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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블리쌤 Jun 26. 2024

교내 학부모 설명회 강의 후 여운

행복교육 글모음 링크

교내 중3 학부모님 대상 고입 및 학습전략 설명회...

기획의 순간부터 고민이 시작되었다. 

굳이 안 해도 되는 행사를 기획하여 괜한 민원을 자초하는 건 아닐지... 순수한 의도가 오해로 이어지거나 사소한 말의 실수로 후폭풍이 있지 않을지 상상할수록 더 소심해져 갔다.

선생님들 대상 외부강의를 다니면서 학교에서는 안 하냐는 선생님들의 초대 같은 권고로 우리 학교에서 3번이나 강의를 했었다.

다른 학교와 교육청 초대로 학부모님들 대상 강의를 다니면서 이번엔 내가 학교에서 원하시면 언제든 교내에서도 강의가 가능하다고 말씀드렸었는데, 교내 강의에서는 강사비 지급이 안 되는 것이 미안해서인지 몇 년째 초대가 없었다. 

이번에는 학년부장의 무게감으로 셀프 초대를 한 셈이었다.

물론 나 혼자만의 강의로 구성하려 했다면 현실적인 고민을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마침 교무부장님이 고입 전문 강사로 활약하시는 분이셔서, 학교 내 교사는 강사료를 드릴 수 없음에도 무료 강의를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응해주셔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1부는 교무부장님의 고입 정보...

2부는 내가 진행하는 행복한 고등학교 생활을 위한 준비와 전략으로 구성했다.

마침 현 중3부터 해당되는 2028 대입 개편안을 해석하여 고등학교 선택과 학습방향에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

학부모 담당 부서에서 생수와 노력 봉사 등으로 행사 지원을 하시면서 그 전에 안 하던 설명회를 어떻게 하게 되었냐고 물으셔서.. 학년부장의 무게감이라고 하니까...

작년에는 학년부장 안 시켰다고 삐져서 안 한 거냐고 농담을 해주셔서 크게 웃었다.

설명회 당일...

그동안은 외부강의를 앞두고도 평온함을 유지해왔는데, 유독 이번 교내 설명회를 앞두고는 안절부절 분주해 보인다고 선생님 한 분이 말씀하셨다. 과연 그랬다.

강의 준비하면서도, 강의 중에도 너무 조심스러워서 농담도 자제하려고 했고, 내 개인 블로그 링크도 알려드리지 않았다. 학교에서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언급을 자제했다. 행여 과시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고, 혹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부모님의 압박으로 작용하면 곤란할 것 같아서였다.

주어진 시간도 넉넉하지 않아서 최소한의 기준에서 선별해서 준비한 내용도 다 전달하지 못했다.

설명회에는 총 67명의 학부모님들이 참여하셨다. 

단일학교, 단일 학년 학부모 설명회에 기적 같은 인원이기도 했지만,  쉬는 시간 없이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두 시간 동안 진행했음에도 학부모님들의 흔들리지 않는 몰입이 더 큰 감동이었다.

시작할 때 이미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교장선생님도 오셔서 학부모님들께 감사의 인사와 강사를 치켜세우는 응원의 마음도 전해주셔서 감사했다. 

내 소개를 할 때 이름을 얘기할 때 반응이 없으시던 학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는 이름보다 별칭인 "청블리"로 불린다는 말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셨다. 마치고 나서 외부강사인 줄 알았는데 "청블리"라는 소개에 금방 알아보았다는 어머님도 계셨다.

이쯤 되면 나의 본명은 학부모님들과 아이들에게 잊혀진 건 아닌지... 아니 처음부터 본명은 입력되지 않았을지도 ㅋㅋ

다 전하지 못할 것 같은 아쉬움이 짙어지며 시간을 맞춰 끝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후반부에는 마구 헤맸다.

그 망친 느낌에도 부모님들은 한결같은 집중과 몰입을 보여주셨다. 마치고 어떤 분은 하나라도 더 많이 전달하려는 진심이 보였다는 말씀을 위로처럼 전해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설명회 다음날, 아쉬움을 넘어선 여운에 혼자 도취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참석하신 학부모님들께 조심스럽게 숨겨두려 했던 자기주도학습 글모음 링크를 문자로 발송해 드렸다.

이렇게 마음을 담아서...

https://blog.naver.com/chungvelysam/2233353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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