춰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물론 독일과는 공부 분량부터가 다를 거구요, 공부 방식도 다를 거예요. 한국 교육도 분량이 많기는 해도 스스로 익힐 시간을 가질 여유는 있을 텐데 모두가 조급함과 불안함으로 학교 수업 외에도 학원에서 양으로 승부하려는 경쟁을 하기 때문에 그 분위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자꾸 뒤처지는 느낌이 들어서 이해도 안 되면서도 억지로 버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쨌거나 자녀분이 우리나라에서 수능까지 응시하면서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어쩔 수 없이 맞추도록 애써야 할 것인데 사교육의 과도한 분위기까지 따라 하실 필요는 없어요. 혹 욕심이 나더라도 아이의 출발점과 속도와 수준을 무시하고 남들과 비교해서 맞추려면, 더구나 그런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았던 아이라면 좌절감, 상실감, 무력감이 더 커질 수 있으니 아이의 속도와 능력을 고려해서 진행해야 합니다. 독일에서 하던 거에 비하면 지겨운 공부는 맞지만, 일단 기본기의 문턱을 넘어서면 배우고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낀다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려면 일단 기본기를 빨리 익힐수록 유리합니다.

어쨌거나 가장 중요한 기준은 학교수업진도를 따라갈 수 있냐는 것입니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혹 수업 이해가 잘 안된다면 과목 자체의 이해도 외에도 한국어 문해력도 같이 살펴야 합니다. 특히 한자어가 섞인 한국말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한국어 개념이 잘 떠오르는지 살펴주시고, 실은 그 이상의 문해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한국어로 된 글을 꾸준히 읽을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이 당장은 효용이 없어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준비입니다.

 

영어의 경우 한국 애들보다 말하기 등의 유창성에 강점이 있겠죠. 지속적으로 영어를 노출했다면 그 축적된 분량만큼 시험영어대비 기간은 더 단축됩니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방향과는 달라야 함을 의도적으로 의식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유창성은 정확성이 없어도 감으로 해석을 이어갈 수 있는 능력을 전제로 합니다. 추론력에서 뛰어난 장점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칫 상상독해로 이어진다면, 맥락을 파악하고 의사소통하는 데는 지장은 없겠지만, 정확성을 요구하는 시험영어에서는 약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중학교 영어내신은 교과서만 암기할 정도로 반복해서 학습해도 점수가 나옵니다. 문법도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 중심으로 학습해도 대비가 되고, 높은 수준의 단어 실력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고입을 위한 내신성적 확보를 생각한다면 진짜 영어공부가 아닐 수도 있음을 받아들이고 시험대비를 할 필요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노력으로 중학교 내신에서 90점 이상 A를 받았다고 해서 고등학교 대비가 된다고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영어공부는 투 트랙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일단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배운 내용 중심으로 예습, 복습을 하면서 매시간 완전학습에 힘씁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기본 어휘부터 꼼꼼하게 익히면서 기본문법에 대한 학습을 체계적으로 해두어야 합니다. 물론 초기에는 단어의 비중이 더 커야 합니다. 그리고 쉽고 중요한 단어부터 단계를 올려서 합니다. 

기본 단어와 문법이 정리된 후에는 문장해석단계로 문장을 분석하여, 모든 단어의 의미와 역할이 납득되도록 연습합니다. 유창성이 있거나, 외국에서 영어를 익힌 학생들은 이 대목에서 주춤합니다. 그동안의 영어습득과정과 어느 정도는 상반된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원어민이 수능영어를 틀리는 것은 우리가 한국말을 할 줄 안다고 해서 국어 100점을 꼭 맞는 것이 아닌 상황과 유사합니다. 모국어로서의 언어는 정확성이 없어도 추론으로 상상독해를 하면서 언어의 기능에 맞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건 맥락입니다. 한국말 책을 읽을 때 국어사전 없이도 읽을 수 있는 건 맥락으로 추론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배경지식을 갖추고 글이 길수록 내용 파악이 더 정확해집니다. 그러나 원어민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비판은 수능지문에 맥락이 없다는 것을 향해 있습니다. 

그러나 수능지문은 원어민들이 영어를 쓰는 상황과 다릅니다. 충분한 맥락의 글을 다 수록할 수 없는 지문 길이의 한계가 있고, 일상생활에서 쓰는 영어가 아닌 학술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그 지문의 내용을 이해했냐를 묻는 것이 아니라, 수능국어처럼 낯선 글을 대할 때 정확성을 바탕으로 문제 유형에 맞는 충분한 정보를 끌어낼 수 있냐를 묻습니다. 가급적 누구라도 배경지식으로 영어 문장 해석 없이 쉽게 풀어 불공정 논란이 일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생소한 내용을 담아야 하니 소재 자체가 낯설고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 대목에서 수능영어의 모순이나 불합리를 논할 이유는 없습니다. 대학가서 영어원서를 볼 때는 맥락이 어차피 충분히 주어질 것이니, 수능영어에서는 그 예고편과 같이 맥락까지 주어지는 제대로 된 길이와 내용의 영어를 이해할 능력이 되는지까지만 판단하는 것입니다.

(답변 이후 편집 과정 추가 내용

그렇게 따지면 국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서와 문학 지문도 모든 맥락을 다 주지 않고, 글의 전체를 다 지문에 싣지 않습니다. 평가에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서 필요한 역량만 평가합니다. 독서지문의 경우도 수능에서 너무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내용을 다루어서 킬러문항의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었죠. 너무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도 맥락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원문 전체를 다 싣는 건 한계가 있으며, 이는 문학 분야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한 때 수능영어가 쉬운 적도 있었지만, 어려워지게 된 배경에는 영어지문의 국어 비문학독서 지문화가 있습니다. 게다가 EBS 직접 연계도 폐지되면서 더 어려워졌고, 절대평가가 되면서 마음놓고 어렵게 내는 느낌도 있으며, 학생들의 공부량과 수준에 따른 변별 때문에 더 어려워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어에서도 일단 우리말 문해력이 중요합니다. 해석을 다 해놓고도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는 안 될 것이니까요.

그리고 아무리 급해도 기본단계부터 서서히 올라가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문장의 구조가 보인다면 영어기본기는 완성된 겁니다. 이후에는 어려운 수준의 단어를 쌓아가고, 긴 문장도 분석할 수 있는 충분한 훈련이 바탕이 되면서 정확한 해석력을 갖추게 되면, 글의 흐름을 이어가는 독해도 가능해지고, 어법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영작까지도 가능해집니다. 영작 능력은 특히 고등학교 내신에서 서술형 변별을 결정합니다. 중학교도 서술형이 있지만, 범위가 적어서 암기만으로도 어느 정도 커버가 되기 때문에 진정한 실력을 갖추지 않고서도 맞힐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영작 내공은 익숙한 문장을 암기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장을 쓰는 능력입니다. 

 

님이 영어듣기에 자신이 있다면 다행이고 혹 영어듣기 평가에서 틀리는 문제가 하나라도 있다면 특히 고등학교 가서는 등급 확보에 비상이 걸리니 철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영어듣기평가 기출문제로 대비하면 됩니다. 

 

저는 보통 중2 때까지는 플래시동화 등의 듣기 위주로 재미있게 영어를 최대한 노출할 것을 권합니다. 축적되어 있다면 시험영어를 위한 기본어휘와 문법은 단기간에도 가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따님이 듣기에 자신이 있고 어느 정도 영어가 축적되어 있다면 바로 시험영어의 방향에 도전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학원이나 인강을 들을 때도 수준에 맞게 기본기부터 하는지를 잘 살펴보시고, 문장단위 해석에 일단 초점을 맞추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인강으로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다면, 제 영어코스를 활용해도 좋습니다. 단어장과 문법, 문장해석구문, 어법 등의 교재도 무료로 다운받아 활용가능합니다.

 

자세한 영어 공부방향 등은 아래 링크로 확인해 보세요.

https://blog.naver.com/chungvelysam/222015465779

그리고 아래 링크는 자기주도학습법 글모음 링크입니다.

https://blog.naver.com/chungvelysam/2233353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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