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에 대한 팬심이 담긴 영상 공유...
삶으로 하는 공감.. 아무리 아픈 말이라도 진심이 담기면 그 끝이 무디다. 아니 따뜻하게 저려온다.
환자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는데 의사의 권고를 무시하려 하자, 의사가 그렇게 해서 영영 회복되지 않는 장애를 가지게 된다면 자신이 슬플 것 같다는 마음을 전하는 책의 한 대목이 생각났다.
의사의 입장이 아니라 환자의 입장에서 하는 감정이입이라니.. 그 진심이 전해졌다면 환자는 의사의 권고를 따랐을 것이다.
큰딸이 정시파이터를 선언하고 수능이 다가오자 중간, 기말고사 기간에 부렸던 여유의 마음까지 이자로 얹어서, 빚진 긴장감과 압박감을 한 번에 다 갚아야 할 것 같은 부담감에 매우 힘들어했었다.
심지어 길을 가다가 6살짜리 꼬마 애를 보고 "에휴.. 너도 커서 수능을 치겠구나." 이랬다. 과도한 감정이입의 사례다. 다른 이의 아픔을 내 안에 이입해서 함께 아파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아픔을 다른 이에게 강제로 감정이입을 시키려 하는...
어떤 경우든 진심으로 나를 이해해 주고 공감해 주는 존재 자체는 내게 큰 힘이 된다. 그 존재에게서 힘이 되고 도움이 되는 조언을 얻지 못해도 상관없다. 오히려 어설픈 위로와 조언은 역효과가 있을 수 있으니 때론 침묵이 더 큰 지지와 응원의 표현이 될 수 있다.
오래전 자주 가는 정형외과를 학년실 선배선생님께 소개해 드린 적이 있다. 치료를 몇 번 받았는데 호전되지 않자 의사선생님께 왜 이렇게 안 낫냐고 따지셨다고 했다.
그런데 의사선생님 말씀이...
"우리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그 대답에
"당연히 걱정 안 하겠지. 자기 팔이 아니니까."
라고 하면서도 의외로 큰 위로를 받으신 듯했다. 그 걱정은 의사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환자의 입장에서 함께 하는 걱정이었고, 그렇다면 이렇게 치료하면 걱정할 일이 없을 거라는 선언인 듯했으니..
이범호 감독의 메시지는 완전 뼈를 때리는데.. 그렇게 아프지는 않을 듯하다. 오히려 응원처럼 들린다. 현실을 부정하는 희망고문이 아니기도 한데다가 진정으로 선수 입장에서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제자로 만났었기 때문에 더 감정이입이 되어 그런 마음이 더 절절하게 느껴졌다ㅠㅠ