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양자역학 시험을 친 대학생 큰딸과 전화 통화를 했다.
기계공학을 전공하다가 3학년부터 불쑥 끼어든 물리학 복수전공의 길... 딸은 다른 것보다 물리학 계산의 속도로 애를 먹고 있다. 1학년 때부터 물리학 전공을 시작한 학생들보다는 숙달도 면에서 출발점도 달랐을 것이라서...
대화 중에 챗 GPT 활용에 대해 묻자 딸이 챗 GPT가 멍청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챗 GPT에게 물리 계산을 시켰는데 잘 못하더라고. 그래서 "넌 인공지능인데 왜 그렇게 계산을 못하냐"고 챗 GPT에게 대놓고 물었다고 한다.
챗 GPT가 화를 내지 않았냐고 물어보니까...
자신은 언어기반으로 구성되어 계산 쪽으로 특화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챗 GPT를 멍청하다고 느끼고 따지기까지 하다니...
실제로 딸은 코딩 공부나 다른 분야에서도 한 번씩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완벽하게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맥락이 있어서 질문을 할 수 있는 인간을 보조하는 역할이 현재로서의 관계 규정이 아닐지.
그렇게 질문할 수 있는 맥락을 가지고 자신만의 맥락에서 활용하고 있는 딸에게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문득 나도 궁금해져서 나도 챗 GPT에게 물었다. 넌 왜 물리나 수학 계산을 잘 못하냐고..
챗 GPT는 이렇게 답했다.
While AI models like me are powerful in many areas, including language and pattern recognition, I am not specifically designed for advanced math or physics calculations. Here’s why:
Statistical Learning: AI models, especially in deep learning, are built to recognize patterns and statistical relationships. They excel in tasks like language processing or image recognition, but struggle with tasks that require exact, symbolic reasoning like solving complex math equations.
Poor Generalization: Deep learning models often lack the ability to generalize well in math, as they aren’t taught the formal rules and logic underlying mathematical principles. Instead, they rely on vast amounts of data to find correlations, which doesn't always translate into precise math or physics solutions.
Specialized Training: Advanced mathematical or physical problem-solving requires specialized algorithms or symbolic reasoning tools, which go beyond typical AI training focused on language or image tasks.
나와 같은 AI 모델은 언어 및 패턴 인식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강력하지만 고급 수학 또는 물리학 계산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것은 아닙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통계 학습: 특히 딥 러닝의 AI 모델은 패턴과 통계적 관계를 인식하도록 구축되었습니다. 언어 처리나 이미지 인식과 같은 작업에는 탁월하지만 복잡한 수학 방정식 풀기처럼 정확하고 상징적인 추론이 필요한 작업에는 어려움을 겪습니다
2. 잘못된 일반화: 딥 러닝 모델은 수학 원리의 기본이 되는 공식 규칙과 논리를 배우지 않기 때문에 수학에서 제대로 일반화하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상관관계를 찾기 위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에 의존하는데, 이는 항상 정확한 수학 또는 물리학 솔루션으로 변환되지는 않습니다
3. 전문 교육: 고급 수학적 또는 물리적 문제 해결에는 언어 또는 이미지 작업에 중점을 둔 일반적인 AI 교육을 뛰어넘는 전문 알고리즘 또는 상징적 추론 도구가 필요합니다.
챗 GPT의 교육적 활용은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요즈음 교사연수는 AI를 비롯한 에듀테크에 초점이 있다.
얼마 전 내 블로그에 자주 언급되는 존경하는 수석선생님께서 이번에는 수석교사 수업 나눔 행사를 앞두고 내게 원고를 공유해 주셨다.
챗 GPT 수업 활용법에 관한 강의였다.
19페이지 밖에 안 되는데 그 깊이와 체계성에 깜짝 놀랐다. 내용의 깊이도 충분히 놀라웠지만 이 방대한 내용을 19페이지로 집약한 원고 작성에 더 놀랐다.
찬찬히 읽어보고 이렇게 피드백을 드렸다.
그렇지 않아도 수석쌤들의 활약상을 예고한 공문을 봤는데요. 선생님의 귀한 원고를 제가 먼저 볼 수 있어 영광입니다.
저도 나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라서 책을 이것저것 들춰봤었는데 놀랐어요. 이렇게 명료하게 정리를 잘할 수 있다니... 제가 공부를 열심해서 맥락이 생겨서 이해가 잘 된 것도 있겠지만ㅋㅋ 정말 필요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압축해서 집약적으로 핵심만 잘 전달하신 것 같아요.
배움도 일어났고, 재미있었고, 저와의 맥락에 딱 들어맞아서 책 한 권 본 것 같은 느낌이에요.
물론 현장 1열 직관은 그 이상이겠지만 강의를 듣지 않았어도 상상하며 충분히 체험할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질문의 중요성'에 대해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와 막연한 사실들을 교사의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시니까 너무 현실감과 효용성이 높았어요.
강연도 이렇게 잘 짜여진 수업처럼 구상하시는 것에 감탄했구요.
무엇보다 지식을 전달하는 차원이 아니라 실제로 삶으로 구현해서 삶으로 하는 이야기여서, 정보에 좀 더 치중한 이야기라도 감정이입이 되고 감성까지 느끼면서 뭔가 변화가 꿈틀 거린 것 같았어요.
그리고 마무리 부분은 압권이었습니다.
챗 GPT를 사용하시면서 삶으로 확신하게 된 것...
결국 수업도 챗 GPT와의 소통도 우리 삶의 배움도 이런 공통점이 있다는 것...
기회가 되면 마무리 부분은 인용하고 싶다는 욕심까지 들었습니다. 그 어떤 교육 관련 도서 못지않은 임팩트로 다가왔습니다.
역시 삶으로 하는 이야기는 울림이 다르다는 것...
단, 그 삶 자체의 울림이 전제가 되어야겠지요.
그런 삶을 살아내시고, 이렇게 강연과 글로 삶을 옮기시고, 많은 선생님들과 나누시는 것이 너무 멋지고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삶으로 저만의 서사가 담긴 배움과 교육을 이뤄내도록.. 임계점을 넘어 전문성의 영역으로 진입하도록 다짐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전체 내용이 다 너무 좋아서 그걸 또 요약하고 핵심만 정리해서 내 블로그에 공유하고 싶은 욕심을 간신히 참았다. 아예 선생님께 요청할 엄두를 내지 않았다. 허락을 받았더라도 핵심 집약적인 응축된 내용이라서 어차피 요약도 불가능할 것 같긴 했다.
그래도 마지막 부분을 인용하고 싶다는 욕심이 담긴 메시지에 말리지 않으셨던 것을 암묵적 허락으로 여기고 수석쌤의 마무리 부분만 아래 인용한다.
결론 부분에 딸이 챗 GPT에게 왜 계산을 못하느냐는 답변도 이미 담겨 있었다.
"GPT의 기반이 언어 모델인 만큼, 나에게 부족한 언어를..."
GPT를 사용하면서 확신하게 된 것은, ‘언어가 명확해야 사고가 명료해지고, 수업이 매끄러워진다’는 사실이다. GPT에 명확한 언어로 질문해야 명확한 답변을 얻을 수 있고, 그 답변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이해하려는 개념들을 논리적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개념들의 경계가 명확해진다는 것은 내 사고가 분명하다는 뜻이다. 우린 개념으로 사고하니까. 사고가 명확해지면 수업에서 내가 무엇을 하려는지, 수업의 의도가 무엇인지도 분명해진다. 그러면 수업 운영에 힘이 생긴다. 수업에서 나의 안내가 명확해지고, 그 이유와 정당성도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불분명한 것을 명확하고 구체적인 언어로 포착하기 위해 GPT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GPT의 기반이 언어 모델인 만큼, 나에게 부족한 언어를 GPT로부터 얻을 수 있다. 끈질기게 질문하면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다. 물론 몇 시간씩 이렇게 하다 보면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것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지금은 GPT를 익혀가는 단계이니 어느 정도의 집착은 필요해 보인다. 임계점을 넘어서면 그때부터는 전문성의 영역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GPT가 나에게 제대로 작동하는 그날을 위해, 나는 오늘도 GPT에 묻는다.
나의 피드백에 놀라셨다며 답장을 보내주셔서 난 이렇게 또 말씀드렸다.
제 진심이 잘 전달되어 다행입니다. 제가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선생님께서 얼마나 한 글자 한 글자 고심하고 작품을 만드셨을지 상상이 되었던 것 같아요. 예술작품과 같은 강의... 많은 선생님들께 제가 받은 감동 이상의 축복 같은 시간이 되시길 응원할게요. 배움이 일어나는 좋은 글 공유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선생님과의 인맥 덕분에 이렇게 편하게 혜택을 누리네요^^
내가 뭐라고 내게 강의 전에 원고까지 공유해 주시고, 피드백에 감동했다면서 그 이상의 진심을 나눠주신 선생님 덕분에... 나는 가만히 앉아있다가 예기치 않은 선물을 받은 느낌이 들어 감사했다.
수업도, 강의도, 블로그 글도 뭐든 혼자 하려 하다가 이런 소통과 공동체 생활의 가능성을 볼 수 있어 내 삶에 도전에 대한 응전을 했다는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여전히 내가 먼저 나서지는 못하겠지만 내게 내민 손을 붙잡아줄 자신은 있다는 생각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