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에서 학생 한 명이 이런 감격스러운 댓글을 달아주었다.
선생님께서 학생들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과 연구를 하셨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선생님께서 꼰대 교사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학기 동안 선생님의 수업과 지도를 받으면서 청블리 선생님에게서 ‘꼰대’의 향기가 느껴졌던 적은 한 번도 없었어서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꼰대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신다는 점이 놀랍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했습니다. 모든 게 완벽해 보이시는 선생님께서 더 나은 교사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하시는 것을 보고 저도 더 나은 학생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감동의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이렇게 답글을 남겨주었다.
노력을 멈추는 순간, 성장도 멈추고 나이와 상관없이 꼰대가 된다는 걸 느끼고 있단다. 부족함과 결핍을 좌절로 받아들이지 않고, 채워야 할 설렘으로 생각한다면 노력을 멈출 이유가 없더구나. 우리의 노력은 도달점에서 그만두어야 할 것이 아니라 끝없는 전진이라는 발상의 전환은 결과나 성취에만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사소한 과정조차도 행복할 수 있는 비결일 거란다. 이 나이가 되어도 노력을 멈출 수 없다는 건 아직 해야 할 일과 누군가에게 해줄 수 있다는 기쁨일 수 있고,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그럴 것인데, 이렇게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제자를 만났을 때는 말할 수 없는 행복감이 든단다.
우린 완벽할 수는 없지만 완벽을 지향하면서 행복한 성장을 이뤄갈 수 있음을... **이 같은 제자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
나의 삶이 너에게 열심과 노력의 사소한 이유라도 될 수 있어 다행이구...
나보다 더 훌륭하고 멋지게 성장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축복의 통로가 될 **이를 계속 응원한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다른 학생의 이런 댓글도 있었다.
선생님의 기록들의 읽다 보면 선생님께서 얼마나 선생님으로의 직업에 애정을 가지고 계신지 느껴집니다. 제가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중학교 3학년을 거쳐오며 많은 선생님들을 뵙기에 그저 스쳐가는 인연이라 생각해 인상 깊게 기억되거나 한 분은 잘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몇십 년 교직생활을 하시면서 학생 하나하나를 기억하고 떠올리시는 게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선생님 글에서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걱정이 진심으로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저도 커서 직업을 갖고 일을 하게 될 텐데 선생님만큼 일, 일과 관련한 모든 것에 애정을 갖고 진심으로 해낼 수 있을까요..? 교사라는 직업을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지만 선생님 블로그는 교사장려글 모음집인 것 같습니닿ㅎㅎㅎ 어떤 일이든 진정을 다하는 건 멋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분야에서 진심일 수 있는 저의 미래를 상상해 봅니다..
난 이렇게 답해주었다.
모든 일에 진심을 다하고 싶은 너의 열정이 만난 거란다. 이런 마음을 갖는 것 자체가 이미 너의 활약이 시작되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꼭 너에게 맞는 일을 찾아서 행복을 누리고 전하는 자리에 있게 되길 응원할게. 내게 준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 너무 고맙다^^
'인격을 통과하는 교육'은 교사의 완성된 완벽한 모형이 아니라, 부족함을 인정하고 학생과 함께 성장하는 교육을 의미한다.
나이가 들면서 학생들과 점점 더 멀어지는 거리를 극복하려는 치열한 애씀이 더 필요하겠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여전히 계속되는 교사의 노력이 아이들에게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싶다. 그 믿음에 반응하듯 전해진 학생들의 댓글이 내겐 너무도 큰 선물이었다.
난 오늘도 이렇게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