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한 분의 문의전화가 왔다. 대구 시내에서 거리가 있는 지역적인 특성도 있지만, 입시 설명회를 학교 내에서 하면 좋겠다는 민원이 아닌 건의였다.
얼마 전 동기모임에서 동기가 사립고등학교 학부모 입장에서 학교 선생님이 학교 자체로 실시하는 학부모 대상 과목별 공부 설명회에 큰 만족과 신뢰를 나타냈다. 공립학교에는 그런 행사가 가능할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동기들이 공립학교는 내가 대표로 하면 될 것 같다는 얘기도 했다. 실제로 그중 학부모 업무를 맡은 동기가 2학기에 학부모강의에 나를 이미 초대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누가 요청하지 않았어도 우리 학교에서 학부모 설명회를 못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감선생님께 기회가 되면 우리 학교에서 학부모강의를 할 수 있다고 학년초에 이어 이번에도 말씀드렸다.
올해 유독 학부모강의 섭외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정작 우리 학교에서 멍석 깔아주기를 기다릴 수는 없었다.
본교 교사는 강사료나 원고비 등의 보수를 받을 수 없지만... 내겐 그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다.
마침 우리 학교에 고입 전문 강사선생님이 계신다. 대구시 고입 강사로 교사, 학부모 대상 강의를 하는 분이다. 부장님께 취지를 말씀드리니 강사료를 받을 수 없음에도 흔쾌히 수락하시고 일정을 함께 논의했다.
확정이 된 후 내가 "3학년에서 너무 감사해서 커피라도 사드려야 하는데"라고 하니까...
부장님은... "뭘 그런 말씀을. 말로만 하지 마시고ㅋㅋ" 이렇게 마음을 편하게 해주셨다.
학교 일정과 채움수업, 기초수업을 피해서 날짜 두 개를 잡아놓고, 학부모 수요조사를 기획했다.
인원이 생각보다 많지 않으면 굳이 개설할 이유도 없고, 개설된다면 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할 날짜를 확정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리고 교내 설명회 개최 문의에 대한 빠른 답변이기도 했다.
감사하게도 55명의 학부모님이 신청해 주셨다. 평소 학부모연수의 두 배 이상의 관심이라고 학부모부장님이 말씀하셨다.
수요조사는 학교문자메시지로 구글설문지 링크를 포함해서 일괄 발송했고, 수요조사 종료 후 궁금해하실 학부모님들께 결과도 전체 메시지로 발송했다.
강의에서 만나 뵙는 모든 분들이 내게 특별하고 소중하지만, 이번 강의는 내가 만나고 가르치는 학교 학생 부모님들이어서 더 설렌다.
<수요조사 메시지>
본교 고입 전형 및 예비 고1 학습전략 설명회를 위한 수요조사입니다.
아래 일정과 주제를 살펴보시고 개설을 희망하시면서 참여까지 가능하신 분들만 응답해주시면 됩니다.
수요 조사 결과에 따라 설명회 개최가 확정되면 6월에 최종신청 안내드리겠습니다.
* 수요조사 마감일 : 5.17.(금)
1. 설명회 주제
* 1부 : 고입 전형 및 지원 전략 - OOO(본교 교무부장. 전 3학년부장. 고입 설명회 전문 강사)
* 2부 : 예비 고1 자기주도학습 방향 - OOO(본교 3학년부장)
2. 예정 일시: 아래 날짜 중 신청이 많은 날짜 중 하루만 실시 예정
1) 2024.6.24.(월) 15:00 ~ 17:00
2) 2024.7.15.(월) 15:00 ~ 17:00
학교 일정과 강사 방과후 수업 등으로 이 외의 다른 날은 불가하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3. 장소: 교내 시청각실
4. 주의
1) 희망 인원이 많지 않을 경우 취소될 수 있음.
2) 개설될 경우 6월 24일, 7월 15일 중 희망 인원이 많은 날짜로 확정 예정(가능 날짜 중복 선택 요망)
3) 수요조사이므로 설명회 확정될 경우 6월에 가정통신문 공식 안내에 따라 최종 신청 예정
<수요조사 결과 안내 메시지>
안녕하세요? 왕선중 3학년부장입니다. 교내 고입설명회에 큰 관심을 가져주시고, 수요조사에도 적극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55분께서 참가 신청하셔서 개설이 결정되었고, 83% 부모님께서 가능하다고 응답해 주신 6월 24일 월요일 3시로 확정되었습니다. 모든 분들의 일정에 다 맞춰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6월 중에 공식적으로 신청을 위한 안내를 다시 드리겠습니다. 이번 수요조사 참여와 관계없이, 참여하실 분들은 6월에 정식으로 최종 신청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