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목적과 의미(Feat. 교육의 목적과 난점 1)

by 청블리쌤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전 서울대 교육학과 이홍우 교수님의 <교육의 목적과 난점>의 몇 챕터와 일부의 내용을 인용하며 내 생각을 담아 정리해 보려 한다.


<머리말에 대신하여 - 교육의 목적과 의미>

교육의 목적에 대해 저자는 외재적 목적, 내재적 목적을 구별하고 있다.

외재적 목적은 교육과 수단-목적의 관계로 연결되어 있는 목적을 가리키며, 경제성장 등의 목적은 교육 바깥에 있고, 바깥이라는 것은 교육과 ‘의미상’ 별개의 것이면서 ‘사실적’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내재적 목적은 ‘논리적’인 것이며 교육의 ‘안’을 들여다보고, 그 활동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아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세 번째 목적으로 ‘영양에 관한 원리의 이해’ 등으로 묘사되는 ‘교육목표’와 ‘수업목표’를 언급하는데 이는 교육과정 이론으로 유명한 타일러의 모형과 관계있다. 타일러의 이론에서는 교육의 ‘목적’에 관한 관심이 교육의 ‘효율성’에 관한 관심으로 대치되며, 그래서 ‘가치중립적 목적’의 성격을 띤다고 설명한다.


타일러는 교육을 받은 뒤에, 그 교육을 잘 받았다는 증거로서 학생이 나타내어 보여야 할 행동을 교육의 목적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요즘 한창 강조되고 있는 백워드 수업설계가 떠올랐다. 뤼튼 AI에게 타일러의 교육목적과 백워드 수업 설계의 공통점을 물으니 이렇게 대답했다.


타일러의 교육 목적과 백워드 수업 설계는 교육의 목표 설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1. 목표 중심: 타일러는 교육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 내용을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백워드 수업 설계도 학습 목표를 먼저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평가 및 활동을 계획하는 방식입니다.

2. 학생 중심: 두 접근법 모두 학생의 이해와 학습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타일러는 교육 목표가 학생의 필요와 경험에 맞추어져야 한다고 했으며, 백워드 수업 설계 역시 학생의 학습 결과를 고려하여 수업을 계획합니다.

3. 평가의 중요성: 타일러는 교육의 효과성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고, 백워드 수업 설계에서도 목표 달성을 평가하기 위한 방법을 사전에 설정합니다.

결론적으로, 타일러의 교육 목적과 백워드 수업 설계는 교육의 목표 설정과 학생 중심의 접근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https://wrtn.ai/

저자는 외재적 목적과, 타일러 식의 ‘가치중립적 목적’에 반대하는 입장이며, 교육의 내재적 목적을 지지하면서, 목적을 교육의 ‘의미’라고 규정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타일러는 교육을 받은 뒤에, 그 교육을 잘 받았다는 증거로서 학생이 나타내어 보여야 할 행동을 교육의 목적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학생이 시험점수를 잘 받도록 하는 일이 교사의 할 일이라는 귀결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 교육목적이 ‘가치’를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교사가 교육내용을 가르칠 때 어떤 가치를 전달해 주어야 하는가를 지시해 주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이어지는 저자의 주장을 인용하면

잘 가르친다는 것은 바로 그 교육내용의 의미가 충분히 살아나도록 가르친다는 뜻입니다.

교육의 의미는 “눈에 보이지 않은 것이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진짜다”라는 것을 믿도록 하는 데 있다.


그래서 교사는 외재적 목적에 현혹됨 없이 교육내용의 ‘의미’를 실현하는 일에 전념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과학적 안목, 문학적 안목, 역사적 안목을 내면화하여 그 안목으로 현상을 본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겨냥해야 할 가장 숭고한 목적인 것과 동시에 가장 달성하기 어려운 목적입니다.



결국 교육의 내재적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이 교육의 난점을 분명히 하고 가장 시급한 장애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얻을 것이라며 머리말을 마무리한다.


교육의 수단과 외적인 성과에 기여하는 것이 너무 강조되어 교육의 본질을 잃어간다고 느끼는 것은 일관되게 교육현장에 흐르는 갈등과 긴장의 요소다.

특히 순수한 교육의 본질을 연구하는 교육학자로서 바라보는 그런 시각은 현장감이 없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겠으나... 이런 깊은 이론적 바탕 없이 현장에 있는 나로서는 본질의 극단을 달리는 현장의 폭주의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는 조언으로 들렸다.

이미 배움의 즐거움보다는 조급한 성적 지상주의와 성취주의에 물든 교육현장의 회복이 필요한 것은 확실하다.


결국 저자의 말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강력한 처방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수단으로서 실용적인 성과에 집중하고, 가치와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지식의 효율적인 축적으로 드러나는 성적을 또 하나의 성공의 수단화로 여기는 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초연하게 살면서 교육의 본질로 돌아가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때로는 외재적 목적으로 시작하여 내재적 목적을 회복하는 경우가 있음을 생각하면, 모든 준비를 다 갖추고 본질을 회복하고 나서야 시작하겠다는 생각도 위험하다.


공교육교사로서 나는 성적을 잘 받을 이유와 목표를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과정 중에서도 충만하게 행복할 수 있는 사소한 배움의 과정과 성취에 대해 강조한다.

교육학적 이론의 배경은 없지만, 나의 그런 사소한 외침도 교육의 본질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고 믿고 싶다. 전체 교육의 시각을 바꿀 능력이나 영향력 있는 신분은 아니지만, 그건 시스템의 변화나 대승적인 변화가 아니라 개별적으로 일어나는 만큼의 의미를 가진, 힐링의 행복교육이다.

목적을 수능대박이나 입시대박에 두지 않더라도, “행복할 만큼”의 과정에서 “어쩌다 보니” 따라오는 성과를 마주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소위 성공은 추구해야 할 목적이 아니라 과정의 즐거움을 누린 이후의 부산물이면, 한 걸음의 과정이 행복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앎과 삶이 분리되지 않은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